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245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리자청은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며 홍콩인이다. 창장(長江)기업의 회장이다. 홍콩에서는 리카싱이라 불린다. 어느 날 그는 차에서 내리다 동전 하나를 흘렸다. 우리 돈으로 260원 쯤 하는 2달러짜리 동전은 차 밑으로 굴러가다 하수구에 걸친 채 멈췄다. 그는 몸을 구부려 그 동전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골프장 직원이 대신 주어 주었다. 그는 홍콩 100 달러를 그 직원에게 사례금으로 주었다. 2달러를 아끼려고 100달러를 내놓는 것에 모두 의아해 했다. 그가 말했다.
“ 내가 그 동정을 줍지 않으면 그 동전은 아마 하수구에 빠져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준 홍콩 100 달러는 어딘가에서 사용될 것이다 ”
리자청의 연봉은 홍콩 5천 달러 ( 약 60 만원 정도) 된다. 30년 이상 같은 승용차를 타고,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의 갑싼 시계를 차고 다니고, 고무 밑창을 단 7만원 짜리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손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데,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이 전부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지키고 있는 습관이라고 한다.
2004년 동남아 일대에 쓰나미가 닥쳐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 리자청은 개인 자격으로 310만 달러를 내 놓았다. 한국 정부는 300만 달러를 책정해 두었다가 지원금을 높혀 500 만 달러를 지원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번 돈을 쓸모 있게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장한 일이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69 | 변하지 않는 변화 | 통찰맨 | 2005.08.16 | 2062 |
3568 | 제법 똑똑한 파리 이야기 | 구본형 | 2005.08.17 | 2237 |
3567 | <변화칼럼 17>수레바퀴가 땅에 닿는 그 순간 [1] | 문요한 | 2005.08.17 | 2002 |
3566 | 이렇게 지키며 조화롭게 어울려 살고 싶습니다...()... | 사랑의기원 | 2005.08.19 | 2226 |
3565 | 성공한 퍼스널브랜드 - 김진아 [1] | 강미영 | 2005.08.21 | 2194 |
3564 | 국립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 자료실에서... | 신재동 | 2005.08.21 | 2090 |
3563 | <변화학 칼럼18>세상안의 세상 | 문요한 | 2005.08.21 | 2381 |
3562 | 운전.. [4] | 김미영 | 2005.08.22 | 2540 |
3561 | 다름 인정하기의 중요성 | 신재동 | 2005.08.23 | 2740 |
3560 | 인터넷 [2] | 통찰맨 | 2005.08.30 | 2473 |
3559 | [14]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두 가지 역할 | 홍승완 | 2005.08.30 | 3051 |
3558 | 14년을 기다린 자유와 도전 [6] | 박노진 | 2005.08.30 | 2102 |
3557 | 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2] | 신재동 | 2005.08.31 | 2194 |
3556 | -->[re]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1] | 숲기원 | 2005.08.31 | 2061 |
3555 | <변화학 칼럼 19> 당신! 누구야? [1] | 문요한 | 2005.09.02 | 2114 |
3554 | 실행력이 강한 기업을 위하여 [1] | 오병곤 | 2005.09.02 | 2910 |
3553 | 본질을 알고 배우는 이유 | 통찰맨 | 2005.09.04 | 2169 |
» | 어떤 부자 [1] | 구본형 | 2005.09.04 | 2458 |
3551 | 36년만에 남산에 갔다. ! [3] | 숲기원 | 2005.09.04 | 2093 |
3550 | 믿는만큼 보고 보는만큼 믿는다 | 김성렬 | 2005.09.06 | 2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