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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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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31일 22시 56분 등록
진선북까페


이 유명한 곳을,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여태껏 가보지 못했었다.
근래에, 마음먹고 간 것도 아니고 우연히 지나는 길에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

1997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북까페의 시조라 할 만하다.
진선출판사가 자리를 옮기면서 그 터에 북까페로 연 것으로, 2800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1층에는 아동용 책과 소설류가 많고 2층에는 전문서적과 잡지, 사전 위주로 구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리가 잘 되어 있지는 않다. 아마 고객들의 손을 하루 종일 타기 때문이겠지. 단점이라면 신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책이 2800여권이나 된다고 하지만, 볼만한 책이 별로 없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까페 왼쪽으로는 경복궁이 위치하고 오른쪽으로는 삼청동거리로 접어드는 초입에 위치하여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다. 주위에 나무가 많고 까페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좋다. 단 삼청동으로 진입하는 차로에 인접하여 차 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원과 건물의 1층, 2층, 2층의 좁은 테라스 자리까지 앉을 수 있다. 파라솔이 놓인 정원자리는 지금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자리인 것 같고, 건물 내 1층과 2층 자리는 비교적 책상이 넓어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에 괜찮다. 한 층의 공간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나름대로 독립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 구비한 책의 종류나 분위기를 보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러 오기 보다는 주인 말대로 편히 쉬다가 구비된 책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수준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차라리 야외 까페나 2층의 테라스 자리에서 경치를 즐기며 수다를 떨다 가면 더 좋을 듯한 느낌이다. 책을 목적으로 올 북까페는 아니라는 느낌.

화장실은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며,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종업원이 그다지 친절하다고 볼 수 없다. 메뉴는 다양한 편인데, 커피와 음료 차 이외에 식사와 와인, 안주까지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
식사가 맛있다는 평을 들었으나 먹어보지 못했고 맛 본 카푸치노와 로얄 밀크티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경복궁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여름에는 까페를 둘러싼 푸르른 녹읍을, 가을에는 낙엽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삼청동의 매력적인 거리를 걷다가 잠시 머물기에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기대가 많았던 탓인가, 좀 아쉽다. 굳이 다시 찾을 공간인지는, 보류.


IP *.141.3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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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
2006.06.02 10:06:09 *.217.147.199
나도 한번 가본 곳인데, 기대와는 조금 달랐음.
사진도 많이 찍어 두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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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6.05 19:30:07 *.145.120.110
여기는 밤에 보는 풍경이 매우 예쁩니다.
집 근처여서 매일 지나는데,
들어가기 보다 밖에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가보기를 보류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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