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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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대학 동문들이 오랫만에 모였습니다.
천안 왕고 선배님의 부친상에 문상온 동문들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몇 명이 모여 간단히 한 잔 더 하기로 한것이죠.
그러고 보니 남아 있는 동문들이 다 천안이랑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천안에 살고 있는 동문이 저랑 후배 한 명, 인근 아산에 공무원으로 있는 선배 한 분, 지금은 천안을 떠났지만 예전에 살았던 세 명의 친구, 그리고 천안에 인연이 많은 선배 한 분 그렇게 일곱명이 저희 집 부근 바에서 술 한잔 더 하기로 하였습니다.
창원사는 친구는 아직 총각입니다.
가고 싶은 맘은 있는데 아직 눈에 드는 처자를 못봤다나요, 어쨌다나.
산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인데,
몇 년전 추석무렵 거제에 태풍이 불어 그 동네가 암흑천지일 때 간적이 있었던 친구네요.
같이 공장에서 고생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엘지에서 치약팔고 다닌답니다.
한 친구는 천안에서 처음으로 공장에 다녔던 친군데요.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대단히 날카롭고 객관적입니다.
대학때 같은 과 같은 서클이었죠.
타고난 비평가적인 재능이 탁월한 친구죠.
지금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합니다.
또 한 친구는 딸만 셋 둔 인천사는 친군데, 내년 선거에 구청장(이런 저런 질문끝에 추정한 것임)에 출마한답니다.
천안에 살 때도 뛰어난 기획력과 무난한 대인관계로 지역운동을 이끌었던 친구거든요.
역시 오늘도 대화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옆 동네 아산사는 선배는 공무원입니다.
카랑카랑한 눈매가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아직 때묻지 않은 건강함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후배는 우리 학교 역사상 몇 안되는 부지런하고 타고난 일꾼입니다.
저를 먹여살릴 친구죠.
벌써 같이 일한 게 7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선배분이 의외입니다.
알고보니 나와 같은 '구빠'더라구요.
구선생님을 많이 좋아하는 그래서 홈페이지에도 자주 들리는 분입니다.
제 이름을 처음 볼때는 동명이인인줄 알았다가 글을 보면서 전줄 알았답니다.
많은 애기를 나눴습니다.
새벽 4시가 다 되서 갈사람 가고 남아 있는 네 명이 해장국 먹으러 나왔습니다.
이 해장국이 원수가 되버렸습니다.
다시 소주 두 병 시켜놓고 이런 애기, 저런 애기 하다 보니 그만...
오전내 뒤집어 자다가 마눌한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자~ㄹ 한다. 술먹는게 공부냐? 응, 공부보다 술이 더 좋지?"
가만히 듣기만 합니다.
니가 내맘을 알어 하면서요.
상가집 문상이 졸지에 동문 송년모임이 되 버린 하루였습니다.
5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구요.
가끔 보는 얼굴이 반가운 동문도 있었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도 , 황우석박사 토론도 있었구요, 정치도, 땅값 뛰는 지역만 피해 다니는 우리네 일상도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꿈 벗들과 또 다른 반가움과 정다움이 묻어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IP *.118.67.206
천안 왕고 선배님의 부친상에 문상온 동문들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몇 명이 모여 간단히 한 잔 더 하기로 한것이죠.
그러고 보니 남아 있는 동문들이 다 천안이랑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천안에 살고 있는 동문이 저랑 후배 한 명, 인근 아산에 공무원으로 있는 선배 한 분, 지금은 천안을 떠났지만 예전에 살았던 세 명의 친구, 그리고 천안에 인연이 많은 선배 한 분 그렇게 일곱명이 저희 집 부근 바에서 술 한잔 더 하기로 하였습니다.
창원사는 친구는 아직 총각입니다.
가고 싶은 맘은 있는데 아직 눈에 드는 처자를 못봤다나요, 어쨌다나.
산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인데,
몇 년전 추석무렵 거제에 태풍이 불어 그 동네가 암흑천지일 때 간적이 있었던 친구네요.
같이 공장에서 고생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엘지에서 치약팔고 다닌답니다.
한 친구는 천안에서 처음으로 공장에 다녔던 친군데요.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대단히 날카롭고 객관적입니다.
대학때 같은 과 같은 서클이었죠.
타고난 비평가적인 재능이 탁월한 친구죠.
지금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합니다.
또 한 친구는 딸만 셋 둔 인천사는 친군데, 내년 선거에 구청장(이런 저런 질문끝에 추정한 것임)에 출마한답니다.
천안에 살 때도 뛰어난 기획력과 무난한 대인관계로 지역운동을 이끌었던 친구거든요.
역시 오늘도 대화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옆 동네 아산사는 선배는 공무원입니다.
카랑카랑한 눈매가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아직 때묻지 않은 건강함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후배는 우리 학교 역사상 몇 안되는 부지런하고 타고난 일꾼입니다.
저를 먹여살릴 친구죠.
벌써 같이 일한 게 7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선배분이 의외입니다.
알고보니 나와 같은 '구빠'더라구요.
구선생님을 많이 좋아하는 그래서 홈페이지에도 자주 들리는 분입니다.
제 이름을 처음 볼때는 동명이인인줄 알았다가 글을 보면서 전줄 알았답니다.
많은 애기를 나눴습니다.
새벽 4시가 다 되서 갈사람 가고 남아 있는 네 명이 해장국 먹으러 나왔습니다.
이 해장국이 원수가 되버렸습니다.
다시 소주 두 병 시켜놓고 이런 애기, 저런 애기 하다 보니 그만...
오전내 뒤집어 자다가 마눌한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자~ㄹ 한다. 술먹는게 공부냐? 응, 공부보다 술이 더 좋지?"
가만히 듣기만 합니다.
니가 내맘을 알어 하면서요.
상가집 문상이 졸지에 동문 송년모임이 되 버린 하루였습니다.
5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구요.
가끔 보는 얼굴이 반가운 동문도 있었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도 , 황우석박사 토론도 있었구요, 정치도, 땅값 뛰는 지역만 피해 다니는 우리네 일상도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꿈 벗들과 또 다른 반가움과 정다움이 묻어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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