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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3일 15시 38분 등록

그 집은 차가 두 대쯤 교행할 수 있는 작고 오래된 길 옆에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안에 있지만 깨끗한 거리입니다.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고, 몇 개의 덩굴 식물들이 예쁜 화분 위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서니 아늑하고 시원합니다. 더운 나라의 거리를 걷다 냉방장치가 잘 된 실내로 들어섰을 때의 시원함과 함께 친밀하고 푸근한 공간 배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커피 두 잔을 시켰고 벽에 가득한 책들을 몇 권 빼가지고 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은 커피를 팔고 차를 팔고 케익을 팔고 허브를 팔고 책을 팝니다. 책은 명상이나 요가 그리고 자기계발과 섹스에 관한 책들입니다. 인간의 즐거움에 관한 가지가지를 파는 요가 명상 테라피 북 카페며 작은 케익하우스를 겸한 우아한 커피집 같았습니다.

잠시 후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감고 잠깐 정신을 놓아두니 기분이 여간 좋지 않습니다.

잠시 이 작은 카페의 주인으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세상을 사는 괜찮은 방법 백 가지를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요 ?

IP *.116.3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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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06.02.13 19:15:12 *.110.0.7
선생님 저도 늘 그게 의문입니다
어디서 무엇을하며 ,,무엇을 위해 또 무엇을 창조하며 살고 싶은지,,,
저는 생각이 많은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긴 늘 생각이 많은것 같습니다^^*)
세상을 사는 괜찮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이젠 돈벌이가 좀 되는가 봅니다
돈벌이가 아니라 좀 더 나은 일을 하고 싶은데,,
그걸 찾지 못한채 갈등의 고리에 묶여 있는 요즘 입니다

아마도 꿈 프로그램에 다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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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2.14 07:28:40 *.116.34.229
질문이 있어야 때되면 답 속에 들어가 살지.
갈등은 질문과 여러가지 가능한 답들 사이의 간격이다.
문득 그 간격 사이로 가야할 길이 보이고,
갈등은 이내 그 길을 질주하는 힘으로 변하게 된다.
사람들은 길을 대체로 그렇게 찾아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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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2006.02.14 09:33:24 *.94.41.89
그런 갈등의 궤도를 벗어나게 하는힘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저 또한 갈등의 궤도를 계속돌고 있는데 궤도를 벗어나게 하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찾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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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2.14 10:16:08 *.116.34.229
내가 쓰고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어요.

* 갈등을 미워하지 말 것 - 그건 창조적 Chaos 니까
* 갈등과 계속 싸울 수 있을 것 - 싸울 수 있는 전투력을 높일 것,
절대로 쉽게 항복하지 말 것
* 갈등과 대처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모색할 것 - 모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되 가치관을 지킬 것
* 그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힘껏 지원할 것 - 또 다른 모색을 잠시
중단할 것
* 그 새로운 모색이 실패하면 꼭 10 초만 슬퍼할 것
* 답과의 간격이 하나의 모색을 통해 가까워 진 것을 기뻐할 것 - 실패
하더라도 하나의 거짓 가능성을 배제해 냈기 때문에 답에 근접한 것
임을 잊미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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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2.15 17:35:14 *.248.117.3
'세상을 사는 괜찮은 방법 백가지' 정리 기대하겠습니다.^^
갈등에 대한 통찰력이 무릎을 탁 치게 합니다.
다만 10초는 너무 짧지 않나요?
사부님의 강력한 내공으로는 금방 충전이 가능하지만 저같이 감정에 예민하고 뒤끝이(?) 구린 사람은 하루는 가야 할 듯...
갈등에 대한 저희 한가지 생각은 '갈등은 대부분 사소한 것인데 굉장히 키우다보니 해결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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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동생
2006.02.15 17:51:48 *.120.97.46
하루라고?

형은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그것을 놓아두지 않을 걸.

맞아,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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