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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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여러 즐거움 중에도
사람을 아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는 가운데 나는 또 하나의 자연을 느낀다.
어떠한 악기도 사람의 목소리를 따를 수 없으며,
어떠한 기계도 사람의 손을 능가할 수 없다.
풍류라 함은
사람들이 지닌 저마다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놓아둘 때
그 멋이 생겨난다.
그래서 풍류 는 사람과 자연과 함께하여
서로가 서로에 섞여들때
진정함을 발휘한다.
이렇게 사설이 긴 까닭은
내가 아직 어제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분위기에 취해있다. 아마도 깨어나기 힘든 '숙취'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저녁에 1기연구원 분들과 섞여 스승의 자리를 마련했었다.
(나는 우연찮게 끼여든 불량제자였다.)
종로의 어느 실비집에서 '낙지 볶음'과 함께
사부님께 선물도 드리고, 꽃도 드리고, 노래도 드렸다.
기분이 좋아지신 사부님, ^^
덕분에 우리는 예상치도 못하게 사부님의 자택으로 2차를 가게 되었다.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사부님의 집은
내가 꿈.꾸.던 곳이었다.
멋진 대문과 씩씩한 돌구가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갖가지 나무가 정원에서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헉~
멋지다.
우리는 베란다에서 사모님이 마련해주신 과일과 갖은 안주를 가지고
잔을 부딪혀가며 와인을 마셨다.
'챙~ 챙챙'
밤 10시가 지나면서 '붉은 달'이 서쪽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쪽으로는 어두운 가운데 점점이 발하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또 하나의 불청객이었던 이기찬님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역시...이름값을 하셨다.
사부님과 사모님의 좌우에서
트라이 앵글을 형성하신
자로님, 병곤님, 승완님이 배경음악 삼아 티격태격 하신다.
언제 봐도 유쾌한 3인방이시다. ㅎㅎ
밤이 깊어가매,
와인은 바닥을 드러내고, 모임은 깊어져간다.
붉은 달과 사람들이 함께 한 흥취를 이기지 못하고
사부님, 사모님의 인도에 따라
결국 뒷산으로 올라가고야 말았다.
양주와 맥주를 끼고서...ㅡ.ㅡ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산길을 오로지 달빛에 의지하여 걸어갔다.
사람과 사물이 아득하게만 보인다.
검은 실루엣과 잔상이 뒤섞이는 풍경은 언젠가
꿈에서 한번쯤 걸어가본 길이었다.
밝을땐 북한산의 실루엣이 보인다는 최고의 view point에 앉아
다시 흥청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병곤님의 독무대다. ^^
노래를 맛깔나게 하실줄 아신다. 거기다 '흥'을 아신다.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은 노래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는게 더 좋았으니,
누구하나 탓할이 없다.
그리고 어둠이 '눈에 뵈는 것이 없도록' 만들어 주었다.
적당한 취기(물론 과한 취기를 가진 분도 계셨다.)
은은한 아카시아 향.
여전히 붉은 달.
자유로웠던 노래 소리.
크~
달이 저만치 기울었을 때
우리도 산을 내려왔다.
아직 새벽 2시였다........................................................................
IP *.229.28.18
사람을 아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는 가운데 나는 또 하나의 자연을 느낀다.
어떠한 악기도 사람의 목소리를 따를 수 없으며,
어떠한 기계도 사람의 손을 능가할 수 없다.
풍류라 함은
사람들이 지닌 저마다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놓아둘 때
그 멋이 생겨난다.
그래서 풍류 는 사람과 자연과 함께하여
서로가 서로에 섞여들때
진정함을 발휘한다.
이렇게 사설이 긴 까닭은
내가 아직 어제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분위기에 취해있다. 아마도 깨어나기 힘든 '숙취'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저녁에 1기연구원 분들과 섞여 스승의 자리를 마련했었다.
(나는 우연찮게 끼여든 불량제자였다.)
종로의 어느 실비집에서 '낙지 볶음'과 함께
사부님께 선물도 드리고, 꽃도 드리고, 노래도 드렸다.
기분이 좋아지신 사부님, ^^
덕분에 우리는 예상치도 못하게 사부님의 자택으로 2차를 가게 되었다.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사부님의 집은
내가 꿈.꾸.던 곳이었다.
멋진 대문과 씩씩한 돌구가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갖가지 나무가 정원에서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헉~
멋지다.
우리는 베란다에서 사모님이 마련해주신 과일과 갖은 안주를 가지고
잔을 부딪혀가며 와인을 마셨다.
'챙~ 챙챙'
밤 10시가 지나면서 '붉은 달'이 서쪽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쪽으로는 어두운 가운데 점점이 발하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또 하나의 불청객이었던 이기찬님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역시...이름값을 하셨다.
사부님과 사모님의 좌우에서
트라이 앵글을 형성하신
자로님, 병곤님, 승완님이 배경음악 삼아 티격태격 하신다.
언제 봐도 유쾌한 3인방이시다. ㅎㅎ
밤이 깊어가매,
와인은 바닥을 드러내고, 모임은 깊어져간다.
붉은 달과 사람들이 함께 한 흥취를 이기지 못하고
사부님, 사모님의 인도에 따라
결국 뒷산으로 올라가고야 말았다.
양주와 맥주를 끼고서...ㅡ.ㅡ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산길을 오로지 달빛에 의지하여 걸어갔다.
사람과 사물이 아득하게만 보인다.
검은 실루엣과 잔상이 뒤섞이는 풍경은 언젠가
꿈에서 한번쯤 걸어가본 길이었다.
밝을땐 북한산의 실루엣이 보인다는 최고의 view point에 앉아
다시 흥청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병곤님의 독무대다. ^^
노래를 맛깔나게 하실줄 아신다. 거기다 '흥'을 아신다.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은 노래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는게 더 좋았으니,
누구하나 탓할이 없다.
그리고 어둠이 '눈에 뵈는 것이 없도록' 만들어 주었다.
적당한 취기(물론 과한 취기를 가진 분도 계셨다.)
은은한 아카시아 향.
여전히 붉은 달.
자유로웠던 노래 소리.
크~
달이 저만치 기울었을 때
우리도 산을 내려왔다.
아직 새벽 2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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