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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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창 밖의 세상은 아침 햇빛이 가득 차
이스트를 잔뜩 넣은 흰빵처럼 부풀어오른다.
나는 수줍은 새신부같이 아미를 숙이고 책상 위의 습작노트를 본다.
나의 우주를 차지하고 있는 너를 본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무심한데 난데없이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도 있다.
세상에,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어떻게 저 한 줄기 햇빛은 저 무수한 햇빛 속에서 끝내 길을 잃지않고 내 창 아래 사뿐하게 앉을 수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오는 길마다 행여 돌아올 길 잃을까 남몰래 '희망'을 떨어뜨리고 있는지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야말로 생각하면 생의 마지막 비의이다.
우리는 돌아올 길 있어 꿈꾸는 것일까.
돌아올 길 있어, 그 때문에 꿈을 버리는 것일까.
나는 저 햇빛 속에서 오늘, 제 꿈 때문에 길을 잃고 마침내 돌아오지 못할런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혼자남아 생을 마감하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아직 사랑에의 먼 꿈이 남아 있다.
이 아침 나는 아무도 몰래 그걸 본다.
많이 타버린, 그러나 속깊이 숨겨져있는 짚불 속의 붉은 불씨를.
나는 비명을 지를 듯 입을 쩍 벌리고 책상 위에 엎드린다.
아아,나의 가슴이 여전히 이리 뜨겁다.
뜨겁고, 아프다
삶은 이토록 뜨겁고 아프다.
2006년 8월 22일 김종원作-
IP *.187.39.56
이스트를 잔뜩 넣은 흰빵처럼 부풀어오른다.
나는 수줍은 새신부같이 아미를 숙이고 책상 위의 습작노트를 본다.
나의 우주를 차지하고 있는 너를 본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무심한데 난데없이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도 있다.
세상에,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어떻게 저 한 줄기 햇빛은 저 무수한 햇빛 속에서 끝내 길을 잃지않고 내 창 아래 사뿐하게 앉을 수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오는 길마다 행여 돌아올 길 잃을까 남몰래 '희망'을 떨어뜨리고 있는지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야말로 생각하면 생의 마지막 비의이다.
우리는 돌아올 길 있어 꿈꾸는 것일까.
돌아올 길 있어, 그 때문에 꿈을 버리는 것일까.
나는 저 햇빛 속에서 오늘, 제 꿈 때문에 길을 잃고 마침내 돌아오지 못할런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혼자남아 생을 마감하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아직 사랑에의 먼 꿈이 남아 있다.
이 아침 나는 아무도 몰래 그걸 본다.
많이 타버린, 그러나 속깊이 숨겨져있는 짚불 속의 붉은 불씨를.
나는 비명을 지를 듯 입을 쩍 벌리고 책상 위에 엎드린다.
아아,나의 가슴이 여전히 이리 뜨겁다.
뜨겁고, 아프다
삶은 이토록 뜨겁고 아프다.
2006년 8월 22일 김종원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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