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아이드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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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웹카피라이터 윤주협님의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좀전에 만났을 때 본인 스스로 이미 '거물'이라고
말씀하신거 지금 접수합니다..^^
좀 더 맛보고 싶은 분은 요기로--> http://www.funnyone.net
얼마전 나의 파트너인 김종구씨와 술을 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한참을 웃었던 일.
''전직대통령 라디오 CM"의 프레젠테이션때였다.
김종구씨와 나는 거창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그 CM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박정희 : 택시!택시! - 아니, 왜 이렇게 택시잡기가 힘든거야!
김대중 : 아니, 아직도 택시를 잡습니까? 원콜택시 있잖아요.
일오팔팔 공공둘둘! 누르면 바로 옵니다.
S.E) 택시 경적소리
김대중 : 나 먼저 갑니다 ~!
S.E) 택시 떠나는 소리
전두환 : 공공둘둘, 왜 나만 몰랐지 -
박정희 : 임자, 적어!! 일오팔팔 공공둘둘
Na.) 한국밴
약간은 유치(?)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위의 씨엠을 ''팔아넘기기''위해서는
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리 두명의 카피라이터-
무지하게 ''웃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전직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성대모사 하며
시안을 설명한 것이다.
효과는 매우 좋았다. 그 무뚝뚝한 사장님께서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으음" "호오"라며 가벼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연이 끝나자 "한 번 더 해보시겠나?"라며 재방송을 요구한 것.
이럴때 다른 사람같으면 자존심이 좀 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뭐 개그맨이냐, 하는 맘에) 우리는 이왕 버린 몸,
다시 온 몸을 던져 열연을 했던 것이다.
"왜 나만 몰랐지이~" "임자!! 적어!!"
아까보다 훨씬 더 오바하면서.
몸까지 흔들어대면서...
(훨씬 더 오바했던 이유는,
KBS의 개그 콘서트의 앵콜개그를 보면 알 수 있다.)
흐음. 그러고 나서는 사장님의
눈치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거다.
같이 간 AE는 땀을 쥘쥘 흘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사장님이 하신 말씀,
"이거 대통령들이 날 잡아 넣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라는 것이다. 농담 30% 걱정 70%의 목소리로
심의 걱정을 하는 것이다.
아핫. 순간 긴장했다. 우리도 그걸 생각 안한건 아닌데,
사실 3개의 안중에서 임팩트가 이만큼 있는 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제출한 안이다.
우리 판단에는 약 30%정도는 심의에 걸릴 수도 있었다.
그 30%의 리스크는 우리 입장에서는 감수할 수 있지만
클라이언트가 알기에는 매우 위험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그때, 이 위기를 구원하는 한마디의 답변이 떠올랐다.
내 인생 최고의 농담, 최고의 카피,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내가 봐도 훌륭한 그 답변은
"저희가 사식 넣어드리겠습니다, 사장님"
순간 긴장으로 가득찼던 회의실 -
그쪽 임원, 사장님, 우리 팀 할 것없이 웃음이 폭발했던 것이다.
그렇다!!
클라이언트는 "심의정도야 문제 없습니다"라는 자신감으로 인식했던 것이고
나야 "사식 넣어주겠다, 심의에 걸릴 위험 높다"라고 정직하게 말했으니,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의 승리!
그 사장님은 그 안을 바로 사주셨다.
효과는 좋았지만, 다시는 써먹고 싶지 않은 농담이다.
이세상의 모든 클라이언트가 그 사장님 같지는 않은 것이다.
IP *.248.117.3
퍼온 글입니다.. 좀전에 만났을 때 본인 스스로 이미 '거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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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의 파트너인 김종구씨와 술을 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한참을 웃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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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씨와 나는 거창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그 CM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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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 아니, 아직도 택시를 잡습니까? 원콜택시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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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웃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전직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성대모사 하며
시안을 설명한 것이다.
효과는 매우 좋았다. 그 무뚝뚝한 사장님께서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으음" "호오"라며 가벼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연이 끝나자 "한 번 더 해보시겠나?"라며 재방송을 요구한 것.
이럴때 다른 사람같으면 자존심이 좀 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뭐 개그맨이냐, 하는 맘에) 우리는 이왕 버린 몸,
다시 온 몸을 던져 열연을 했던 것이다.
"왜 나만 몰랐지이~" "임자!! 적어!!"
아까보다 훨씬 더 오바하면서.
몸까지 흔들어대면서...
(훨씬 더 오바했던 이유는,
KBS의 개그 콘서트의 앵콜개그를 보면 알 수 있다.)
흐음. 그러고 나서는 사장님의
눈치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거다.
같이 간 AE는 땀을 쥘쥘 흘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사장님이 하신 말씀,
"이거 대통령들이 날 잡아 넣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라는 것이다. 농담 30% 걱정 70%의 목소리로
심의 걱정을 하는 것이다.
아핫. 순간 긴장했다. 우리도 그걸 생각 안한건 아닌데,
사실 3개의 안중에서 임팩트가 이만큼 있는 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제출한 안이다.
우리 판단에는 약 30%정도는 심의에 걸릴 수도 있었다.
그 30%의 리스크는 우리 입장에서는 감수할 수 있지만
클라이언트가 알기에는 매우 위험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그때, 이 위기를 구원하는 한마디의 답변이 떠올랐다.
내 인생 최고의 농담, 최고의 카피,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내가 봐도 훌륭한 그 답변은
"저희가 사식 넣어드리겠습니다, 사장님"
순간 긴장으로 가득찼던 회의실 -
그쪽 임원, 사장님, 우리 팀 할 것없이 웃음이 폭발했던 것이다.
그렇다!!
클라이언트는 "심의정도야 문제 없습니다"라는 자신감으로 인식했던 것이고
나야 "사식 넣어주겠다, 심의에 걸릴 위험 높다"라고 정직하게 말했으니,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의 승리!
그 사장님은 그 안을 바로 사주셨다.
효과는 좋았지만, 다시는 써먹고 싶지 않은 농담이다.
이세상의 모든 클라이언트가 그 사장님 같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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