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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0일 16시 57분 등록
어느 날 그 바다로의 초대

어느 날 저는 바다로 초대되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한 달 동안 그저 구 본형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나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단지 책 네 권의 요약과 네 편의 칼럼을 통해 피상적인 느낌만 가지고 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바다를 바라보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닌 나로서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전할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마 구 선생님만 제외하면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 고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왜 내가 이런 고민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나는 순간 그러한 고민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은 마치 여러 번 만난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근감마저 들었습니다. 제가 만나고 싶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더욱 저를 안도시켜 준 것은 저보다 연장자 분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무르익으면서 우리라는 표현이 저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다른 환경과 다른 삶을 이어온 사람들이 가지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비슷한 연배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만난 듯한 모임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연구원 각자가 달려가려고 하는 목적지가 같아서 일 것 입니다. 한번 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각자로 하여금 우리라고 표현하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또한 그러한 목적지가 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려 가는 것을 바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모임에서 올 한 해를 생각해 봅니다. 과연 지금처럼 매달 네 권의 책과 네 편의 칼럼을 쓸 수 있을까. 제가 처음 호흡하는 이 분들과 어우러지면서 무사히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을까? 그것은 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도전이 오히려 저에게 많은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저를 강하게 지탱해주는 디딤돌이니까요.

이제 저는 이 모임을 시작하면서 제가 생각한 작가의 길 초입에 서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여정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그것은 저에게 많은 갈등과 번민을 가져다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저를 더욱 작가의 길로 인도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작가의 길이 멀게만 느껴졌던 시절을 벗어나 연구원 여러분들과 교감하면서 지낼 수 있어 아마 그런 감정이 저를 더욱 북돋아 주는지도 모릅니다.

그 감정의 큰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려봅니다. 아니 그러한 그림이 그려졌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실체를 꽉 잡는 날이 저의 곁에 성큼 다가오기를 상상해봅니다. 물론 그 길이 험난할 나날로 점철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저 푸른 바다를 보게 해주고 새로운 삶으로 저를 이끌 동기를 부여해주신 구 본형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삶의 다른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연구원 모든 분들이 자신의 나래를 활짝 펴 유사한 목적과 유사한 모습으로 우리라는 한 아름 속에 담겨지기를 갈구합니다. 그리고 먼 훗날 그 바다로의 초대가 인생의 멋진 출발점으로 길이 기억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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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간디
2006.04.10 20:16:41 *.86.5.236
도명수 선생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이제야 글과 사람이 매치가 되니 한결 글읽기가 수월하네요. 어려울 것 같지만 함께 하기에 좀더 쉽게 과제를 달성하리라 믿습니다. 도명수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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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균
2006.04.10 21:23:49 *.62.201.51
도가, 도구, 도전, 도사, 도공, 도자기, 도달, 도덕, 도량, 도서, 도솔천, 도인 을 생각나게 나는 '도 선생님!'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 깊이는 있을 지언정 세월의 고리타분함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도전해서 도달하는 한해' 이루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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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6.04.10 21:58:48 *.210.111.168
성함을 대하니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말씀보따리에 무방비로 당하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얼굴만 뵈도 웃음이 터지곤 했답니다.
다음 만남이 또 기대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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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4.11 02:36:39 *.229.28.221
도선생님의 연륜의 깊이로 인해 더 멋져보이십니다.
끼와 꾀,꼴을 보았으니 이제 깡을 보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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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6.04.11 08:30:30 *.244.218.8
도 선생님!

차 얻어타구 가면서 내내 졸아서 진짜 죄송했습니다--;;;

아 그리고...미남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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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2006.04.11 08:41:03 *.57.36.18
글로 다시뵈니 만갑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원여러분들의 우의를 뒤로하여
꿈과 꼴과 끈을 갖고 끼와 꾀를 부리며 깡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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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6.04.11 09:32:50 *.217.147.199
참 든든한 큰 형님이 되어 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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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6.04.11 17:45:10 *.118.101.211
직접 뵙진 못했지만,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모습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짭쪼름한 바다향기, 그 위에 떠 있는 조그만한 돌 산들- 명수님의 글은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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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6.04.11 21:47:45 *.253.83.76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어떤 분일까 더 궁금해지네요.

새로운 삶이 이미 시작된 것 같네요. 힘드실때마다 남해의 그 바다가 많은 위안과 힘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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