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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6일 10시 16분 등록
북카페 '마루'에서의 만남

연구원과 구본형 선생님 이렇게 우리는 세검정 삼거리의 마루라는 북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북한산의 그윽한 기운이 마루라는 곳에 어려있는 듯했다. 마루에서 보이는 푸른 빛깔은 일번적인 서울에서는 만끽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었다.

연구원들은 저마다 자신의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의견을 교환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연구물에 대한 비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리라.

이곳에는 발표는 빨리 하면 좋다. 늦게 할 수록 시간이 촉박해지고 집중도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깐.. 다음 모임부터는 발표를 빨리 하도록 하리라 다짐을 했다.

그리고 덤으로 국제법과 국가영토분쟁에 대해 서강대에 출강을 나가시고 계신 김세걸님의 강연을 들었다. 최근 독도 분쟁에 대한 내용부터 전반적인 국제법의 특징을 알게 되니 그동안 답답했던 것들이 씻겨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뒷풀이 통닭과 피자 그리고 일부는 와인, 일부는 맥주를 들면서 가볍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11시 30분이 넘어버렸고, 구소장님과 일부는 2차, 나는 조윤택님과 함께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갔다. 이것이 짧막한 우리 모임의 일정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큰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의 발표로부터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행동이 더욱 더 명확하게 드러났고 내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피드백 받았다.

특히 도명수님의 이야기는 나를 흥분시키게 까지 했다.
내용인즉 그 분은 우리말 좋은 사전의 편찬을 준비하고 계신데, 사전에서 자신이 좋은 말을 뽑는 작업을 하다보니 주위에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어 혹은 단어가 주는 힘을 그 분은 직접 본인의 작업을 통해서 경험하신 것이었다.

도명수님 좋은 단어를 지속적으로 접했고 그것이 자신의 내부 경험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그 경험은 자신의 무의식에 침투하여 본인을 당신이 생각한 단어에 맞추어 변화가 일어난 것이고 도명수님 자신의 변화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을 일으켰을 것이고 그러한 반응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른바 선순환을 만드시게 된 것이다.
참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울러 하루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라고 정하고 그 하루를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살아보았더니 그 날이 정말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 야, 저거다"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나의 뇌리를 스쳤다.

365개의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 그것을 매일 돌려가며 생활에 적용하는 삶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만 해도 365개의 에세이가 모일 것이고 그것은 책 한권분량으로는 충분하지 않는가?

또 한 제일 나이 어린 김귀자님의 흥미로운 체험담을 들었다.

귀자님은 친그들과 부정어 쓰지 않기로 약속하고 한번 사용할 때마다 벌금으로 500원 내기를 했었다고 하는데 어찌나 많이 썼는지 벌금이 산같이 쌓이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쓸말이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그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부정어의 표현이 널려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의식화시켜 본 그 연구원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세상은 정말 만남으로서 자신의 지식과 아이디어의 확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요즘 완당평전을 읽고 있는데 김정희 선생도 당대 최고의 중국 학자들과의 만남 그리고 교류를 통해 자신의 사상의 폭을 대폭 끌어 올렸고 심지어는 당시 세계 최고의 경학자라는 이야기도 듣게 된 것이 아닌가?

지금의 백남준 보다도 오히려 칭송받는 예술가 문인 학자였던 것이다.

그런 분을 나는 여지껏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약간 흘러갔다. 어쨌든 구본형 연구소의 연구원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그런 만남이리라.

꿈꾸는 간디 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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