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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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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0일 20시 39분 등록
(나는 스무살적에 한글 삼벌식을 배웠다 그래서 이벌식 자판에는 독수리타법이다. 모든 글은 한글에서 삼벌식으로 쳐서 옮긴다 그때 막내동생이 삼벌식이 우수하다며, 작가가 될려면 삼벌식을 배우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삼벌식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못봤다. 이벌식으로 타자를 치면 생각이 진도를 못 나간다.
제목을 쓰려고 이벌식 자판을 쳐다보다 한참이 걸렸다.
소장님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글가운데 "골목길"이 내겐 천둥처럼 다가왔다.
이파리만봐서는 내가 어떤 꽃을 피울지 남들은 모를 것이다. 꽃을 피워봐야 내가 누구인지 남들이 알아볼지 모른다. 나는 내가 어떤 꽃을 피울런지 알고 있을까? 나는 꼭 꽃을 피우고 싶고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고 싶어하는 사림인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벌식 중이다^^ 아래서부터는 한글에서 써서 옮긴 것...*^^* 여기까지)

지루하지 않다.
아니 지루할 틈이 없다.
내 또래의 친구들...이나 동료들이나 어찌할 줄 모르는 일상에서 느끼는 그 무료함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휘몰아쳐 오는 인연들과 우연들과 만남들 속에 생생하게 살아 펄떡이고 있는 이 순간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지난 봄부터, 이젠 지난이라고 붙여야 할 여름까지
마치 나는 스무살적의 봄을 다시 살아가는 것만 같다.
여러해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안개속을 헤매듯이
눈을 감고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저어 대듯이
지나 온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또렷해져 가고 있다.

그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나고 있다.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좋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져서 어쩔 줄 몰라 가슴이 벅찰 때도 있다.
지금 그렇다.
나는 가슴속에 불덩이 하나를 넣어 두고 살아가고 있었고
그것을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하루하루 허우적대며 살아내 온 몇 년 동안의 시간들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아질 수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나를 둘러싸고 연결된 사람들이 다시 또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고
그렇게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기록... 해야 한다.
이곳에서 그것을 배웠다.
지금부터 그걸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보고하러 들어 온 길이다.
다시 도움을 청하러 들어 온 길이다.
IP *.175.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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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이드잭
2006.09.10 23:52:14 *.140.145.80
멋진 여행의 동반자가 되신 것을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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