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깨>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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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토요일날 마라톤 대회가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있었습니다.
오전에 비가 제법 왔는데 예정대로 대회는 진행되었고,
나는 예상대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은 62분 38초.
꿈벗 프로그램을 마치고 3월20일부터 걷는 것 부터 시작한 달리기가
5월27일이 10주간 40일이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10주훈련 10키로 달리기 프로그램이었지요.
그동안 혼자서 여의도 선착장에서 동호대교 쪽으로 10키로 구간을 세차례
달려보았습니다. 65분, 72분, 68분의 기록이 나왔습니다.
혼자하느라 외로왔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40일 훈련 기간중 3일을 빠졌습니다.
대회날은 빗속에서 출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앞질러 갔는데,
나는 내가 뛰어 왔던 속도대로 편하게 뛰었습니다.
2키로를 지나면서 앞서 갔던 사람들 중에 걷는 사람들이 나타 났고,
이후 계속 걷는 사람들이 간간히 나타났습니다.
나는 걷는 사람들만은 다 확실하게 앞질러 갔습니다.
3키로 이후 부터는 마음 속의 자동스위치를 작동시켰습니다.
내몸은 프로그램된 자동기계처럼 익숙한 속도와 호흡으로 자동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나는 몸에서 벗어나 주변 경치도 즐기고 달리는 사람들도
관찰하며 이것저것 묵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감사함으로 다가 왔습니다.
달릴 수 있는 몸과 환경과 또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감사했습니다.
10키로는 이제 내게 벅찬 거리는 (10주 전에는 상상도 못한 거리지만)
아니지만 여전히 만만한 거리도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시끄럽게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각자
적당한 거리로 벌어졌고 달리는 발자국 소리 와 거친 호흡 말고는 말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앞길을 달려갔습니다.
목표지점이 있고 한발한발 달려가는 사람들...
그들의 발걸음은 빗속이지만 우울하지 않았고, 방향을 바로 잡은 확실한
발걸음이었습니다. 힘들면 좀 걷기도 했지만 결국 다 도착했지요.
다음은 7월2일 하프코스를 뜁니다.
이제 다시 한달 기한으로 훈련 일정을 짜야 되겠습니다.
응원해 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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