-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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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청은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며 홍콩인이다. 창장(長江)기업의 회장이다. 홍콩에서는 리카싱이라 불린다. 어느 날 그는 차에서 내리다 동전 하나를 흘렸다. 우리 돈으로 260원 쯤 하는 2달러짜리 동전은 차 밑으로 굴러가다 하수구에 걸친 채 멈췄다. 그는 몸을 구부려 그 동전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골프장 직원이 대신 주어 주었다. 그는 홍콩 100 달러를 그 직원에게 사례금으로 주었다. 2달러를 아끼려고 100달러를 내놓는 것에 모두 의아해 했다. 그가 말했다.
“ 내가 그 동정을 줍지 않으면 그 동전은 아마 하수구에 빠져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준 홍콩 100 달러는 어딘가에서 사용될 것이다 ”
리자청의 연봉은 홍콩 5천 달러 ( 약 60 만원 정도) 된다. 30년 이상 같은 승용차를 타고,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의 갑싼 시계를 차고 다니고, 고무 밑창을 단 7만원 짜리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손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데,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이 전부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지키고 있는 습관이라고 한다.
2004년 동남아 일대에 쓰나미가 닥쳐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 리자청은 개인 자격으로 310만 달러를 내 놓았다. 한국 정부는 300만 달러를 책정해 두었다가 지원금을 높혀 500 만 달러를 지원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번 돈을 쓸모 있게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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