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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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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1일 17시 45분 등록
전심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다.
방향을 정하지 않고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러나 현실의 나는 무기력하고 어둡다.
육체적으로도 타인들보다 빨리 지치는 편이다.

회사에 오면 늘 가장 말똥한 시간들을 흘려 보낼 수 밖에 없음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상으로 맞이하는 것에 어떤 속상함같은
것을 생각하면 하루가 우울해 지니 그저 넘어간다.

학생의 시대... 내가 갈구하는 것은 그것인가.
내가 대충 넘겨버린 이십대에 해야했던.. 그런 것들..
이것에 대한 갈구가 느껴질 때마다
가슴한쪽이 아리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타고난 탐구심과 학습자의
갈구가 있다는 점이다.

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보며 살았다.
그러다가 계획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저 자기비하로 치닫기가 쉬웠다.
또, 그 낭패감에서 기분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하는 일과 남이보는 나의 현실안에서
냉정함을 찾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체험했다.
자기에게 너그러워지기를 결심하고도 늘 나는 자신을 나무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지나치게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다.
그렇게 자책을 하고 지나치게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면
그 다음에 다가와 곧 쌓이게 될 일들을 해나갈 나머지 힘마저 고갈되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까지도 힘들게 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들때는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바로 그 지점이 예술과 신앙과 가정이
필요한 지점인 듯하다. 그러나 여기에 내가 구겨버린 그림들.. 곧 꿈과 비전이라는
것이 새로 추가 되었다. 공동의 최선을 위해 주변과 사회와 가정에서
조화로운 삶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꿰맞추다보니 나 자신조차 인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그것은 개인주의나 공동체지향의 문제나 동양적 사고나 서양적 사고의
어떤 분류에 따르지 않는 인간으로 태어나 타고난 무엇을 찾아야 하는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힘을 내서 웃으며 긍정과
낙천의 화살로 어둠을 쏘아야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거기에 있으니
곧 공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興於詩 라고 한 뜻을 조금은 알 듯 하다.


하루하루 그날 할일을 적고 지워가는 방식으로 하는 짧은 메모는
자유롭긴 하지만, 긴 안목으로 방향을 찾는데 별도움이 안됐다.

우선순위 세우기도 내가 매일 연습한 것이지만.
내게 우선 순위란 늘 뒤바뀌곤 했다.
꿈을 버린 이는 방향과 목적이 부재되어 우선 순위란 있을 수가 없음을 배운다.

구겨진 그림을 복구하는 직업도 있을까.
오래된 명화를 복원하는 직업은 있으나.

그동안 나를 저만큼 멀리 치워놓는 것에 익숙했다.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냉정하리만큼 자신을 지키는 이들에게
일종의 거부감같은 것을 느낄정도다. 과연, 나는 어느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이들은 어떻게 이런 점을 조절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
사실, 나 자신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조차 끔찍했던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나의 이상이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을 치르면서 나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해왔다.


새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화지나 공책 그리고 하늘과 바다에 서 있거나
눈을 감고 어둠을 응시할 때 내가 미래그림 미래사진 바로 환상과 꿈속에
다시 서 있기를 바란다.
IP *.72.6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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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7.23 07:31:30 *.116.34.223
나에게는 고마운 습관이 하나 있다. 늘 아침에 일어나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많은 나의 문제 를 풀어 주었다. 나의 문제, 그것은 그대가 위에서 자세히 묘사한 그건 것들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대의 아침을 활용하고, 매일 써라. 그대의 고민을 쓰고, 그대의 불안을 쓰고 , 그대의 아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쓰고,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감사를 쓰고, 그대의 꿈을 쓰고 그 꿈을 향해 가는 어려움을 쓰고, 모든 것을 써라. 그대는 써야 나을 것이고, 쓰는 것이 그대의 사명일 것이니.

쓰고 싶어도 쓸 것이 없으면 텅빈 그릇일 것이다. 그대의 모든 고뇌는 그 쓸 것들이다.

감사하게 잘 쓰도록하라. 그것이 그대 하나님에 대한 최대의 찬미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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