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주
- 조회 수 207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일전에 선생님께서 보내신 메일, '풍요로움에 대하여'를 읽고 곧장 청매실을 구했습니다. 겉이 단단하고 청청한 열매를 씻고 손질하여 오지항아리에 잘 갈무리해두었습니다.
매화는, 매서운 겨울을 잘도 견디어 은은한 향기 발하며 새봄의 장을 열더니만 벌써 이렇게 튼실한 열매를 맺어 우리를 또 즐겁게해주는군요.
나이가 들어가매 일이 점점 무서워지는 이즈음이었습니다. 하여 가능한한 번거로운 일은 생략한 채, 사서 먹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
'매실액담그기'는 저의 습관적 게으름을 깨는 작은 계기가 될듯싶어 기쁩니다.
매일 걷는 마을 뒤 산길에는 꽃망울이 작아 앙증맞은 조팝나무 가지 사이로 개망초꽃이 바람결에 나부낍니다.
남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의 둥지에다 알을 까고 부화를 의지하는 뻐구기 소리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89 | 나팔꽃은 언제 피는가 [2] | 미 탄 | 2006.07.30 | 2495 |
1088 | 휴가 [2] | 자로 | 2006.07.30 | 2042 |
1087 | 스위스 용병 | 꿈꾸는간디 | 2006.07.28 | 2425 |
1086 | 연구원생활이 나에게 준 변화들 [4] | 정재엽 | 2006.07.28 | 2475 |
» | 매실액을 담그며 [1] | 한희주 | 2006.07.27 | 2079 |
1084 | 좋은 책은 포털(portal)이다. [3] | 경빈 | 2006.07.27 | 2196 |
1083 | 블랙코메디 [2] | 김성렬 | 2006.07.26 | 1952 |
1082 | 세상엔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2] | 김성렬 | 2006.07.26 | 1865 |
1081 | 무지함 | 김귀자 | 2006.07.25 | 1982 |
1080 | 참 고마운 사이트 [1] | 김나경 | 2006.07.22 | 2108 |
1079 | 키작은 고백 2 [1] | 이선이 | 2006.07.21 | 2079 |
1078 | 고종(高宗)의 아침 [1] | 정재엽 | 2006.07.21 | 2182 |
1077 | 무림의 세계에 들어서다 [1] | 꿈꾸는간디 | 2006.07.21 | 2043 |
1076 | 글쓰기에 대한 단상... [1] | 행인(行人) | 2006.07.21 | 2029 |
1075 | '낭만적 사랑'이라는 허구 [1] | 한명석 | 2006.07.21 | 2409 |
1074 | 여분의 자유도와 사고의 유연성 | 김성렬 | 2006.07.20 | 2506 |
1073 | 햇빛 부족 우울함 [1] | 김나경 | 2006.07.20 | 2077 |
1072 | 모든 익어가는 것들은 은밀히 보호된다. | 이선이 | 2006.07.19 | 2109 |
1071 | 고치기 재능 | 정경빈 | 2006.07.18 | 2062 |
1070 | 삶이 다했을 때 [1] | 김귀자 | 2006.07.17 | 20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