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놀자
  • 조회 수 202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5년 10월 4일 01시 39분 등록
요즘 저녁만 먹으면 졸립니다. 초저녁에 책 좀 보다가 깜빡했었는데 한밤중에 깨어나 내일 출근이 걱정입니다.
자꾸 배가 나오고 먹기만 하면 졸리고 드라마나 책을 읽다가 찡하면 눈물이 번지고 아내가 친구로 느껴지고 일련의 증상이 남성홀몬감소 같습니다. 내가 늙어가다니 가을 분위기에 웬지 그렇습니다.

어제 오십을 바라보는 어떤 여자분의 얘기를 들었어요.
눈물이 났습니다.
이십여년전 대학 졸업 때 받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이야기였어요.

딸 넷의 막내인 이 여자분의 가정은 꽤 어려웠다고 해요.
대학 사년 내내 알바로 학비를 대고 집에는 아예 손 벌릴 형편이 되지 못했답니다. 드디어 졸업식날. 멀리서 오신 아빠가 미안했던지 물었대요. 그날 만큼은 뭘 해주고 싶으셨겠죠.
너 무슨 선물 받았으면 좋겠니?
없이 살면서 용돈이나 선물을 아예 기대하지 않고 살아 온 터라 별 생각없이 대답 했답니다.
아빠. 졸업선물로 아빠 담배나 끊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얼마전에 이십이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어서 알거든요.
마지막 담배를 비벼 꺼며 이를 악 물었을 아마도 그 딸을 닮은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찡해 왔습니다.

그 여자분이 그랬어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은 자기를 포기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요. 어제 저녁내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IP *.75.50.207

프로필 이미지
숲기원
2005.10.04 12:38:57 *.7.28.25
동감 통감합니다.

자기를 포기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것....!

모든 문제의 해결점으로 보입니다.

나를 포기하고 무주상보시의 세계에 어찌하면 갈 수있을까요?

좋은 글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