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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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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9일 20시 15분 등록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진실로 권하노니, 나로부터 떠나거라.
짜라투스트라는 경계하라.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다면 스승에게 잘못 보답하는 것이다. 신도들이란 다 그런 것이며 그래서 신앙이란 하찮은 것이다. 이제 너희에게 명하노니, 네 자신을 찾으라."


제목: 그네들의 속삭임
장르: 대담
때: 2006년 6월 14일
장소: 삼청동 우리집
등장인물: 주인공 김귀자, 그외 종이속 인물들 다수 출연.

해설: 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살아가고 무슨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의 다양한 삶은 내게 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최소 60억이 넘을 삶의 수들...내가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굶어죽고, 새로 태어나고, 병들어가는 삶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며, 살도록 만드는 걸까? 무엇이 그들은 빛나게 해주고, 암흑 속에 머물도록 하는 걸까? 조만간 있을 인물 인터뷰를 위해 내가 스크랩해둔 인물 자료들을 보고 있던 중이었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깜빡 잠이 들었던가.
뜬금없이, 종이 속에서 인물들이 하나씩 일어나더니 요청도 안했는데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참고: ()의 글은 모두 주인공의 혼잣말 처리.


<1막> 니 안에 다 있다
(아~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밥이나 벌어먹을 수 있을까? 남들처럼 사는 건 정말 싫은데...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 만땅이다...에혀=33 )

김장훈: 마~ 취업난? 너 스스로 인물이 되면 돼. 자고로 도산 안창호 선생도 그러셨다.
도지원: 맞아요. 최고가 되기 위해선 먼저 자신부터 이겨야 하지요.

(흥, 그걸 누가 모르냐고요~@@)

이명석: 귀자씨, 대학생이죠? 대학 시절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으세요. 사회의 룰을 따르든지, 정반대로 가든지, 자기만의삶의 스타일을 찾으세요.

(근데요, 아니에요, 당신말이 맞아요. 나는 정반대로 갈건데..아니, 근데....나는 돈도 많이 벌고 싶거든요? 부모님께 멋진 집 지어드리기로 약속했단 말이에요. 5년안에..ㅡ.ㅡ. 가능할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을 벌기 힘들지 않을까요? )

정연홍: 그거야말로 자신이 처놓은 장애물 아닐까요? 돈,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다른 길을 가기 힘들죠. 무엇을 시작하든 '자기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란 걸 기억하세요.

(그건 그래요.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지죠.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모습은 결국 하나니까. 근데 어떻게 하면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김귀자: 야, 답은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냐? 니가 관심 가는 걸 속이지 말라고.
니가 젤 큰 장애물이 되고 있잖아. 니 안에 답이 다 있어.

(어디서 주워들은 말가지고 멋진척 하긴.ㅡ.,ㅡ 근데 내가 관심 가는 것들이 좀 많아야지.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다고.)

구본형: 이것저것 안 해 본일 없이 살았다는 것은 좋은 시도와 모색인 셈입니다. 자,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선별하여 가장 잘 어우러 질 수 있는 기막히게 맛있는 요리하나를 만들려고 합니다. 맛있는 요리의 첫째는 싱싱한 재료예요. 새벽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쓰도록 하세요. 둘째는 조리법이지요. 각각의 재료들을 버무리는 기술을 익히세요. 특징이 잘 어우러 지는 방식을 찾아 내세요. 이것이 비결이기 때문에 어려워요. 노력 밖에는 없어요.

(그렇군. 각종 알바에 도보로 무전여행, 해외 배낭여행, 환경캠프, 국제 모의 유엔, 음악공연, 문학회, 경영학회, 축제, 책, 세미나 활동, 기자활동, ....내가 관심가는 대로 한 것이어서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내 신선한 요리재료가 될 수 있을까? 저 것들로 무얼 만들 수 있을까?)

김점순: 그럼, 관심가는게 있으면 당장 시작해. 상황이 안 갖춰져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는 거 웃기는 핑계 아냐? 나 지금 너랑 인터뷰 하면서도, 이 산만함 속에서도 계속 그리잖아.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2막>삶은...계란
(사는 게 뭘까? 사부님은 시처럼 살고 싶으시댔지. 난 멋지게 살고 싶어!!
근데 어떻게 살아야 한평생 멋지게 살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철수: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이 무덤덤함이야말로 인생 아닌가? 사람이 되었으니 사람으로 사는 것! 그게 인생이지.

(에이~그건 넘 심심하잖아요. 그래도 뭔가 불 태울만 게 있어야죠. 열정하면...태지님인데.)

서태지: 내겐 음악이 삶이야. 취미이기도 하고, 일이기도 하고.
아주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괴로운 일이기도 하거든.
그냥... 삶...삶 자체야.

(내게도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있을까? )

참부족 추장: 우리의 시를 한번 들어보겠나? 예전부터 내려오던 건데....들어보라구.
당신에게는 육체가 주어질 것이다. 당신은 경험을 통해 배울 것이다.
실패는 없다. 배움만이 있을 뿐.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당신에게는 그 경험이 언제까지나 반복될 것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곳’보다 나은 ‘그곳’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당신 자신에게 달려있고
당신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당신 안에 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 모든 사실을 잊는 것이다.


(완전 결정판이네요...그렇게 보면 참 마음이 편해지는데...제가 욕심이 좀 많아요. 이젠 그 욕심 중에서도 어떤 것이 진짜 내 것인지를 가려내야겠어요.)

무명씨: 젊음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세요. 일단 해보는 겁니다. 관심가는 대로, 해보고 싶은대로. 아니면 깨끗이 물러나는 거죠. 이렇게 물어보세요. “만약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파올로 코엘료: skfd skfjla jfoiejjsfl ckjlsj dskjflk eldo werw s.xkm ekrfeir clxe slkdfjo.
즉,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제거한다면,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

(사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에요.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이 되기 위해서, 변화속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피곤한 가운데 많은 것을 해 나가죠. 그러나 나는 느지막히 이렇게 묻지 않길 바래요.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던가? 내 가운데 인생이 있었던가.’
철학으로 대체하지 않는 젊음, 좋아. 하나하나 나를 던져 버리겠어. )

글로리아스타이넘: 좋은 생각이야. 그 어떤 것도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아두라고.
변화는 당신과 내가 매일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지.

(무술은 자기 자신을 허공에 그리는 것. 자신을 하나의 붓으로 삼아 허공에 그려가는 몸짓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나는 살기도 전에 삶을 논하는 ‘늙은이’가 되고 싶진 않다. 언제나 직접 그려내는 몸짓으로 ‘청춘’으로 머물고 싶다. 언니와 다투고, 과제에 쩔쩔매고, 나에 대한 연민에 가슴아파할 때도 늘 ‘오늘’은 흘러가고 있다. 어쩌면 삶은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의 연속.
오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했던가? 내 안의 인물들이 속삭인다. 카르페디엠. 오늘을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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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6.06.20 19:56:24 *.244.218.8
오...서태지씨 말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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