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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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계인으로 키우는 자녀교육의 원칙’이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내가 7 habit 워크샵을 참가해서이다.
그 워크샵은 중간중간에 팀으로 나누고 각 팀별 토론시간이 있었는데, 워크샵을 이끌어나가셨던 강사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참고로 해야 할 많은 책들을 소개 해 주셨다. 그때 소개 해주신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다.
내가 그 워크샵에 참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홉달 된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나는 새로운 가정을 이룸과 동시에 내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내 삶의 원칙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더욱이 그 워크샵을 수료하는 기간동안 우리 딸 소영이는 갑자기 후두염이 걸려서 병원에 입원해 있던 터였다. 딸 아이의 교육보다도 사실 더 시급했던 것은 건강의 문제였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호전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자연스럽게 이런 귀한 우리 딸 아이를 어떤식으로 기르고 키워야 겠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보다도 그 워크샵에서 배운 내용에 기초해서 자연스럽게 어떤식으로 자녀를 키워야겠는가, 하는 청사진을 그리게 되었다.
먼저 ‘원칙중심의 리더쉽’에 기초하여 자녀를 육성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나 자신부터 끊임없이 배워야겠다는 것이다. 내가 뉴욕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는 시간 중에 짬을 내서 야간에, 그리고 심지어는 주말에 학점을 이수하고 학위를 따는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교육을 받고–각종 커뮤니티나 공공기관에서 하는 무료강습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들이 일반화 되어있었다- 각종 강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강의 시간에는 질문을 해댔다. 무조건 먼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주말이면 동네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육아와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들에 자녀들과 함께 해서 자녀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늘 만드는 모습들이 참 부러웠던 것이다.
두번째는 나 자신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원칙중심적인 사람들의 특징인 밝은 표정과 늘 유쾌하며 행복에 차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항상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며 기대에 차 있는 모습으로 살아 갈 것이다. 언제나 열정적이고 희망을 노래하며 신념이 깃들어 있으며 삶의 긍정성을 높이 외칠 것이다. 나의 이러한 모습은 나의 자녀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 굳건히 믿는다. 혹, 강력하고 부정적인 에너지 우너과 맞닥뜨리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나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들은 그 부정적 에너지우너을 무력화 시키거나 아니면 옆으로 비껴가게 할 것이다.
세번째로 나는 균형잡힌 삶을 살 것이다. 나는 상호아에 따라 균형 감각과 자제심, 중용 감각 그리고 현명한 처신을 통해 나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조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할 것이며, 칭찬을 좀 듣는다고 해서 우쭐해하지도,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과잉반응을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넷째, 나는 나의 가정의 역량 또한 시너지의 측면에서 활용 할 것이다. 각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시너지를 잘 활용해 변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자로서, 자신들의 분야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개선하도록 늘 부추기며 살 것이다. 우리 온 가족들은 일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하게 할 것이다.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생산적이고 새롭고 창의 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늘 자기 쇄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항상 인간 본질의 4가지 차원, 즉, 신체적, 정신적, 사회-감정적 및 영적 차원을 부단히 쇄신 할 것이다. 신체적 활동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늘 생활화 할 것이며, 정신적 측면을 위해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 시간을 항상 가질 것이다. 사회-감정적 활동을 위해서는 인내심을 기르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그들이 선택한 삶과 제반 결정 및 반응에 대해 책임을 짐으로써 쇄신하도록 할 것이다. 영적인 측면으로는 하느님을 늘 만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틈틈히 성경공부와 더불어 신심서적 등을 읽고 고전음악을 들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반가왔던 것은 책 후반부에 나왔던 고광림-전혜성 박사부부의 자녀 교육에 관한 부분이었다. 아마도 내가 초등학교 2학년, 즉 1982년으로 기억된다. 당시 신문에서 ‘세계속의 한국인들’ 이라는 신문기사에 바로 그 박사 자녀들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여섯 남매들이 훌륭하게 성장한 것이 그 어린 나에게 정말 한 줄기 다이아몬드가 되어 내 가슴속에 깊이 박혔다. 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기사를 오려 딱딱한 책받침으로 만들었고, 20년이 넘은 그 책받침은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박사 부부들을 역할 모델로 해서 자녀를 이끌었다는 이야기는 참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미국에 있는 나의 누님께 이 책을 소포로 보내드렸다. 그러자 소포를 받자마자 막 걸려온 전화 속에서 두 명의 아들들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야 할 것인지,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책이라며 기뻐했다. 더불어 두 아들을 반드시 필립스아카데미에 교육을 받도록 본인 스스로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어린 소리를 전하기도 하였다.
이제 막 천천히 기는 연습을 하는 아홉달 된 딸 아이를 보면서, 나는 이제는 전과 다른 희망을 본다. 이 아이를 과연 내가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라는 근심어린 한숨보다는 이제 내 아이도 당당한 세계인으로 잘 키워 낼 수 있다는 희망의 소리가 내 자신에서, 그리고 아이의 엄마를 통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아이의 미래가 두렵지 않다. 다만, 그 아이가 자라서 이 아빠와 함께 가족의 사명서도 만들고, 승-승 합의서도 만들고, 함께 워크샵도 참여하면서 공통 관심사도 빨리 쌓기를 바랄 뿐이다. 희망찬 미래- 이 책을 덮은 바로 그 순간은 희망이라는 씨앗을 내 두 손에 꼭 쥔 바로 그 시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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