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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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저녁부터 마음먹고 있던,
1년여의 등산만에 첨으로 세검정코스를 가리라는 다짐으로,
(실은 토욜날 구본형소장님 강연듣고 그날 저녁에 결정한거든여..ㅍㅍ)
일욜아침에 맘먹고 집을 나섰건만 눈발이 하나둘씩 날리데요..
전에 같음 ’위험한 데는 안가는게 좋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을건만
오늘은 정말 작정하고 모자눌러쓰고 장갑끼구 버스를 탔습니다.
구의동에서 연신내까지 근 한시간 반동안 3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데(서울구경하려구 종종 버스타요!!)
문제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검정코스가 홍제역에서 내리면 될것같았는데 그게 아닌것 같아서 헤매고 있는데
다행히 눈발 겁나게 날리는 일욜오전,
버스안에 등산복차림의 할아버지 한분이 계셔
저분 내리면 따라 내려야지 하고 바로 뒷자석에 앉았는데..
할아버지가 몸을 뒤척일때마다 ‘내리시련가’ 하고 나도 준비를 한게 3번쯤 되었을때 도저히 내릴 기미도 안보이고(종점이 집이신가 걱정이 되었져), 버스밖으로 등산복차림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무더기로 보여, 기냥 내렸습니다..거기가 연신내역였습니다.
하나는 해결이 되었는데 어디로 올라가지? 뭐 어려운건 아니죠..그냥 앞사람 따라가면 되는데.. 앞선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여....좀 기다리다 다행히 가는 분이 있어 따라가는데 그마저도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그냥 인도에 서 버리데여..그래서 저도 한참 뻘쭘해 있는데..다행이 뒤 따르던 아저씨들이 당신들끼리 이 쪽으로 가면돼! 하길래..나도 아는척 하고 올라갔지요..
근데요..
눈발 날리는 겨울산에 가보셨어여?
눈 쌓인 설경을 보셨어여?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가 햇빛에 반짝이며 얼굴을 때리는 느낌 느껴보셨어여?
저도 몇 번안되는 경험으로 ‘이런게 겨울산행의 맛이여!’..라고
설경에 도취되고..
혼자 꿎꿎히 올라가는 용기에 도취되어..
가는데,
앞서가던 아저씨가 자기 팀원에게 “뒷사람이 계속 따라오는데 우리 밥먹으로 간다고 다른길로 가라고 하세요”..하는거예여!! 그 말인즉,,자기들 밥먹으로 가는곳은 길이 아니고 막다른 곳이니까 다른길로 돌아가라는 거였져..그래서 또 “어머 어머 여기가 길이 아니예요...호호호” 하고 또 뻘쭘하게 되돌아 왔져..
중간에 들린 사모바위도 좋았고 대서문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설경도 좋았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국민대 쪽으로 내려왔는데..
땀 흘리고 난후 그 노근한 피곤함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힘들게 고행같는 산행을 주말마다 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20살까지 살려면(욕심이 많져) 젊고 건강하게 살아야하는데 거져 주어지진 않기 때문이죠..
땀 흘리고, 좋은 공기 마시고,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자연을 접하다 보면 세포가 재생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주말 일욜이면 4분면(tv보기, 친구만나 잡담하기, 인터넷 서핑하기)의 행태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하면서 계획에 맞게 살고있다는 자기 위안도 됩니다.
ps. 구본형 소장님!!
저 기억하시죠..토욜날 시간관리 페스티발에서 명함드렸던
예인아테크의 정은주 입니다..
강연도 넘 좋았고 그날 소장님을 직접 뵜을때 어찌나 떨리던지..넘 감사했구요
ㅍㅍ..종종 뵐수 있음 좋겠네요!!
IP *.76.92.8
1년여의 등산만에 첨으로 세검정코스를 가리라는 다짐으로,
(실은 토욜날 구본형소장님 강연듣고 그날 저녁에 결정한거든여..ㅍㅍ)
일욜아침에 맘먹고 집을 나섰건만 눈발이 하나둘씩 날리데요..
전에 같음 ’위험한 데는 안가는게 좋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을건만
오늘은 정말 작정하고 모자눌러쓰고 장갑끼구 버스를 탔습니다.
구의동에서 연신내까지 근 한시간 반동안 3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데(서울구경하려구 종종 버스타요!!)
문제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검정코스가 홍제역에서 내리면 될것같았는데 그게 아닌것 같아서 헤매고 있는데
다행히 눈발 겁나게 날리는 일욜오전,
버스안에 등산복차림의 할아버지 한분이 계셔
저분 내리면 따라 내려야지 하고 바로 뒷자석에 앉았는데..
할아버지가 몸을 뒤척일때마다 ‘내리시련가’ 하고 나도 준비를 한게 3번쯤 되었을때 도저히 내릴 기미도 안보이고(종점이 집이신가 걱정이 되었져), 버스밖으로 등산복차림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무더기로 보여, 기냥 내렸습니다..거기가 연신내역였습니다.
하나는 해결이 되었는데 어디로 올라가지? 뭐 어려운건 아니죠..그냥 앞사람 따라가면 되는데.. 앞선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여....좀 기다리다 다행히 가는 분이 있어 따라가는데 그마저도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그냥 인도에 서 버리데여..그래서 저도 한참 뻘쭘해 있는데..다행이 뒤 따르던 아저씨들이 당신들끼리 이 쪽으로 가면돼! 하길래..나도 아는척 하고 올라갔지요..
근데요..
눈발 날리는 겨울산에 가보셨어여?
눈 쌓인 설경을 보셨어여?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가 햇빛에 반짝이며 얼굴을 때리는 느낌 느껴보셨어여?
저도 몇 번안되는 경험으로 ‘이런게 겨울산행의 맛이여!’..라고
설경에 도취되고..
혼자 꿎꿎히 올라가는 용기에 도취되어..
가는데,
앞서가던 아저씨가 자기 팀원에게 “뒷사람이 계속 따라오는데 우리 밥먹으로 간다고 다른길로 가라고 하세요”..하는거예여!! 그 말인즉,,자기들 밥먹으로 가는곳은 길이 아니고 막다른 곳이니까 다른길로 돌아가라는 거였져..그래서 또 “어머 어머 여기가 길이 아니예요...호호호” 하고 또 뻘쭘하게 되돌아 왔져..
중간에 들린 사모바위도 좋았고 대서문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설경도 좋았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국민대 쪽으로 내려왔는데..
땀 흘리고 난후 그 노근한 피곤함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힘들게 고행같는 산행을 주말마다 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20살까지 살려면(욕심이 많져) 젊고 건강하게 살아야하는데 거져 주어지진 않기 때문이죠..
땀 흘리고, 좋은 공기 마시고,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자연을 접하다 보면 세포가 재생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주말 일욜이면 4분면(tv보기, 친구만나 잡담하기, 인터넷 서핑하기)의 행태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하면서 계획에 맞게 살고있다는 자기 위안도 됩니다.
ps. 구본형 소장님!!
저 기억하시죠..토욜날 시간관리 페스티발에서 명함드렸던
예인아테크의 정은주 입니다..
강연도 넘 좋았고 그날 소장님을 직접 뵜을때 어찌나 떨리던지..넘 감사했구요
ㅍㅍ..종종 뵐수 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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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어머~ 꼭 가고 싶어요..별도로 말씀해 주시지 않았으면 몰랐을텐데..다행이 날짜가 지나지 않았네요..글구 소장님께서도 일욜산행을 하셨다니..왠~지..기분이 묘해지네요..제가 무척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도 같은 시간에 공감대를 형성했었다는게..ㅍㅍ 글구 박노진님!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 인사드릴께요!! 다들 존 하루 되셔여!! 아차차~그리고 소장님 책 잘 읽고있어여..요즘은 제 정체성과 가치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운데 가이드가 되어주시네요..어제도 늦게 까지 읽느라 잠을 못잤는데 오늘도 일찍 들어가서 마저 읽으려구여..^.~ 목욜날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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