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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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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6일 12시 47분 등록
앤트 불리를 보고....

아들 진하(10살)와 깊어가는 가을 지난 토요일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 이전에 나는 앤트 불리에 대해 특별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내용이 뻔한 개미와 인간사이의 전쟁놀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지나친 과소평가 였음을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영화 앤트 불리는 어린이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보다 어른을 위한 메시지가 더 큰 영화이다.

(내용소개)
앤트 불리의 꼬마 주인공 ‘루카스’는 10살난 사내아이로 몸집이 작아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루카스보다 몸집이 큰 골목대장은 루카스를 보면 “너는 작아. 나는 커”라는 말을 반복하며 때리고 괴롭힌다.
다른 아이들 역시 그 골목대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해 루카스를 괴롭힌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루카스를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가족마저 ‘땅콩 땅콩’이라며 놀린다.
루카스는 친구가 없다. 그리고 언제나 화가 나 있고 부모에겐 반항적이다.
이런 루카스의 유일한 놀이가 개미를 괴롭히는 것이다.
동네 덩치 큰 아이가 “너는 작아. 나는 커”라고 하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것처럼 루카스 역시 너무나 작은 개미를 상대로 “너는 작아. 나는 커”라고 말하면서 개미를 짓밟고 개미집에 오줌이나 물총을 쏘아 댄다.
이런 루카스의 휑포를 견디지 못한 개미들은 루카스를 작게 만드는 약을 개발하여 루카스를 자신들처럼 작게 만들어 버리고 루카스를 개미로 살게 한다.
개미처럼 몸집이 작아진 루카스는 작은 짐승들이 얼마나 많은 수난을 겪게 되는지를 알게 되고 개미들의 일상은 자신들보다 덩치가 큰 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되는지 경험하게 된다.
그런 루카스에게 친절한 개미‘호바’를 통해 개미들이 몸집은 아주 작지만 협동을 통해 자신 보다 훨씬 큰 적을 물리치거나 먹이를 이동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친구를 끝까지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개미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게 되고 개미들과 친구가 된다.
개미와 진정한 친구가 된 루카스는 개미 친구들로부터 ‘루카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지만 루카스는 이젠 예전의 루카스가 아니다.
또 다시 자신을 괴롭히는 덩치가 큰 골목대장에게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게 되고 그 아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무조건 순종하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몸집은 작지만 힘을 합치면 훨씬 큰 힘을 갖게 됨을 자신 있게 말하며 그들과 친구가 된다.
이제 루카스에게도 친구가 있고 더 이상 반항적이지도 않게 된다.


(소 감)
앤트 불리 이 애니메이션은 분명 흔한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 해 볼 일이다.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상대가 몸집이 작다고 외모가 부족하다고 가난하다고 함부로 하지는 않는가?
개미 역시 존중받아야 할 생명체 이듯 눈에 보이는 외부요인들 때문에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를 무시하거나 멸시 하지는 않는지 돌아 볼 일이다.
또한 현대 사회는 점점 더 개인주의가 가속화 되고 있다.
협동심과 희생정신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어른들 역시 양보하려거나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다. 서로 조금만 힘을 합하면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에도 우리는 번번히 “왜 꼭 내가 희생해야해?”라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아이들 역시 친한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희생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귀찮아하고 짜증스러워 한다.
가정 내에서나 학교 내에서 그들이 서로 협동하는 방법과 이유와 성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더 많은 공부와 지식위주의 교육에 치우쳐 있을 뿐이다.
루카스와 같은 나이인 10 살 된 아들을 키우는 내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만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진정 친구가 되는 법과 옳은 것을 위해 당당하게 말하고 시정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란 생각과 더불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앤트 불리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이 땅의 젊은이와 부모가 보아야 할 영화이다.
그 메시지를 통해 현대인의 변화된 삶 속에서 더 좋은 관계 더 좋은 미래의 자화상을 그리게 될 것이다.


(관람 형태의 문제제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린이들이 관람하는 영화의 경우 상영 전에 보여 지는 예고편 뿐만 아니라 광고에 대해서도 적정성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광고는 짧은 몇 초안에 각인 시켜야 하는 것이어서 자극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아직 사고의 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자극적인 광고가 어른보다 훨씬 각인이 빠른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하며 향후 연소자관람가 등급을 가진 영화의 경우 광고에 대해서도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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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남
2006.10.19 19:47:32 *.48.35.8
저는 나이는 많은데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으니 이런부분에서 참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택에 은미님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했군요.

지난번의 만남 참 반가웠고 꿈벗모임에서도 조촐한 우리들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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