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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4일 13시 21분 등록
어제 저녁부터 주역을 읽기 시작했다.

시작은 작게 하자는 의미에서 비키님께서 소개해준 이기동님의 "하늘에 뜻을 묻다"를 읽었다.

첫장부터 매우 흥미로운 비유가 나왔다.

버스에서 발생하는 멀미에 대한 비유다.

일반적으로 버스 멀미를 하는 사람은 버스가 우측으로 돌때 그것을 예측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몸이 일단 좌측으로 쏠리게 되고 중심을 맞추기 위해 우측으로 몸을 맞추었는가 하면 갑자기 좌측으로 버스가 돌면 몸이 예측하지 못하다가 우측으로 쏠리게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봉변을 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운전자가 그 사람이다. 운전자는 어째서 멀미를 하지 않는 것일까? 운전자의 경우 미리 좌측으로 돌지 우측으로 돌지를 알고 있어 몸이 그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능변에 해당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멀미를 하지 않는 자가 있으니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의 흔들림과 혼연일체가 된 상태다. 저자는 이 상태가 성인의 상태라고 비유하고 있다.


주역에 통달하여 성인이 되면 주역책을 일일이 열어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능변이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인생길이 버스가는 길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 때 마다 주역으로 하늘에 뜻을 묻는것 이것이 주역이라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서두다.

변화라는 주제를 놓고보더라도 버스 운전자가 되어 능변하면 멀미라는 고통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버스의 이야기는 NLP에도 등장한다. 밴들러의 저서에 보면, 버스를 우리의 두뇌에 비유한다.

우리의 뇌는 OFF-SWITCH가 없는 전기와 같아 통제를 하지 않으면 축 늘어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뇌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아는 운전기사가 되면 삶을 기쁨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역에서 말하는 운전자는 능변이요 NLP에서 말하는 운전은 자신의 뇌(무의식)의 작동법칙을 알아 이용하는 것이다. 주역이 하늘의 뜻을 묻는 철학서라면 NLP는 무의식을 활용하는 실용서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주역을 읽기 시작한 어제는 주역이라는 동양철학의 위대함을 발견한 날이었다. 그 세계가 NLP에서 말하는 호기심(Curiosity)을 나에게 잔뜩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배움이 연결된다는 것은 기쁨이자 희망이다.

2006년 7월 4일

꿈꾸는 간디 오성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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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
2006.07.04 11:20:11 *.99.185.254
이거 아주 재밌겠습니다. 영역을 확대하시기 시작하셨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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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6.07.04 18:49:00 *.199.135.66
'강의'에서 제일 재미없어 거의 넘겨버리다시피 한 '주역' 생각이 나네요. 가끔 일간지의 '오늘의 운세'가 절묘해서 혼자 웃는데, 그것도 주역을 보고 푸는 것인지?
저도 그 책을 살펴보아야 겠어요. 아주 매력적인 서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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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2006.07.08 09:50:07 *.212.20.191
앗~ 저도 얼마전에 그 책 읽었는데.. 저도 그 부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이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써놓은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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