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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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학 칼럼 29>
하나. 날마다 칼을 갈아라.
후발주자의 전략은 단연코 ‘나 아닌 것’에 대한 단념(斷念)과 ‘나의 것’에 대한 전념(專念)이되어야 한다. ‘전념은 단념에서 나온다!’ 수술을 할 때는 예리한 매스가 절대적이다. 칼날이 무디면 정상적인 조직까지 상하게 될뿐더러 시간만 잡아끈다. 그래서 ‘내가 아닌 것’과 ‘나인 것’을 떼어내는 칼은 섬광이 뿜어 나올 정도로 날카로워야 한다. 그 칼을 우리는 비전이라 부른다. 우리가 매일 갈아야 할 것은 우리의 심장을 겨누는 비난의 칼날이 아니라 비전의 칼날을 벼리는 것이다. 그 칼날로 나의 개화를 가로막는 가시덤불들을 쳐내야 한다. ‘선택과 몰입’이야말로 시간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절정은 사랑이다. 늦었다고 생각할수록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하려는 일을 여인(사내)으로 표현해본다면 어떨까? 어떤 여인(사내)이 떠오르는가? 나는 그 여인(사내)을 사랑하고 있는가!
둘, 자신감의 갑옷을 입어라.
자신감은 당연히 그에 합당한 근거가 갖추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자기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치자. 그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선행을 쌓았기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정작 선행은 너무 빈약하고 자신의 선한 동기만을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그 근거들이 상대방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편협된 것일 수도 있고 과장과 왜곡이 덧붙여진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나중에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을 기정사실화 시켜놓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그림이 있지만 끝까지 그리지 못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기회의와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의 삶에서 잘한 것은 당연한 것이어서 등록조차 안 되어 있거나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정작 필요할 때는 빛바랜 사진으로 어렴풋이 떠오른다. 반대로 못한 일들은 산채로 한 울타리에 넣고 키워 놓아서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동영상 패키지로 떠올라 발목을 잡고 만다.
후발주자의 컨셉은 때로 ‘억지’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감의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더 큰 나(Big I)’의 존재를 확신하고 미래에 존재하는 근거를 빌려다가 오늘 간직하는 것이다. 자금을 대출 받듯이 미래의 나에게서 자신감을 대출받아 시련을 감당하고 도전을 지속할 베이스 캠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소하더라도 과거의 긍정적 경험들을 씨줄로 하고, 미래의 비전을 날줄로 하여 튼튼한 갑옷을 짜야 한다. 변화의 초기에는 무수히 많은 비난의 화살이 안과 밖에서 쏟아질 것이다. 그 화살들을 막아내고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갑옷을 걸쳐라. 맨몸으로 나가면 백전백패이자 죽음이다.
셋, 방패를 꿰뚫는 창을 들어라
후발주자는 질서를 따라가지 말고 무너뜨려야 한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 '꿀벌과 게릴라’를 쓴 게리 해멀은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을 선점한 ‘룰 메이커’를 따라가지 말고 오히려 그 질서를 깨뜨리는 ‘룰 브레이커’가 되라고 하였다. 룰을 깨려면 세상과 상황을 자신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을 재정의하고 상황을 재해석하는 창의적 시각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창조적 시각이 자신의 강점과 결합하면 합금강(合金鋼)이 되어 부러지지 않는 창이 된다. 그 창은 수성(守成)에 목을 매는 방패를 꿰뚫어 버릴 것이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한 사람을 소개할까 한다. 그는 고 승재라는 스물 아홉의 청년 사업가이다. 대학 졸업 후 맥킨지 사에서 근무하다 1년 2개월 만에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고 1억 4천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외가 아니라 ‘학습 매니지먼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자신을 학습매니저라 불렀다. 획일적인 학원식 과외가 장악하던 강남 사교육 시장에서 그는 공부의 원리와 방법, 그리고 시간관리를 이끌어주면서 시장의 질서를 깨뜨려나가고 있다. 그는 이런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든 학생은 모두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더 소개할까 싶다. 소리꾼 장 사익은 직장생활을 전전하다가 46세의 늦은 나이에 가수가 되었다. 그의 노래는 정말 구성지고 절절 끓는다. 마음 깊은 슬픔을 끌어내지만 그 슬픔을 씻어내는 힘을 함께 준다. 국악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곳에 자리를 잡고 형식이나 박자에 구애되지 않고 그만의 노래를 부른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그것은 그의 노래가 된다. 그가 죽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리라는 것에 대해 나는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는다. 1994년 11월 5일 첫 무대에 올라 했던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본다.
“때 묻은 몸 발가벗는다. 당치도 않는 일이다. 하나 소리를 지르고 싶다. 오늘 좋은 사람들 앞에서 좋은 친구들 도움으로 감히 내 소리의 옷을 벗는다. 신나게 원 없이 소리칠란다. 이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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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늦은 당신에게
문 요한 (변화경영 연구소 연구원, 정신과 전문의)
하나. 날마다 칼을 갈아라.
후발주자의 전략은 단연코 ‘나 아닌 것’에 대한 단념(斷念)과 ‘나의 것’에 대한 전념(專念)이되어야 한다. ‘전념은 단념에서 나온다!’ 수술을 할 때는 예리한 매스가 절대적이다. 칼날이 무디면 정상적인 조직까지 상하게 될뿐더러 시간만 잡아끈다. 그래서 ‘내가 아닌 것’과 ‘나인 것’을 떼어내는 칼은 섬광이 뿜어 나올 정도로 날카로워야 한다. 그 칼을 우리는 비전이라 부른다. 우리가 매일 갈아야 할 것은 우리의 심장을 겨누는 비난의 칼날이 아니라 비전의 칼날을 벼리는 것이다. 그 칼날로 나의 개화를 가로막는 가시덤불들을 쳐내야 한다. ‘선택과 몰입’이야말로 시간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절정은 사랑이다. 늦었다고 생각할수록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하려는 일을 여인(사내)으로 표현해본다면 어떨까? 어떤 여인(사내)이 떠오르는가? 나는 그 여인(사내)을 사랑하고 있는가!
둘, 자신감의 갑옷을 입어라.
자신감은 당연히 그에 합당한 근거가 갖추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자기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치자. 그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선행을 쌓았기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정작 선행은 너무 빈약하고 자신의 선한 동기만을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그 근거들이 상대방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편협된 것일 수도 있고 과장과 왜곡이 덧붙여진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나중에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을 기정사실화 시켜놓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그림이 있지만 끝까지 그리지 못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기회의와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의 삶에서 잘한 것은 당연한 것이어서 등록조차 안 되어 있거나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정작 필요할 때는 빛바랜 사진으로 어렴풋이 떠오른다. 반대로 못한 일들은 산채로 한 울타리에 넣고 키워 놓아서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동영상 패키지로 떠올라 발목을 잡고 만다.
후발주자의 컨셉은 때로 ‘억지’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감의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더 큰 나(Big I)’의 존재를 확신하고 미래에 존재하는 근거를 빌려다가 오늘 간직하는 것이다. 자금을 대출 받듯이 미래의 나에게서 자신감을 대출받아 시련을 감당하고 도전을 지속할 베이스 캠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소하더라도 과거의 긍정적 경험들을 씨줄로 하고, 미래의 비전을 날줄로 하여 튼튼한 갑옷을 짜야 한다. 변화의 초기에는 무수히 많은 비난의 화살이 안과 밖에서 쏟아질 것이다. 그 화살들을 막아내고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갑옷을 걸쳐라. 맨몸으로 나가면 백전백패이자 죽음이다.
셋, 방패를 꿰뚫는 창을 들어라
후발주자는 질서를 따라가지 말고 무너뜨려야 한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 '꿀벌과 게릴라’를 쓴 게리 해멀은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을 선점한 ‘룰 메이커’를 따라가지 말고 오히려 그 질서를 깨뜨리는 ‘룰 브레이커’가 되라고 하였다. 룰을 깨려면 세상과 상황을 자신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을 재정의하고 상황을 재해석하는 창의적 시각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창조적 시각이 자신의 강점과 결합하면 합금강(合金鋼)이 되어 부러지지 않는 창이 된다. 그 창은 수성(守成)에 목을 매는 방패를 꿰뚫어 버릴 것이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한 사람을 소개할까 한다. 그는 고 승재라는 스물 아홉의 청년 사업가이다. 대학 졸업 후 맥킨지 사에서 근무하다 1년 2개월 만에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고 1억 4천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외가 아니라 ‘학습 매니지먼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자신을 학습매니저라 불렀다. 획일적인 학원식 과외가 장악하던 강남 사교육 시장에서 그는 공부의 원리와 방법, 그리고 시간관리를 이끌어주면서 시장의 질서를 깨뜨려나가고 있다. 그는 이런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든 학생은 모두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더 소개할까 싶다. 소리꾼 장 사익은 직장생활을 전전하다가 46세의 늦은 나이에 가수가 되었다. 그의 노래는 정말 구성지고 절절 끓는다. 마음 깊은 슬픔을 끌어내지만 그 슬픔을 씻어내는 힘을 함께 준다. 국악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곳에 자리를 잡고 형식이나 박자에 구애되지 않고 그만의 노래를 부른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그것은 그의 노래가 된다. 그가 죽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리라는 것에 대해 나는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는다. 1994년 11월 5일 첫 무대에 올라 했던 이야기를 여기에 옮겨 본다.
“때 묻은 몸 발가벗는다. 당치도 않는 일이다. 하나 소리를 지르고 싶다. 오늘 좋은 사람들 앞에서 좋은 친구들 도움으로 감히 내 소리의 옷을 벗는다. 신나게 원 없이 소리칠란다. 이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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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형, '자신감과 절제'는 2006년의 화두에요. '자신감과 절제를 통한 도약', 이것이 추상적인 2006년의 제 지향점이에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해요. 이것도 쉽지 않겠지만, 나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절제를 배우는 것이에요. 내가 절제란 것을 갖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나는 뭐든지 표현해야 편해요.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되거든요. 절제가 나의 강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배우지 못하면 도약은 없을 것 같아요.
'전념은 단념에서 나온다', 한 수 배웠어요. 제 몫은 이것을 체득하는 것이겠죠. 형, 도와주세요. 제가 절제를 잘 배울 수 있도록.
자신감을 회복해야 해요. 이것도 쉽지 않겠지만, 나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절제를 배우는 것이에요. 내가 절제란 것을 갖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나는 뭐든지 표현해야 편해요.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되거든요. 절제가 나의 강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배우지 못하면 도약은 없을 것 같아요.
'전념은 단념에서 나온다', 한 수 배웠어요. 제 몫은 이것을 체득하는 것이겠죠. 형, 도와주세요. 제가 절제를 잘 배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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