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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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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6일 10시 56분 등록

    행 복
    .
    유 관 웅
    ,,,
    우리는 흔히 행복을 미래에 주어질 선물쯤으로 여긴다.
    행복이란 현재진행형이 아니며
    한참 뒤에나 맛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먼 훗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행복에 관한 한 대부분의 인간은 원시다.
    멀리 있는 행복은 잘 보면서
    가까이 있는 행복은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먼 행복은 아름답게 묘사하면서 가까운 행복은 무시한다.
    행복이란 일정한 조건을 갖춘 뒤에야
    비로소 내 곁에 다가온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내가 잘 된 뒤에 당당하게 만나야지.“라고 생각하며 미룬다.
    ”돈을 많이 벌면 그때 불쌍한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내 가치를 인정해 주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거나
    나에게 적합한 여건이 갖춰지면
    그때 온몸을 던져 열심히 일해 보리라.“고 다짐한다.
    어떤 조건만 갖춰지면
    관련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일정한 기간이 경과될 때까지
    권리행사가 유보된 스톡옵션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므로 더 이상 누릴 수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았으니 미래의 행복이란 허상일 뿐이다.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순간들의 합일뿐이다.
    과거의 선택들이 모여 오늘이 되었듯이
    매순간의 기쁨과 슬픔, 성취와 실패들이 모여 미래를 이룰 뿐이다.
    불행하며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모여
    느닷없이 행복으로 바뀌지 않는다.
    오늘 행복해야 바로 그 만큼 내일도 행복하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순간을 위해 일정한 기간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매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순간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도 불행한 것이고
    순간순간 기쁨을 누리면 그 합으로서의 미래도 즐거운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 고통을 참아야한다는
    그럴듯한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한 일상을 고르라.
    즐거운 하루를 선택하라.
    가까이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는 근시가 되라.
    당신이 늘 멀리 있는 행복만을 바라봤기 때문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사실 행복의 요소들은 당신 주위에 널려있다.
    언젠가 만나리라고 기대하는 좋은 상사나 부하대신
    당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보라.
    그들에게 진정으로 성의를 보이고 헌신해보라.
    지금 당신이 처한 업무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을 하고 있는 시간들은
    당신의 삶에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님을 잊지 마라.
    더 마음에 드는 일을 하게 될 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대신
    지금 하고 있는 그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최고의 과업이라 믿고 열정을 쏟아 부으며
    매 순간 당신의 영혼을 불어 넣어보라.
    큰 성공을 이룬 뒤 사랑을 고백하거나
    존경하는 분을 찾아보겠다는 결심대신에
    오늘 그에게 당신의 소박한 정성을 보이라.
    불쑥 나타날 큰 행복에 대한 허망한 기대를 벗어버리고
    당신 손으로 만져지고 당신의 눈길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행복을 찾아보라.
    그래서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즐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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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5.12.06 11:00:38 *.210.111.168
선생님..안녕하세요?
'좋은 엄마'는 직업이 아니라 행복이라 그려셨죠..
제가 '그런 대화'는 생전 첨이었어요..아빠 생각도 문득 나고 그랬답니다..
메일을 쓰다가 지우다가 결국은 못 보냈어요..
반가운 맘에 좋은 글을 읽으며 짧은 덧글로 대신합니다..
늦은 인사지만..인터뷰 시간..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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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남
2005.12.06 14:35:21 *.48.38.156
그 날 뵙고 저역시 감사했습니다.
또 저와 같은 성향이시라 하셔서 놀라웠고 한 편으론 쑥스럽기도 했지요. 권해주신 책들을 읽어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찾아뵙고 말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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