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 조회 수 2021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딸아이에게 "나는 등산이 제일 좋다"고 그랬더니
"치, 나보다 더?" 하고 살짝 삐친다.
"아니~ , 사람들 중에서는 니가 젤 좋지. 당연히 ! 물론!
어디 가는 것 중에서 말이야 등산이 젤 좋다고^^
엄마는 세상에서 니가 젤 좋고, 그다음에는 밖에서 하는 일 중에서는 등산이 젤 좋고, 집에서 하는 일 중에서는 책 읽는 게 제일 좋아"
"아~~ 알겠다"
요즈음 산에 잘 간다.
늘 입버릇처럼 사람만 만나면 등산 등산 했는데 같이 갈 만한 사람도 같이 갈 만한 시간도 마땅치 않았다.
혼자서는 길을 몰라서 못간다고 그랬는데 요새는 혼자서 간다.
산에 혼자 올라 가보니 길을 몰라서 못간다는 말은 순 거짓이다.
산길은 너무나 잘 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먼저 그 길을 지났을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늘 이모양이었다.
등산 등산 노래를 부르면서도 길을 몰라서 못간다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길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고 싶다고 늘 말하면서도 책을 열지 않고, 무얼 어떻게 공부해야는지 모르겠다고 변명하는 것.
책을 열자 그속에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상투적인 , 하지만 더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길은 늘 거기 있었는데 나는 길을 나서지 않고
웅크리고 서성이고 있었던 거다.
이제 막 등산을 시작하고
책을 열고 ,
내가 지금 얼마나 설레이는지
알까?
IP *.100.65.249
"치, 나보다 더?" 하고 살짝 삐친다.
"아니~ , 사람들 중에서는 니가 젤 좋지. 당연히 ! 물론!
어디 가는 것 중에서 말이야 등산이 젤 좋다고^^
엄마는 세상에서 니가 젤 좋고, 그다음에는 밖에서 하는 일 중에서는 등산이 젤 좋고, 집에서 하는 일 중에서는 책 읽는 게 제일 좋아"
"아~~ 알겠다"
요즈음 산에 잘 간다.
늘 입버릇처럼 사람만 만나면 등산 등산 했는데 같이 갈 만한 사람도 같이 갈 만한 시간도 마땅치 않았다.
혼자서는 길을 몰라서 못간다고 그랬는데 요새는 혼자서 간다.
산에 혼자 올라 가보니 길을 몰라서 못간다는 말은 순 거짓이다.
산길은 너무나 잘 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먼저 그 길을 지났을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늘 이모양이었다.
등산 등산 노래를 부르면서도 길을 몰라서 못간다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길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고 싶다고 늘 말하면서도 책을 열지 않고, 무얼 어떻게 공부해야는지 모르겠다고 변명하는 것.
책을 열자 그속에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상투적인 , 하지만 더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길은 늘 거기 있었는데 나는 길을 나서지 않고
웅크리고 서성이고 있었던 거다.
이제 막 등산을 시작하고
책을 열고 ,
내가 지금 얼마나 설레이는지
알까?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29 | 일본문학의 힘 | 정재엽 | 2006.04.19 | 2301 |
3228 | My First Book [4] | 한명석 | 2006.04.21 | 2205 |
3227 | 연구원 수료시 [4] | 이종승 | 2006.04.23 | 1829 |
3226 | <7> 나의 첫번째 책 [4] | 정경빈 | 2006.04.24 | 1746 |
3225 | [7] 내가 쓰고 싶은 첫 번째 책 [4] | 조윤택 | 2006.04.24 | 1811 |
3224 | 목숨을 건 농담.. [2] | 원아이드잭 | 2006.04.24 | 2110 |
3223 | 내가 창조하고 싶은 첫 번째 책 [4] | 꿈꾸는간디 | 2006.04.24 | 1838 |
3222 | 나의 첫번째 책 [2] | 이미경 | 2006.04.24 | 2000 |
3221 | 귀한자식 첫번째 책 [3] | 김귀자 | 2006.04.25 | 1765 |
3220 | 나 책낸다~~ 야호! [4] | 강미영 | 2006.04.25 | 1815 |
3219 | 프로그래머의 가벼운 푸념 [5] | 신재동 | 2006.04.25 | 2650 |
3218 | My Start [3] | 박소정 | 2006.04.26 | 2029 |
3217 | 나는 연구원이다 [5] | 한명석 | 2006.04.26 | 1975 |
3216 | 다시 일상으로 [3] | 박노진 | 2006.04.26 | 2063 |
3215 |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1] | 꿈꾸는간디 | 2006.04.26 | 2554 |
3214 | messy! [2] | 김나경 | 2006.04.27 | 1817 |
3213 | 마이웨이 - 재능세공사?? [1] | 원아이드잭 | 2006.04.28 | 1854 |
3212 | 우리의 점심에서 내일의 새벽까지 [4] | 이선이 | 2006.04.28 | 2157 |
» | 길을 나서며 [1] | 김나경 | 2006.04.30 | 2021 |
3210 | 딸 아이와 연인이 되어... [3] | 이종승 | 2006.05.01 | 20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