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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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전라도로 문화기행 갔을 때 인상깊었던 것이 몇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전주에서 판소리를 들으며 배운 추임새이다. 잠시 까먹고 있다가 오늘 신문에서 '추임새 운동을 전개하자'는 글을 보고 나도 같은 바를 느꼈기에 그ㄸㅐ의 기억을 상기하게 되었다.
판소리는 말 그대로 판에서 소리를 하는 것인데, 청중은 그러한 소리를 완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잘 된 판은 청중과의 호흡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박수한번도 함부러 치지 못하는 서양의 음악과 절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 연유로 판소리를 듣기 전, 청중들이 가장 중요하게 훈련(?)받는 것이
바로 '추임새'이다. 추임새는 "얼쑤~" "조오타" "그렇지" "어이!" 등이 있는데, 적절한 부분에 적절한 추임을 넣는 데 그 맛이 있다. 추임새의 기능은 말그대로 소리꾼을 추켜세우고, 더해보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명창들은 본격적으로 소리를 하기 전에 시험삼아 한 소절을 불러보는데, 이때 나오는 청중들의 추임새로 관객의 수준을 평가한다고 한다. 수준이 과히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럭저럭 해도 상관없지만, 만약 귀명창들이 많게되면 그야말로 명창들도 혼신의힘을 다해 소리 하는 것이다.
나는 그때 판소리를 들으며, 소리 자체보다
이런 추임새를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ㅃㅏ져 있었다.
요즘 뜨고 있는 코칭이나 멘토링이나 질문 리더십등에는
반드시 '경청'이 포함된다.
聽(청)의 글자에는 왕의 귀처럼, 눈이 열개인 처럼, 하나의 마음이 되어 듣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듣고 있는 것 보다, '그래, 너 말잘한다. 더 말해봐라.'고 추켜세우고, 격려해주는 추임새를 넣는다면 그거야말로 적극적인 경청이 되지 않을까?
모든 의사소통은 말이 아니라 듣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상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슬며시 지루하거나 짜증나는 마음을 느낄 때 마다, "좋구나~ 그렇지~그래, 말하고 더 말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준다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흥이 날까.
그래서 상상해봤다.
<사례 1>
영수: "야,내가 있잖아 어제 저녁에 명동엘 갔다가~어쩌고저쩌고."
철이: '아..이 X 한 말 또하고 있네' (혼자 생각하며, 건성으로 듣는다.)
영수: : "그래서 어쩌고 저쩌고....야, 근데 내 말 듣고 있냐?"
철이: "그럼, 근데 오늘 내 머리 어떠냐, 스타일 잘 나오지 않았냐?"
영수: '요X 안듣고 있었구만...ㅡ,.ㅡ"
(결과: 이야기가 발전되지 못하고 옆길로 새거나 김이 팍 나가버린다.)
<사례 2>
영수: "야,내가 있잖아 어제 저녁에 명동엘 갔다가~어쩌고저쩌고."
철이: "어, 그랬지~조오타~그래서??"
영수: "그래서 어쩌고 저쩌고...이렇게 됐지."
철이: "짜식, 정말 좋았겠는걸~ 야, 그나저나 오늘 내머리 어떠냐, 스타일좀 나지 않냐?"
영수: "응, 열라 멋지다!"
(결과: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은 기분으로 외출을 마쳤다.)
써놓고 보니 사례들이 무척이나 유치하지만....ㅡ.ㅡ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해 듣게되면, 상대도 자연히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하게 될 것이고, 소통은 아주 빨라 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건성으로 한마디 건네듣고 생기는 의사소통의 혼선에 비하면 이 얼마나 큰 이익일지.
IP *.145.125.146
그 중 하나가 전주에서 판소리를 들으며 배운 추임새이다. 잠시 까먹고 있다가 오늘 신문에서 '추임새 운동을 전개하자'는 글을 보고 나도 같은 바를 느꼈기에 그ㄸㅐ의 기억을 상기하게 되었다.
판소리는 말 그대로 판에서 소리를 하는 것인데, 청중은 그러한 소리를 완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잘 된 판은 청중과의 호흡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박수한번도 함부러 치지 못하는 서양의 음악과 절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 연유로 판소리를 듣기 전, 청중들이 가장 중요하게 훈련(?)받는 것이
바로 '추임새'이다. 추임새는 "얼쑤~" "조오타" "그렇지" "어이!" 등이 있는데, 적절한 부분에 적절한 추임을 넣는 데 그 맛이 있다. 추임새의 기능은 말그대로 소리꾼을 추켜세우고, 더해보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명창들은 본격적으로 소리를 하기 전에 시험삼아 한 소절을 불러보는데, 이때 나오는 청중들의 추임새로 관객의 수준을 평가한다고 한다. 수준이 과히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럭저럭 해도 상관없지만, 만약 귀명창들이 많게되면 그야말로 명창들도 혼신의힘을 다해 소리 하는 것이다.
나는 그때 판소리를 들으며, 소리 자체보다
이런 추임새를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ㅃㅏ져 있었다.
요즘 뜨고 있는 코칭이나 멘토링이나 질문 리더십등에는
반드시 '경청'이 포함된다.
聽(청)의 글자에는 왕의 귀처럼, 눈이 열개인 처럼, 하나의 마음이 되어 듣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듣고 있는 것 보다, '그래, 너 말잘한다. 더 말해봐라.'고 추켜세우고, 격려해주는 추임새를 넣는다면 그거야말로 적극적인 경청이 되지 않을까?
모든 의사소통은 말이 아니라 듣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상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슬며시 지루하거나 짜증나는 마음을 느낄 때 마다, "좋구나~ 그렇지~그래, 말하고 더 말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준다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흥이 날까.
그래서 상상해봤다.
<사례 1>
영수: "야,내가 있잖아 어제 저녁에 명동엘 갔다가~어쩌고저쩌고."
철이: '아..이 X 한 말 또하고 있네' (혼자 생각하며, 건성으로 듣는다.)
영수: : "그래서 어쩌고 저쩌고....야, 근데 내 말 듣고 있냐?"
철이: "그럼, 근데 오늘 내 머리 어떠냐, 스타일 잘 나오지 않았냐?"
영수: '요X 안듣고 있었구만...ㅡ,.ㅡ"
(결과: 이야기가 발전되지 못하고 옆길로 새거나 김이 팍 나가버린다.)
<사례 2>
영수: "야,내가 있잖아 어제 저녁에 명동엘 갔다가~어쩌고저쩌고."
철이: "어, 그랬지~조오타~그래서??"
영수: "그래서 어쩌고 저쩌고...이렇게 됐지."
철이: "짜식, 정말 좋았겠는걸~ 야, 그나저나 오늘 내머리 어떠냐, 스타일좀 나지 않냐?"
영수: "응, 열라 멋지다!"
(결과: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은 기분으로 외출을 마쳤다.)
써놓고 보니 사례들이 무척이나 유치하지만....ㅡ.ㅡ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해 듣게되면, 상대도 자연히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하게 될 것이고, 소통은 아주 빨라 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건성으로 한마디 건네듣고 생기는 의사소통의 혼선에 비하면 이 얼마나 큰 이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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