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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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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6일 05시 20분 등록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우울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어요.
가끔씩 화를 심하게 내기도 했지요.
물론 죽고 싶단 유혹도 받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요.
누가 뭐래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냥 그랬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자신을 보게 됐어요.
도대체 왜 그러고 있는지 궁금해졌지요.
그래서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내가 망설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내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시간은 내게 가끔 낯설게 다가와요.
지금처럼.

나는 그 우울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잘 알아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빠져도 허우적거리진 않을 수 있게 된 거지요.
아마도 다음에 우울이 오면 즐기게 될 지도 몰라요.
어, 너 왔니?
왜? 뭐가 문젠데?
너 요즘 힘들구나?
힘내, 너 많이 좋아진 거 모르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잖아, 당연해.
오랜만에 나랑 좀 놀자.
놀다가 지루해서 하품이 나오면 그때 가.
환한 세상이 궁금해서 못 견디게 호기심이 생길 때까지 나랑 놀자.

빛이 가득한 세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마구 달려보고 싶은 힘이 생기네요.
지금의 내가 그래요.
그래서 낯설어요.

IP *.210.11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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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06.02.16 09:45:38 *.244.218.8
저도 버릇처럼 우울한데. 죽고 싶지는 않아요.

세상에 아직 욕심이 많아서인가봐요.

한량처럼, 편하게,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부러워서인지. 나만큼 힘들게 살지 않아서인지.

그래도.게으르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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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사랑
2006.02.16 10:45:33 *.118.67.206
우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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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2006.02.16 10:53:15 *.94.41.89
저도 2년전부터, 회사내 업무 스트레스로 2년동안 어려운 시간을 겪어 왔읍니다. 중간에 불면/우울등의 기분도 느껴 보았구요. 그당시는 도피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지요,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도 많이 생겼구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말 집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우연히도 앞으로의 나의 삶은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돈도 아니요, 세상의 명성도 아니고, 회사내 인정도 아닌, 나 자신이 인정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은날은 아니었지만, 새벽에 출근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웠던 시간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스스로에게 자랑 스러웠던 파편을, 꿰어서 하나의 그림을 그려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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