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20분을 내려온 뒤,
30분을 갤로퍼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산꼭대기의 어느 집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3일을 내리 앓았다.
밥을 먹으러 온 나에게 열흘간의 단식이 더 주어졌다.
기진맥진하여 방안에 종일누워 지내면서
내가 무슨 영화를 바라자고 이곳에서 이러고 있을까 후회하고 있었다.
거의 5일째인 오늘에서야 간신히 기운을 되찾았다.
모든게 친숙하고 즐거워졌다.
그렇지, 나는 무슨 영화를 바라자고 이곳을 찾은게 아니었지.


포도만 먹으면서
내가 욕심내며 먹었던 수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후에 엄습하는 피로감과 좌절감이 생각났다.
조금만 먹고도 살수 있었는데,
난 그동안 너무나 많은 걸 넣고 지냈왔다. 먹는 즐거움이란 이름하에.

해뜨면 일어나 가벼이 운동하거나 일하고
포도먹고 책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단순한 일과 속에서
내가 하지 못해 안절부절했던 수많은 일들이 생각났다.
플래너를 꽉채우고도, 늦은 밤이 되어서도 끝내지 못했던 수많은 계획들.
그러나 바쁘기만 하고 공허했던 다른 날들이 생각났다.
정작 한가지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다양한 맛을 보려는 욕심으로 지내왔다.
그랬던 것 같다.....

이곳에서는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
믿음은 나의 인생의 향로를 바꾸기도 한다. 간혹 너무한다고도 싶지만 믿음 하나에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을 보면, 나의 믿음은 어디에서 무엇을 향해 있는가 생각한다.

나는 제대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무엇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내게 어떠한 표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식을 시작했고, 20일이 다되었다.
단식은 내게 불필요한 것들을 떼어주었고,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앞으로의 여정을 감당할 수 있을것이란 믿음을 주었다.

단식 한달, 체중 얼마 감량...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귀한자식 변화경영의 첫걸음을 내디?e다는 사실이다.
나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마음을 믿어보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체질이 병을 낳으며,
체질은 먹는것과 환경, 마음이 만든다.
그리고 마음이 그 90%이상을 차지한다.' -건강강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