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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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신입사원 교육기간이라 연수원에 들어와 있습니다.
벌써 3년 이상 해오던 일이고 이제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슬슬 기술을 넣고 싶어 집니다. 매뉴얼을 슬쩍 벗어나서 나만의 융통성을 발휘해 보고 싶어진다는 얘기지요. 3년만에 변격을 시도한다면 겸재와 단원께서 '이놈!'하실 얘기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군요.
교육과정 중 아침 첫 시간에 "3분 스피치"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육생들에게 3분 정도의 시간을 할당해 주고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자유 주제로 얘기를 하게끔 하는 것이죠. 졸음이 몰려오는 아침시간에 전체를 참여시켜 하다보니 조는 사람도 없고 다양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그 동안 이 시간에는 자기 소개나 입사동기등의 자유 주제를 주었는데, 지난 달부터는 "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밤에 주제를 알려주고 자기 전에 고민해보라 주문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주 참 재밌습니다. 30명 정도의 인원이 한명씩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그 다양한 얘기와 솔직한 모습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시간을 많이 줄 수 없는 것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이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발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정확한 언어로 그려내지는 못합니다. 또,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갖고 싶은 것을 얘기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만 뭐 좋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것을 말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 시도를 통해, 일반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 지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꿈벗들처럼 꿈에 대해 그려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현장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화관리와 인사업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비로소 현장에 들어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연구를 실험해 보기 위해서 그곳으로 가야 하겠지만 지금의 순간도 죽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준비를 위해 마냥 칼을 갈고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갈기도 하고 베어보기도 할 수 있는 작은 현장에 나는 서 있습니다. 내가 도와 줄수 있는 사람의 범위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끝나고 나면, 사부님 흉내를 내며 전체적인 강평도 해줍니다. 얘기하다 보면 제가 벅차서 주체를 못할 뻔 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몇가지 실험을 하고 나니 새로운 방법들이 떠오릅니다. 시간을 조금 더 빼서 보완 해볼까도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 자기의 본 모습을 찾아 입사하기도 전에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면 이건 또 곤란하겠군요.-_-;
어쨌든 오늘 나의 새로운 실험실을 하나 찾았습니다.
IP *.99.185.254
벌써 3년 이상 해오던 일이고 이제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슬슬 기술을 넣고 싶어 집니다. 매뉴얼을 슬쩍 벗어나서 나만의 융통성을 발휘해 보고 싶어진다는 얘기지요. 3년만에 변격을 시도한다면 겸재와 단원께서 '이놈!'하실 얘기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군요.
교육과정 중 아침 첫 시간에 "3분 스피치"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육생들에게 3분 정도의 시간을 할당해 주고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자유 주제로 얘기를 하게끔 하는 것이죠. 졸음이 몰려오는 아침시간에 전체를 참여시켜 하다보니 조는 사람도 없고 다양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그 동안 이 시간에는 자기 소개나 입사동기등의 자유 주제를 주었는데, 지난 달부터는 "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밤에 주제를 알려주고 자기 전에 고민해보라 주문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주 참 재밌습니다. 30명 정도의 인원이 한명씩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그 다양한 얘기와 솔직한 모습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시간을 많이 줄 수 없는 것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이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발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정확한 언어로 그려내지는 못합니다. 또,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갖고 싶은 것을 얘기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만 뭐 좋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것을 말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 시도를 통해, 일반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 지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꿈벗들처럼 꿈에 대해 그려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현장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화관리와 인사업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비로소 현장에 들어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연구를 실험해 보기 위해서 그곳으로 가야 하겠지만 지금의 순간도 죽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준비를 위해 마냥 칼을 갈고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갈기도 하고 베어보기도 할 수 있는 작은 현장에 나는 서 있습니다. 내가 도와 줄수 있는 사람의 범위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끝나고 나면, 사부님 흉내를 내며 전체적인 강평도 해줍니다. 얘기하다 보면 제가 벅차서 주체를 못할 뻔 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몇가지 실험을 하고 나니 새로운 방법들이 떠오릅니다. 시간을 조금 더 빼서 보완 해볼까도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 자기의 본 모습을 찾아 입사하기도 전에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면 이건 또 곤란하겠군요.-_-;
어쨌든 오늘 나의 새로운 실험실을 하나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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