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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空樂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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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8일 12시 38분 등록
(사업을 하시는 분의 질문에 대한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의 답변글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옮겨왔습니다.)


국민의 약 83%가 불교인 나라가 미얀마입니다. 남쪽의 한 수행처를 가니 큰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많은 수행자가 있지만 진정 수행을 하는 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훼드리코 다마소 파레토'는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1906년에 밝혔습니다. 마치 매출의 80%는 20% 고객이 하고, 20%의 인구가 80%의 돈을 보유하며, 삶의 80%는 20%의 사람에 의해서 결정됨을, 개미를 관찰한 학자가 보니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는 20%뿐이고 80%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합니다. 80%에서도 60%는 적당히 일을 하고 20%는 게으름에 빠졌다고 합니다. 조직의 핵심역량 80%는 20%의 핵심인력이 이끌고 나가는 것처럼.

197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에게 '당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3%만이 자신의 장래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에 따라 노력했으며, 13%는 자신의 장래를 정했지만 구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으며, 84%는 구체적인 장래를 가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0년이 지난 1989년 졸업생들을 찾아가 다시 질문했을 때, 전망은 정했지만 구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13%는 구체적인 장래가 없었던 84%의 학생들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정하고 노력을 한 3%는 나머지 97%의 졸업생보다 평균적으로 10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통계가 없어 정확하지 않지만 미얀마에서도 80%가 넘는 불자 중, 약 7~9%만 수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중에 법을 본 수행자는 1%, 아니면 0.7%, 아니 0.3% 아마 더 적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 정직하게 하는 사람은, 20%가 아닌, 약 8%의 수행자만큼만 되더라도 그 사회는 성숙한 사회일 것이며, 진정 법을 본 수행자만큼 된다고 보더라도 어쩌면 그것이 맞는 수치이며, 그 수치가 그 나라의 정신적(도덕적) 잣대가 될 겁입니다.

80%, 60%에 속한다는 것은 노력을 안 하다는 것이며, 20%, 8%, 1%에 속하는 사람들이 이들과 이 사회, 이 나라를 이끌고 보살피는 버팀목이라 봅니다. 어느 쪽에 속해 무상한 삶을 성숙하게 살고 싶은지요?

1.
흔히 말하는 내가 돈을 쫓아 갈 것인가. 내가 하는 일에 돈이 오도록 할 것인가.
선원의 예불문을 보면 미얀마 불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게송이 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 살고자 하지 않을 것이며, 주위의 모두를 위해 살 것입니다.
나무는 열매로, 소는 젖으로, 강물은 흘러서 여러 생명에 물로서 이롭게 하는 것,
이것이 자연이 하는 것이듯.
나 또한 이것을 알아 '나의 작은 힘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까?' 하면서
온전하게 자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한 마음과 선한 행동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할 것입니다."
=중략=
"날마다 착한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거짓말, 나쁜 말을 적게 하고 대신 누구에게나 좋고 이익되는 일을 좀 더 할 것입니다.
앞날의 명성만을 쫓지 않을 것이며, 내가 훌륭하게 되면 명성은 자연히 내게 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나의 모든 행동이 나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기를,
나의 모든 말이 나와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기를.

매일 아침마다 자애를 베풀 것입니다.
"살아있는 생명,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재가자의 행복 중 하나는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일 겁니다. 물론 정당한 직업으로 이룬 소득을 말하지요.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니면 번만큼, 가지고 있는 만큼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 자신을 고통과 괴로움, 불안,
근심, 걱정을 생기게 합니다. 업에 대해 알고자 하고, 이해하면 지금의 고민이 가벼울 것 같습니다.

2.
종교의 궁극적 역할이라면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일 겁니다. 모두가 행복해지고자 신앙생활, 베풂, 배움, 수행 등으로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선원에 많은 수행자가 찾아옵니다. 물론 마음을 편하게 하여 행복해지기 위해서지요. 그 행복이란 것을 나는 5가지 도덕적 덕목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1.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상대 생명을 존중- 결국 나의 생명을 보호받음)
-온 세상의 모든 생명을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 보살핌의 마음으로 사랑하라.
2.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 (상대의 재산을 보호- 나의 재산을 보호받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마라.
3. 배우자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 (상대 가정을 보호- 나의 가정이 보호됨)
4. 거짓말, 이간질, 험난한 말, 쓸데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지 않는다.(상대 신뢰-자신의 신뢰됨)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한 말만 하여 상대의 마음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하라.
5.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마약, 술을 마시지 않는다. (어리석지 않음-건전하고 현명함을 지님)
-술에 취하는 것은 모든 문제와 불행의 시작이므로, 정신적, 도덕적인 유익함을 지녀라.

이 5가지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마을이 있다면, 그곳이 시장 한복판이라도 안락하고 평화로운 곳이 아닐까요? 또한, 그런 곳의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을 갖춘 것이 아닐까요? 이것을 지키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고 싶습니다. 모든 종교, 교육이 이것에 대해 가볍게 여기면서 다른 곳, 다른 것에 행복이 있을 거라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3.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한 장자가 찾아와 세속에 사는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재산을 관리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선 일을 완숙하게 숙달해야 한다. 그리고 재물을 모으면 그것을 사등분하여 관리하라. 한 무더기는 생활에 사용하고, 두 무더기는 생업을 위해 이윤을 얻는 일에 투자하고, 나머지 한 무더기는 나중을 위해 저축을 해라."
생업을 위해 이윤을 얻는 일에는 여섯 가지 직업이 있다. 1, 농사. 2, 목축업. 3, 세를 놓아 이익을 구함. 4, 건축을 함. 5, 물건을 만듦. 6, 장사를 함. 이런 직업으로(어떠한 직업이든) 열심히 힘을 다해 일하면 돈을 모아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재물을 구한다면 모든 물이 바다로 모이듯, 꿀벌이 꿀을 모으듯 재산이 불어날 것이다.
재산이 불어나면 자연히 사람도 많이 모여들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의 그늘에 사람이 모여들면 그들을 친형제처럼 거두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익을 골고루 나누어 주면 목숨이 다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 부처님의 말씀은,
1. 많은 재산을 원한다면, 완숙한 습득과 훌륭한 기술, 기능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2. 상대에게 피해가 아닌 도움이 되는 직업을 가지며, 그 분야에서 모름이 없는 전문가가 되라.
3. 무슨 일이든 게으름이 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
4. 재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라.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어려워야 한다. 수입보다 지출을 초과하지 마라. 5. 베풀어라. 재산을 다만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리석은 삶이다.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해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많이 번 것은 많은 사람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마땅한 이치며, 도리고 의무이다.

4. 떳떳한 부자가 되자.
하루는 아나타핀디카 장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상에는 재산을 모으려고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고, 써야 옳은지 가르쳐 주십시오.
"돈을 모으는 방법이 여러 가지 이듯, 쓰는 것도 여러 가지이다."
1.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은 뒤 부모나 아내 자식을 돌보지 않고 선업도 짓지 않는 사람.
2.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은 뒤 그 재산을 가족만을 위해 쓰고 남을 위해서는 쓰지 않는 사람.
3.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은 뒤, 자기 가족은 물론 남을 위해서도 베푸는 사람.
4. 어떤 때는 옳지 않은 방법으로 또 어떨 때는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뒤, 부모나 처자를 돌보지 않고 선업도 짓지 않는 사람.
5. 어떤 때는 옳지 않은 방법으로 또 어떨 때는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뒤, 자기 가족을 위해서만 재산을 쓰고 남을 위해서는 전혀 베풀지 않는 사람.
6. 어떤 때는 옳은 방법으로 또 어떨 때는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뒤, 자기 가족을 위해서 쓸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베푸는 사람.
7. 항상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지만, 부모나 처자를 돌보지 않고 선업도 짓지 않는 사람.
8. 항상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서만 재산을 쓰고 남을 위해서는 하나도 쓰지 않는 사람.
9. 항상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지만,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재산을 쓰는 사람.
10. 항상 옳은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서,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재산을 쓰지만,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며 '재물에 대한 집착이 근심, 걱정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
"만일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재물을 구하거나, 또는 어떤 때는 옳은 방법으로 어떨 때는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재물을 구해서, 자기와 남을 위해 쓰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고 선업을 짖지 않는다면 이것은 최악이다. 그러나 옳은 방법으로 재물을 구하고 스스로 수고해서 재물을 구해 자기 가족과 남을 위해 쓰고 또한 널리 베풀어서 복을 지으면 이것이 최상이다." -맛지마 니까야

바른 방법으로 모으고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들을 좋은 기억에 남기고 그들을 존경합니다. 이런 좋은 기억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좀 더 있다면, 소외받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이생을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IP *.109.15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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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9.09 00:43:10 *.75.166.117
그렇군요...
저의 세속의 삶은 부처님의 뜻을 따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작은 이상을 그렇게 표현하지요..
'스스로 일어서서 강자가 되고 자기 자신과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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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아리아
2006.09.09 21:56:06 *.154.143.199
부처님에 가르침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시네요,,,
저도 위에 님처럼 아직 세속에 있는지라 마음에 많이 새기려 합니다..
'능력을 발휘함으로 돈이 따라오게 하라' 너무도 행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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