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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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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9일 22시 50분 등록

나는 집이 좋다.
집이 안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어쨌든 좋다. 좋아 죽겠다.

왜 좋은지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그저 편하게 누울 수 있으니 좋으려나? 어쨌든 쉬는게 좋아서 좋겠거니 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드는 생각. 집이 좋은 이유는 나를 편히 쉬게끔 해주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어서 인 것 같다.

어젠 아침부터 많이 피곤해서 일찍 귀가를 했다. 일찍 가서 쉬자며 여자친구도 집으로 보냈다.
아, 쉬어야지 하고 누웠는데 금새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 얘기하며 놀자고 한다.

내가 한가지 생각하지 못한게 있었다.
그녀는 집에 일찍가도 식구들이 귀가가 늦어 혼자 있어야 한다. 혼자 저녁차려 먹고 혼자 쉬어야 한다.
나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부모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쉰다.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미안하게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식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른들도 계시고 형제들도 있고 애들도 바글바글 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부터 일어나 계신 어른들께 인사하고,
북적북적 요란한 식탁에서 아침먹으며, 학교로 회사로 흩어졌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하나 둘씩 모여 얘기하고 밥먹고 쉬면 좋겠다.
애들은 어른들의 꾸짖음을 들으며 자라고,
젊은 부부들은 사는 법을 마저 더 배우고,
어른들도 젊음이 떠나지 않고 곁에 있으니 외로워하지 않으실 것 같다.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이 들으면 아서라 말아라 할 얘기지만, 오늘은 그냥 그랬으면 좋겠으니 말리지 말도록.
어쨌든 집에 아무도 없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이 살면 한명만 늦어도 혼자 있어야 하잖아.

비가 오는 날, 빗소리 따라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쓰고 잔다.

IP *.29.2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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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이드잭
2006.06.29 23:38:16 *.108.160.177
'가족'이라는 말이 주는 따스함은 사람들을 언제나 보듬어 주곤
하지.. 원잭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사실이걸랑.. 난 지금 최고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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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6.30 09:54:34 *.152.37.206
저희집 가족이 8명이거든요.
어렸을 때, 가정통지문에 칸이 모자라서 가족 많은 게 싫었는데
커보니 좋네요.
다양한 인간상을 가족에서 보고,
싸우며, 화햐하며 서로를 겪어보고,
또...분위기는 부모님이
모자란 부분은 할머니가 세우시니...
다시 보니 우리집이 젤 좋더라구요~
제가 젤 망나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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