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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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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일 01시 02분 등록
몸과 마음에 성장통을 앓으며 맞이하는 사춘기를 경험했더라면 조금 나았을까?
자신의 꿈과 불확실한 미래에의 불안과 힘겨운 싸움을 치른 스무 살을 보냈더라면?
그 고통과 방황이 사랑이고 열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을까?

모든 것이 생략된 채 내 깊은 우울은 서른 살이었다.
감상도 치기도 벗어버린 건강한 생활인으로서의 꿈을 갖는 나이라는 30대에,
10대와 20대의 사랑과 열정이 뒤범벅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결혼과 함께 생겨난 오만가지 관계는 온통 짐이었다.
덕지덕지 달라붙은 그것들을 다 떼어내면 될 것 같았다.
오직 ‘나’이기만을 바라고 그리워했으니 현실을 외면할 수밖에.

발을 땅에 디디지 못한 채 8년이 흐른다.
거부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의 나를 또다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도 포기하기에도 적당치가 않다.

결국은 지금의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타협이나 도피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을까?
나를 구속하는 ‘자유’라는 이름을 놓을 수 있을까?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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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6.02 09:08:44 *.116.34.153
그대의 '부엌 이야기'는 어찌되고 있는가 ? 길에 들어섰으면 매일 걸어라. 그것이 매일의 목적이게 하라. 울더라도 앉아서 울지 말고 가면서 울어라. 살다가 울지 않는 사람이 있느냐 ? 그러나 길에 혹 지나는 사람이 있거든 눈물을 닦고 가라. 이야기꾼은 다른 사람을 울리는 것이다. 자신은 울지 않는다. 울면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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