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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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푸른 바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반짝임이며, 삶의 관용이며, 빠져듬이었습니다. 그 푸르름에 지쳐 그리스 시인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의 ‘이타카’ 라는 시를 읽다 그 시의 몇 군데를 고쳐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께 보냅니다.
네가 삶의 길로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삶의 여정에서 흥분되는 시장에 이를 때 마다
잠시 길을 멈추고
어여쁜 물건들을 사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삶의 냄새를
모험과 배움의 구석구석 배어나오는 그 먼지 냄새를
그 배움의 즐거움을.
네가 이를 곳을 마음에 두라.
네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목표만이 너를 이루게 할 것이라 생각지 마라
삶은 너에게 이미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고,
그것이 없었다면 너의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니
목표가 이제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현자가 되었으니
비로소 삶의 가르침을 이해하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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