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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06년 3월 27일 22시 10분 등록
일곱 살난 딸아이와 단 둘이 지내는 생활이 이제 한달쯤 되었나보다.
결혼하고 내내 물심양면(!)으로 힘들었기때문에
떨어져 지내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아이의 아빠가 일 때문에 서너달을 다른 지방에 가 있게되었다.
맘 먹고 가도, 오고가는데 하루왠종일 걸리는 곳이다.
남편은 함께 지낼때보다 훨씬 자주 살갑게 전화도 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그런다.
나역시 떨어져 지내다보다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물론 내색도 않고, 표현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는 목욕탕엘 갔다가 몸이 몹시 좋지 않아, 덜컥 겁이 났다.
단순하게 몸살이 났거나 감기에 걸린 것 같지 않았고
평소에 혈압도 약간 높은 편인데가 아이와 단 둘이 있다는 생각에 몹시 걱정이 되었다.
결혼생활 내내 딸아이와 단 둘이 나는 잘 살 수있다고
큰소리를 얼마나 쳤던지...
얼마나 오만했던가 뉘우쳤다.

친정이나 시댁도움없이 아이를 18개월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일을 했다.
아이가 아플때는 참 힘들었다. 도움을 주지 않는 어른들께나, 도움받지 않고 살겠다고 오기를 부렸던 것이 원망스러울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제 아이가 아픈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더 큰 일이구나 싶었다.
남들이 보면 건강을 무척 챙기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 현미밥까지 챙겨먹는데
늘 기운없고 피곤하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자가 그리 건강체질은 아닌게 확실하지만
그밖에 건강을 해치는 생활을 하지 않고있는걸 보아서
순전히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약을 먹기로 하고 왔다.
큰 맘먹고!
그보다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그것도 큰 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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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사랑
2006.03.28 06:32:22 *.118.67.206
잘 하셨습니다.
내 몸부터 건강해야 합니다.
희망과 변화는 나로부터 출발하는 거니까요.
제 경험상 스트레스는 없어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대신 스트레스랑 좀 친하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 보시면 어떨까요?
구선생님 책 '미스토리'에 보면 불면증과 지내는 것에 대한 대목이 있는데 참 인상깊었거든요.
마흔에 갖게 되는 친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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