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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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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5일 02시 10분 등록
나는 주말에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는다.
토요일, 일요일 '기천문' 수련을 하기 때문이다.
아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이기에
기천문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굳이 덧붙이자면, 기천문은 자신을 수련하는 데 아주 좋은 도구라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가 禪 수행, 경영과 같다는 말을 했었다.
나도 감히 주장하건데, 기천 수련역시 마찬가지라는 거다. 지금은 그 큰 뜻을 만분지 일도 이해못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통하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땡볕에 3시간 동안
땀뻘뻘흘리며 수련했다.
정공을 하게되면 몸은 가만히 있지만
굉장히 고통스러워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시간 때우기 전략이지만, 가끔 엄청난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진짜 고통스러우면 아무 생각이 안든다.)


오늘 한 생각은 이것이다.

이곳의 슬로건은
"우리는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이다.
나도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그 사람들'에 속해보고자 애쓰지만,
참말로 어렵다.

'어제보다 나아지기'
이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그리고 이것만큼 쉽고도, 어려운 게 없다.
수련을 두고 이야기 하면 이렇다.
하루 3시간씩 일주일 두번 하는 것과
매일 1시간 하는 것 중에 무엇이 공력증진에 도움이 될까.
답은 딩동댕~ 후자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공력 증진에 큰 성취를 보지 못한다. 매일 수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언가 변화하고자 시작하지만, 그 뿐이다.
과정의 힘듦과 고독감, 인내를 견뎌내지 못한다.


매일 한다는 것은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고,
이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일같이 '행해가야' 한다는 것은,
물한방울이 바위를 뚫는 힘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

사람들은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 까지는 잘한다.
허나 매일같이 행한다는 것에서
열에 여덟, 아홉은 암초에 걸려버린다.
한 일주일 잘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여러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고, 애초의 계획은 어그러지기 쉽다.
자기변명이 늘어가고, 그게 점점 말이 되어간다.
그러다보면 '최우선'이 '우선'이 되고 '차선'이 되고 결국은
우선순위에서 저만치 밀려난다.



대체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게 보이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독하다'는 표현을 듣기를 두려워 한다. (내가 그렇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것이야말로 '독기'가 아닐까.

독을 품어야만,
자신의 의지를 주위에 관철 시킬수 있고,
계속하여나의 최우선순위가 될 수 있게 방어해 낼 수 있다.
이는 성격이나 기질과 상관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오히려 그의 상황이 주는 절박함, 뚜렷한 목표가 주는 긴장감이 방어벽 형성에 우세할 것이다.

"오늘만", "에이~이번한번만", "어차피 인생즐기자고 있는건데", "친구가 청하는건데" 이렇게 휩쓸리다보면 좋은 사람이 될 순 있겠지만, 어제보다 나이진 사람이 되긴 어려웁다.
(나는 주로 '좋은 사람'이 되길 택해왔다.)


그래서 생각컨대,
사부님이 늘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찾으라."는 것이
과정을 견뎌내어,
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라는 주문의 또다른 표현이 아닐까.
날마다 행함으로써 이것이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해냈다고 봐도 좋으리라.
그래서 또 사부님이 늘 '습관, 습관, 정해진 시간에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씀하시는 지도 모르겠다.
(염화미소, 부처 연꽃들자 가섭존자는 웃었다지.
그러나 귀한자식은 언제 웃어야 할꼬.)


그렇다면 어제보다 무엇이 나아질 것인가?
이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본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 그것이므로.
사소한 것이든, 위대한 것이든 일단
'꾸준히' 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나같은 경우는 운동, 책, 글쓰기, 어학이 있다.)

이를 가슴에 새기고자,
책상앞에 써붙여 두고 매일 보는 속담이 있다.

"천릿 길도 한 걸음부터"

(오늘 하나 추가하려 한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열매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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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6.25 11:34:23 *.51.70.213
살아오면서 몇 가지 터닝포인트 시점이 있었는데 딱 세 가지만 이야기 해보면, 사부님을 만나게 된 것, 그리고 우연히 기천문을 접하게 된 것, 그리고 기천 수련을 하는 연구원 귀자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할까?ㅋ~
기천 수련을 하는 사람을 만난건 마치 꿈을 이야기 하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는 반가움만큼 크다.
내가 처음 도장을 다녔을 때 벽면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말이나 글로 행하지 말고 오직 몸으로만 행하라'
어떤 잔재주, 요령이 아니라 몸으로 맞서라는 이 말처럼 원초적이고 단순한 메시지가 또 어디 있을까?

모든 수련은 그런 것이다.
뚜벅뚜벅 한눈 팔지 말고 꾸준해야 한다.

처음에 내가 왜 돈내고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을까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내 인생과 떨어질 수 없는 '내 영혼의 脈'이 되었다.
참고로 난 집에서 거의 매일 20분 정도 하고,
어쩔 때는 회사 화장실에서 내가신장을 서기도 한다. ㅎㅎ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나만의 몇 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1.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지지
2. 아주 즐거웠던 상황을 떠올린다.
3. 한 가지 화두에 집중해본다. 예를 들어 '평범한 일을 평범하지 않게' 주로 메신저 대화명과 비슷하다.

몸의 내공은 기천, 마음의 내공은 변화경영연구원~
진심으로 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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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6.25 16:12:20 *.145.124.204
저는 흉내만 내는 풋내기에 불과하지요~
저역시 무척이나 흥분한 기억이 나네요.(기천문하는 연구원이 있구나!!ㅋㅋ)저도 '말이나 글이 아니라 몸으로 수행하라'에서 삘 받았습니다.몸은 정직해서 ~척하는 걸 못합니다.그래서 바로 표가 나죠.ㅎ
단배공 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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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6.26 11:06:12 *.200.97.235
몸이 마음을 작동하는 대표적인 것들이 명상,호흡법,기공,무술등이 있을 것입니다. 어느것이라도 자신에게 흥미있는 것을 수련한다면 마음다스림에 탁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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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
2006.06.28 13:12:17 *.212.69.199
귀자는 안하는게 없네^^ㅎㅎㅎ 좋아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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