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완
- 조회 수 2149
- 댓글 수 5
- 추천 수 0
귀자야, 승완 오빠다(아저씨가 아니고).
몇 가지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사실은 쓰면서 생각해보려고).
지금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그래서 힘들어하지 말라는 건 아냐.
힘들거야. 슬럼프의 첫맛은 언제나 나빠.
하지만 지금의 감정이나 상황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거야.
나도 겪었고 너도 겪는거야.
앞으로도 겪을 것이고.
이럴 때 나는 세 가지 방법을 쓴다.
하나, 더 열심히 한다.
글이라면, 더 잘 쓰려고 바득바득 노력한다.
자료는 더 찾고 책도 더 읽고 계속 고친다.
가끔 이렇게 갈 때까지 가다보면 풀릴 때가 있다.
아주 가끔.
하다보면 그 가끔이 종종으로 바뀐다.
둘, 그러다가 안 되면 포기한다.
외부 기고라면 평균 수준 맞춰서 넘긴다.
바다를 끊일 수는 없고, 마감은 지켜야 한다.
슬럼프는 바다를 끊이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힘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하던 것을 그만둔다.
그리고 내 의욕을 살려주는 것들을 한다.
참고로, 나는 만화책을 본다.
만화방 가서, 라면 시키고 음료수에 과자에 만화책 수십권을 본다.
슬러프가 심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다.
이렇게 하면 의욕 업~, 전투력 상승~
영화 보는 것도 괜찮은데, 이건 좀 비추다.
영화가 마음에 들면 좋은데,
혹시 그렇지 않으면 더 우울해지니까.
셋, 다시 열심히 한다.
전투력 상승되면 다시 시작한다.
그래도 안 되면, 다시 포기~
반복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되더라.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슬럼프를 우습게 보는 것은 절대 아냐.
내가 모난 놈이어서 그런지 슬럼프가 잘 찾아오더라.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슬럼프가 어느날 지나가면
전보다 한층 더 나아진 나를 보게 된다.
잘 쓰고 싶어하는 욕심, 그거 괜찮은거야.
너나 나나 젊다.
젊을 때 욕심 부리지 않으면 노력도 안하게 된다.
양으로 승부하다보면 질 역시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반대 스타일도 있어.
근데, 내가 지금의 귀자라면 많이 쓰는 쪽을 택하겠다.
귀자야,
너 내가 예전에 쓴...그 뭐냐... '넌 누구냐'인가(제목도 생각 안 나네 ㅡㅡ;)...
하여튼 '변화경영이야기'에 있는 내 글들 읽어봤지?
그거 완전히 함량 미달 아니냐.
그렇지만 당시에는 그게 내 성과이자 한계였거든.
그런 원고를 갖고 출판사에 보낸 내가 지금 보면 부끄럽거든.
근데 그 때는 몰랐어.
나에 비하면 넌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골수는 살 찟고 뼈 쪼개야 나와.
쉽게 나오면 골수가 아냐.
너 지금 살 찟고 뼈 쪼개는 중인 거야.
조금만 장기적으로 보자.
딱 3개월 후만 봐도,
난 보인다.
귀자가 일취월장한 모습이.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난 아직도
'내가 왜 사나?' 이런 생각에 우울해지곤 한다.
사실은 오늘도 그런 생각했다.
근데 앞으로도 이럴 것 같다.
지하철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보면,
난 마치 내가 죄인이 된 것 같다.
이상한 놈이지.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미안해.
가끔은 누가 그 어려운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주는거 보면,
나는 또 도와준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해.
몇 번은 명함도 준 적 있다(그것도 여자...2명...이건...정말 비밀인데...).
나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너 영화 '선생 김봉두' 아냐?
차승원 나오는거...
내가 그거 보면서 소주 한 병 묵었는데 펑펑 울었다(아 이것도 비밀인데...).
엄마가 놀라서 올라왔어.
엄마가 그러더라
"야~ 그렇게 외로운거야? 그런거야?"
난 아직도 슬픈 영화나 장면, 인간 극장 보면 거의 자동으로 눈물이 나온다.
귀자야, 정말로 글이 안써지면....
술 묵고 써봐.
중독되면 안 도지만, 이 방법 가끔 쓰면 괜찮다.
근데 너는 술이 쎄서 2병은 마셔야 겠네.
난 1병이면 거의 소설가 되거든.
술 먹고 쓰고 그 다음날 잘 다듬으면 작품 나온다.
혼자 술먹기 싫으면 연락해라.
오빠랑 같이 먹고 함께 써보자~(작업 아님~ ㅋㅋ)
귀자야,
이 글 읽으면서 몇 번 웃었냐?
3번은 웃었어야 내 목표 달성인디...
3번
안
웃
었
으
면
다
시
읽
어
웃
을
때
까
지
읽
어
!
IP *.120.97.46
몇 가지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사실은 쓰면서 생각해보려고).
지금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그래서 힘들어하지 말라는 건 아냐.
힘들거야. 슬럼프의 첫맛은 언제나 나빠.
하지만 지금의 감정이나 상황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거야.
나도 겪었고 너도 겪는거야.
앞으로도 겪을 것이고.
이럴 때 나는 세 가지 방법을 쓴다.
하나, 더 열심히 한다.
글이라면, 더 잘 쓰려고 바득바득 노력한다.
자료는 더 찾고 책도 더 읽고 계속 고친다.
가끔 이렇게 갈 때까지 가다보면 풀릴 때가 있다.
아주 가끔.
하다보면 그 가끔이 종종으로 바뀐다.
둘, 그러다가 안 되면 포기한다.
외부 기고라면 평균 수준 맞춰서 넘긴다.
바다를 끊일 수는 없고, 마감은 지켜야 한다.
슬럼프는 바다를 끊이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힘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하던 것을 그만둔다.
그리고 내 의욕을 살려주는 것들을 한다.
참고로, 나는 만화책을 본다.
만화방 가서, 라면 시키고 음료수에 과자에 만화책 수십권을 본다.
슬러프가 심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다.
이렇게 하면 의욕 업~, 전투력 상승~
영화 보는 것도 괜찮은데, 이건 좀 비추다.
영화가 마음에 들면 좋은데,
혹시 그렇지 않으면 더 우울해지니까.
셋, 다시 열심히 한다.
전투력 상승되면 다시 시작한다.
그래도 안 되면, 다시 포기~
반복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되더라.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슬럼프를 우습게 보는 것은 절대 아냐.
내가 모난 놈이어서 그런지 슬럼프가 잘 찾아오더라.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슬럼프가 어느날 지나가면
전보다 한층 더 나아진 나를 보게 된다.
잘 쓰고 싶어하는 욕심, 그거 괜찮은거야.
너나 나나 젊다.
젊을 때 욕심 부리지 않으면 노력도 안하게 된다.
양으로 승부하다보면 질 역시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반대 스타일도 있어.
근데, 내가 지금의 귀자라면 많이 쓰는 쪽을 택하겠다.
귀자야,
너 내가 예전에 쓴...그 뭐냐... '넌 누구냐'인가(제목도 생각 안 나네 ㅡㅡ;)...
하여튼 '변화경영이야기'에 있는 내 글들 읽어봤지?
그거 완전히 함량 미달 아니냐.
그렇지만 당시에는 그게 내 성과이자 한계였거든.
그런 원고를 갖고 출판사에 보낸 내가 지금 보면 부끄럽거든.
근데 그 때는 몰랐어.
나에 비하면 넌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골수는 살 찟고 뼈 쪼개야 나와.
쉽게 나오면 골수가 아냐.
너 지금 살 찟고 뼈 쪼개는 중인 거야.
조금만 장기적으로 보자.
딱 3개월 후만 봐도,
난 보인다.
귀자가 일취월장한 모습이.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난 아직도
'내가 왜 사나?' 이런 생각에 우울해지곤 한다.
사실은 오늘도 그런 생각했다.
근데 앞으로도 이럴 것 같다.
지하철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보면,
난 마치 내가 죄인이 된 것 같다.
이상한 놈이지.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미안해.
가끔은 누가 그 어려운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주는거 보면,
나는 또 도와준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해.
몇 번은 명함도 준 적 있다(그것도 여자...2명...이건...정말 비밀인데...).
나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너 영화 '선생 김봉두' 아냐?
차승원 나오는거...
내가 그거 보면서 소주 한 병 묵었는데 펑펑 울었다(아 이것도 비밀인데...).
엄마가 놀라서 올라왔어.
엄마가 그러더라
"야~ 그렇게 외로운거야? 그런거야?"
난 아직도 슬픈 영화나 장면, 인간 극장 보면 거의 자동으로 눈물이 나온다.
귀자야, 정말로 글이 안써지면....
술 묵고 써봐.
중독되면 안 도지만, 이 방법 가끔 쓰면 괜찮다.
근데 너는 술이 쎄서 2병은 마셔야 겠네.
난 1병이면 거의 소설가 되거든.
술 먹고 쓰고 그 다음날 잘 다듬으면 작품 나온다.
혼자 술먹기 싫으면 연락해라.
오빠랑 같이 먹고 함께 써보자~(작업 아님~ ㅋㅋ)
귀자야,
이 글 읽으면서 몇 번 웃었냐?
3번은 웃었어야 내 목표 달성인디...
3번
안
웃
었
으
면
다
시
읽
어
웃
을
때
까
지
읽
어
!
댓글
5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오병곤
하하하. 정확히 3번 웃었다.
약간 엄살을 부리면서도 결국은 다 풀어놓는 솔직함이 승완의 매력이지. 가끔 자신을 비하하면서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지. 이 글을 통해 자신을 알아달라는 승완의 마음이 살짝 보이지. ㅋ
이런 글을 쓸 때 승완은 희열을 느끼지.
착한 승완, 멋지다. 굿~~~
귀자야. 나도 연구원할 때 성격은 좀 다르지만 '슬럼프'라는 제목으로 '살다보면'에 글 하나 올렸는데 동일제목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인정하면 더 이상 슬럼프는 아닐터..
승완이가 좋은 방법을 일러 주었으니, 난 술 한잔할 때 참석만하면 되겠다.
약간 엄살을 부리면서도 결국은 다 풀어놓는 솔직함이 승완의 매력이지. 가끔 자신을 비하하면서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지. 이 글을 통해 자신을 알아달라는 승완의 마음이 살짝 보이지. ㅋ
이런 글을 쓸 때 승완은 희열을 느끼지.
착한 승완, 멋지다. 굿~~~
귀자야. 나도 연구원할 때 성격은 좀 다르지만 '슬럼프'라는 제목으로 '살다보면'에 글 하나 올렸는데 동일제목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인정하면 더 이상 슬럼프는 아닐터..
승완이가 좋은 방법을 일러 주었으니, 난 술 한잔할 때 참석만하면 되겠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re]슬럼프 [5] | 홍승완 | 2006.06.09 | 2149 |
3108 | 21세기 기업의 사람에 대한 단상. [4] | 이종승 | 2006.06.09 | 2063 |
3107 | 시간관리에 날개를 달고 [4] | 귀한자싣 | 2006.06.10 | 2360 |
3106 | 戀 愛 時 代 [3] | 정재엽 | 2006.06.11 | 2069 |
3105 | 명상과 마음... [1] | 이종승 | 2006.06.11 | 1859 |
3104 | 있어야 할 곳을 찾자 [1] | 꿈꾸는간디 | 2006.06.12 | 1991 |
3103 | 내가 뽑은 필독서 [4] | 김귀자 | 2006.06.12 | 2142 |
3102 | 고택에서의 만남 [2] | 도명수 | 2006.06.12 | 2093 |
3101 | 공간이야기-(3) 프린스턴 스퀘어 [6] | 박소정 | 2006.06.12 | 1968 |
3100 | 또 하나의 혼란 [2] | 미 탄 | 2006.06.17 | 2377 |
3099 | 월드컵, 對 토고戰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3] | 정재엽 | 2006.06.17 | 2426 |
3098 | 토요일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 [3] | 정경빈 | 2006.06.18 | 2253 |
3097 | 굿바이 군살, 굿모닝 내근육 [3] | 이미경 | 2006.06.18 | 2210 |
3096 | 날마다 변하는 것이 산입니다 - 에 대한 답신 [2] | 김나경 | 2006.06.19 | 2030 |
3095 | 직원과의 대화... | 이종승 | 2006.06.19 | 1822 |
3094 |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지운다는 것- [6] | 정재엽 | 2006.06.19 | 2074 |
3093 | 그네들의 속삭임 [1] | 김귀자 | 2006.06.19 | 2059 |
3092 | PEACE BE WITH YOU [2] | 이종승 | 2006.06.21 | 2033 |
3091 | 게시판을 보면서 열씨미 배우고 있습니다. [1] | 정민수 | 2006.06.21 | 2258 |
3090 | 스타크 세대의 스타크 경영 칼럼 no1 | 정민수 | 2006.06.21 | 2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