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박노진
  • 조회 수 2004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5년 10월 6일 11시 52분 등록
[인재를 만드는 하루 2시간 - 2 : 9월 시간분석]

9월 한 달은 개인적으로 불편한 시간들이었다. 그동안의 직업으로서의 직장을 정리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자 스스로를 자발적 백수라 칭하며 자유인으로서의 시간을 보낸 달이었다. 편하고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일 것이라 여겼는데 그렇지 못했다. 먼저 주변으로부터의 격려 아닌 격려가 부담스러웠다. 스스로는 자유로운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뭐 할거냐, 계획을 잡았느냐 시간나면 식사라도 한 번 하자라는 식의 격려가 오히려 불편하고 머쓱하게 만들고 말았던 것 같았다. 정말 나는 자연스럽고 편하고 새로운 시간들이 좋은데 주변의 전통적인 직업인으로서의 편견과 가부정적인 시각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궤도를 움추려 들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하든 저러하든 나에게는 10년 만에 맛보는 자유인으로서의 기쁨과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놀기만 하여도 즐겁고, 다들 자기 자리로 가고 조용한 집안의 고요도 내겐 행복 그 자체였다. 주로 오전 시간이 내겐 혼자 있는 공간이었는데 차분히 지난 시간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는 지금 되돌아보아도 편안한 시간이었고 공간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주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획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동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왔지만 그래도 과연 이 생각이 맞는지 그리고 이렇게 사는 생활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 다시 한번 차근차근 짚어 보았다.

9월 중순경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나는 스스로에게 독한 체질이 아니어서 무리하게 하루의 시간계획을 짜면 금방 지치는지라 조금 느슨하게 그래도 기본은 하자는 마음에서 가볍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끔 하였다. 2·2·2시스템이라고 이름붙인 이 계획은 하루에 2시간은 독서하고, 2시간은 글을 쓰고, 2시간은 운동하자는 것이다. 그래봐야 하루의 4분의 1만 사용하는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게 쉬운 것은 아니어서 정상적으로 지켜내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과였다. 가능하면 아침나절에 6시간을 다 해치우고 오후나 저녁은 편하게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가족들하고도 같이 보내는 것으로 하였는데 그런대로 할 만하다. 좀 더 타이트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지금의 하루 라이프 사이클을 당분간 지속할 생각이다. 주중에는 매일 하지만 주말 이틀은 쉬는 것으로 하였다. 주중에 못다 한 시간도 보충하고 가족들과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능한 자주 가지려고 한다.

9월 한 달을 보낸 시간을 합해보니 독서(33.5시간), 글쓰기(29시간), 연구 활동(5.5시간), 운동(36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계획한 시간의 반도 채 못 되는 결과이다. 아무리 추석 명절이 끼었고 푹 쉰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너무 한심한 결과를 보니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댓가라 보여 진다. 문제는 하루를 제대로 보내는 것에 달려 있는 것 같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 하루에 대한 승리야 말로 내가 계획한 미래와 삶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본 계단일 것이다. 다음 달엔 최소한 하루의 기본은 꼭 지켜야겠다.

며칠 전 연구원 모임에서 개인 과제와 그 결과물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검토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날 다른 연구원들의 꼼꼼한 계획에 자극을 받아 향후 약 2~3년간의 계획을 보완하는 작업을 다시 해야겠다 .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를 다시 정독하고 시간활용과 분석을 고민해 봐야지. 그리고 10월 시간분석에서는 10월에 무엇을 읽었고, 무엇에 대하여 얼마나 썼는지도 정리해 보자.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시간을 이길 수 있겠냐 만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정리하고 자극이 되게 해 준다면 내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체험보고서]로 만들어 보자.
IP *.118.67.80

프로필 이미지
숲기원
2005.10.06 15:23:09 *.7.28.25
박사장님 !
류비세프처럼 시간관리를 잘 할 수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체험보고서가 기대됩니다.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오늘을 보는 훈련을 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계획세웠던 일년의 마지막분기에 처음 의도 보다 많은 결실에 놀란마음입니다.
많은 연결고리를 찾고 만들고
늘 행복합니다.
이루시고자 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