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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7일 21시 56분 등록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고 정리하기.
일주일에 한 편의 칼럼 쓰기.
연구원들에게 주어지는 단순한 과제다.
(아직도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이 과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칼럼'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부담감에서 멈칫하게 되었다.
먼가 사상을 담고 근사한 말들을 꺼내놓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칼럼이란 나의 생각을 적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사람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수도 있다.
옳을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다.
-> 내가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다. 무식이 탄로날까봐. ㅎㅎㅎㅎㅎ
-> 그래서 나는 지난 365일동안 뭔가 완벽해지면 글을 쓰겠노라고 매일 다짐만 했다. -_-;

내가 걷는 발걸음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내 이야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조금 더 수련하고 익혀나가야 하지만,
설익은 나의 글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음이 참 다행스럽다.

서론본론결론 없이 그냥 가다가 뚝! 끊기는 나의 글들이. ㅎㅎㅎ
책으로 엮기에는 성의없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나의 글을 본다.
그래서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_^
IP *.228.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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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6.08 08:36:38 *.118.67.80
일단 쓰라.
무조건 쓰라.
그러면,
공부가 되리니.
머리속에 오만가지 잡념들이 깨끗하게 회통되리.
무엇보다
매일,
조금씩,
무조건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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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2006.06.08 09:02:09 *.150.69.169
많이 알아야 책을 쓴다는 말도 맞다.
그리고 책을 씀으로써 많이 알게 된다는 말도 맞다.
사랑이 무엇인지, 부모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결혼을 할 수
있었다면 아무도 결혼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잘 살고 있다.
그들은 결혼을 함으로써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부모가 된다.
나도 무언가를 완벽하게 알고 책을 쓰려고 했으면 지금까지
나의 책은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에게 완벽한 상태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의 무지와 불완전함을 알면서도 용기를 가지고 책을 썼다.
처음에는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은 내가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 부분이 한편 다행이었고 한편 서운하기도 했다.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때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자로님의 말처럼 일단 시작하면 된다.
일단 시작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끝은 반드시 있다.
그때의 모습은 지금과 분명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할까 말까 갈등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어쩌면 지금의 모습이 뭔가를 이룬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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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
2006.06.09 17:22:28 *.97.149.71
미영님의 말이 저에게도 용기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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