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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8일 09시 01분 등록
2. 금강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1)

북측 입국사무소의 수속절차를 거친 후 약 30분가량 중형버스로 이동한 후 도착한 숙소는 외금강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해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 이어 세 번째 금강산 내의 호텔로 북한의 김정숙 여사가 금강산에 휴가시 묵었던 숙소를 현대아산측이 임차하여 리모델링한 호텔이었으며 우리 답사팀이 처음 숙소로 이용한 장소여서인지 무척 깨끗하고 단정된 모습이었다.

우리는 이 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첫 번째 금강산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산행은 구룡연 코스였다. 북측 음식점인 목란관에서 시작되는 구룡연 코스는 절경으로 널리 알려진 구룡폭포와 구룡연, 상팔담, 비봉폭포를 비롯하여 연주담, 옥류담 등 유명한 폭포와 연못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서 계곡의 아름다움이 뛰어난 곳이다. 계곡이 많은 만큼 아름다운 다리들도 많으며 다리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과 담소들의 풍경이 옥구슬을 모아 놓은 듯 맑고 청량한 곳이다.

이 곳은 북측의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왕복 3시간정도 걸리는 코스로 그 날은 흐리거나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대체로 맑고 청명하여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한 30분 가량 버스로 이동한 후 시작된 산행은 계곡을 따라 갖가지 다리(흔들다리도 있었음)를 건너 금강문에 이르자 여기서부터 진정한 금강산의 출발이라고 안내한다.

한참 후 올라 다다른 옥류동 계곡은 차마 흐르는 물에 넙적 드러눕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구슬이 흐르는 것과 같다하여 옥류동이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구슬 물들은 어디서 그렇게 끝없이 흘러내리는 것인가. 이를 주옥같다 표현하고 싶고, 한손으로 길어 올린 맑은 물에 갈증에 허덕이는 입술을 대고 싶은 충동이 하염없다.

조금 더 오르니 좌측에 어렴풋한 폭포가 살포시 자태를 들어낸다. 마치 놓치면 잊혀질 폭포같이 웅장함은 간데없고 실오라기 같은 물줄기를 던지며 서있는 모습이 껴않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그 이름 비봉폭포라 한다. 폭포라기보다는 폭포인 채하는 표현이 더욱 어울려 정겨움을 더해준다.

마지막 도착한 곳에 갈림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좌측은 구룡연의 구룡폭포가 기다리고 우측은 상팔담이 우리를 맞고 있다. 먼저 구룡연의 구룡폭포에 이르자 웅장한 폭포가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다. 금강산의 4대폭포의 하나인 구룡폭포는 우리나라 전체를 통해서도 그 유명세가 출중하다. 이곳은 폭포에 의해서 뚫린 대소 9개의 폭호(瀑壺)가 마치 용이 빠져나간 듯한 모양을 이루고 있어 구룡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폭포의 길이만도 50m에 달하며 폭호의 깊이만 10m에 이른다. 폼나게 사진 한방 찍고 상팔담으로 향했다.

상팔담은 내가 산행한 산중에서 가파름이 남달랐다. 물론 철제 사다리로 오르는 길을 용이하게 했지만 30여분을 오른 후 다다른 상팔담은 구룡연 위에 있는 여덟 개의 담소라 하여 상팔담이라 명명했으며 선녀와 나뭇꾼에 관한 전설이 있는 신비스러운 빛깔의 조그만 연못들이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안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은 곳이 목란관이었다. 산 허리에 계곡을 끼고 지어진 별장 같은 건물이었으며 이곳에서 우리는 금강산에서 자란 산나물을 벗하며 비빔밥으로 허기를 채웠다. 이어 반주로 들이킨 찹쌀막걸리는 취기를 돋우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그만이었음은 물론이다.

구룡연 코스를 통한 산행은 내가 처음으로 금강산과 접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금강산!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차고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은 우리의 명산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던 것은 사실이다.

수많은 선조들이 그곳을 찾았고, 뜻있는 인사들의 시와 그림 그리고 풍류를 자아내게 했던 금강산, 너무나 아름답기에 계절마다 이름을 달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뽐냈던 금강산, 그런데 오늘 찾은 금강산에 흠이 있다면 웅장한 바위에 새겨진 그들만의 선전 문구들이다.

그것을 탓할 일은 못되지만 산에다 내리친 정들의 날카로움에 산정(山情)이 흐트러지고 아픔을 참아야 했던 금강산의 설움이 우리의 설움으로 복받치는 것은 나만의 감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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