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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4일 16시 48분 등록
여름 휴가를 다녀와서

올해는 나에게 무척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4월 동남아 3개국을 다녀온 것이며, 지난 6월에는 국토순례로 금강산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북녘땅을 밟았다. 한 해에 많은 다른 나라들을 접했던 뜻 깊은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금년 초 3월에 평소 존경하던 구 본형 선생님을 면전에서 뵐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과 초면이었지만 연구원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나의 인생에 매우 의미있는 일로 다가왔다.

게다가 올 해는 나에게 더없는 기쁨을 줄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올해가 결혼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바로 다가올 9월 28일이 나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이를 외국에서는 도혼식 : 陶婚式이라고 한단다. 뭐 좋은 도자기로 서로에게 선물하는 것이라 이렇게 정했다한다.)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진 것도 없이 한 여인을 받아들여 같이 살아온 지가 벌써 20년이 흘러간 것이다. 그 기나긴 세월 속에 나는 두 분과는 이별하고 두 명과는 새로 만났다. 두 분은 나의 할머니와 어머님이요, 두 명은 나의 딸과 아들이다.

우리는 지금도 삼대가 한 울타리에 머물고 있다. 바로 나의 아버님 그리고 나와 나의 아내 그리고 딸과 아들 이렇게 5명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나온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큰 대과(大過)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 가족은 이를 감사히 여기고 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 여름휴가를 맞아 색다른 여행을 준비한 끝에 다른 나라로 조촐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그 행선지를 괌으로 선택했다. 여러 가지 장소를 모색했지만 연로하신 아버님을 모시기로 하였기에 이국적이면서도 가깝고 친근한 휴양지를 물색한 끝에 그리 정했던 것이다. 괌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본 곳이라 그리 낯설지 않은 지역이다. 이 번에 알았지만 미국령임에도 비자가 필요 없는 곳이었다. 지금부터 괌에 대한 여행소감을 우리가족과 어우러져 3회에 거쳐 올리고자 한다.

괌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

괌은 규모가 작으면서도 아름다운 해변, 깎아지른 단애, 울창한 정글, 크지는 않지만 섬 중앙에서 사방으로 흘러드는 강, 맑고 깨끗한 바다와 산호, 열대어, 조용한 원주민 마을 등 남국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 곳에서 수상 스포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벽한 복합 리조트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549㎢의 면적으로 우리나라의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의 섬, 괌! 이 조그만 섬에 차모로 문화를 비롯한 미국식 문화와 일본식 문화, 중국식 문화 그리고 한국식 문화가 한데 어울려 괌의 독특한 풍경으로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이벤트와 많은 사람들이 때 묻지 않은 괌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리적으로 괌은 적도에서 북쪽으로 약 15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마리아나 제도(Mariana Archipelago)중 가장 큰 섬이면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긴 쪽의 길이는 약 48킬로미터며 짧은 쪽은 약 14킬로미터 정도이다. 학자들은 괌은 두개의 화산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백만 년 전 두개의 화산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그들의 화산 상단 부분만 수면위로 남겨지게 되었고 두 화산에서 분출되어진 용암이 결국 한 섬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괌은 현재의 모습을 얻게 되었다.

괌의 남부는 화산지형으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높은 곳은 수면으로부터 1,334피트 정도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마리아나 화구(Marianas Trench)로부터 측정을 한다면 람람산(MT. LAMLAM)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 된다. 계곡 사이로는 강이 흐르며 곳곳에서 꽤 높은 폭포를 발견할 수 있다. 괌의 중부와 북부는 수면으로부터 600피트 정도 솟아있는 석회암절벽으로 이루어졌다. 괌의 남부부터 서부까지의 해변은 산호초로 뒤덮혀 있기 때문에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인구는 약 16만 명으로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45%, 필리핀인 25% 백인 15% 기타 15%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교민은 약 8,000명이 거주하고 있단다. 이것은 총 인구의 5%에 해당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글로벌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다.

괌의 역사를 잠깐 짚고 넘어가면 1521년 최초로 포르투칼의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 이후 에스파냐의 미겔로페즈 데 레가스피에 의해 점령당한 후 333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게 된다. 그러나 1898년 미국이 스페인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았으며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의한 괌 점령으로 31개월 동안 잠시 일본에 의해 통치되었다가 1944년 미국에 재점령되었고 미국의 투르먼 대통령은 1949년 자치령을 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현재 괌주민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대통령 선거권만 없다고 한다.

괌의 원주민 차모로족은 괌이 미국령이 되기 오래전부터 동남아시아로부터 건너와 살고 있었단다. 이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체온이 1도 정도 높다고 한다. 차모로족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학자들은 이들의 언어가 동남아시아 언어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인도-말레이시아의 후손이라고 말하고 있다.

차모로족은 본래 카누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수 천년 동안 그들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철저한 계급사회(추장)를 이루어 왔고 손재주가 좋았으며 순박한 품성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원주민들은 사회에서 상위층에 속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허드렛 일은 필리핀계 등 동남아 외국인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괌을 선택한 것은 우선 여행하기가 용이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로하신 아버님을 모시고 떠나야 하는 여행이기에 관광보다는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이 편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괌은 비록 미국령이지만 비자가 필요 없어 여권을 발급받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여행은 사람으로 하여금 들뜸과 호기심을 자극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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