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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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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1일 17시 46분 등록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
- 제임스 딘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다섯손가락 ‘풍선’)
감수성이 꽤 풍부했던 걸로 기억되는 대학시절 친구가 불렀던 노랫말이 가끔 귓가를 맴돌곤 한다. 저 푸른 언덕으로 사뿐사뿐 날아 가고 싶을 정도로 순수한 꿈을 간직한 시기였다.

“한 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노래를 찾는 사람들 ‘그 날이 오면’)
한편으로는 사회적 불의를 목도하면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나의 꿈은 사라져가고 어둠만이 깊어가는데…”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냉엄한 현실 앞에 꿈은 움츠러들어 가면서 어느 순간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술자리 안주는 대부분 과거의 무용담으로 채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의 홈페이지에서 연구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운명 같은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운 좋게 연구원이 되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후 나는 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상세하게 미래를 스케치할 수 있게 되었다. 9명의 꿈벗과 2박 3일을 함께 하면서 나는 꿈에 대해서 소중한 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낮에도 충분히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은 나이와 상관없이 꿀 수 있다는 점이다.

꿈을 꾸어야 꿈처럼 살 수 있다. 우리는 이 당연한 말을 쉽게 잊고 산다. 그러면 왜 꿈을 꾸지 않는 걸까? 꿈을 찾아 나서는 것을 하찮고 불필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은연중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웬 꿈?’이냐는 반문이 발목을 잡는다. 삶은 마치 자동차 밧데리가 방전되는 것처럼 추진력을 상실하고 하루 하루를 떼우기에 바쁘다. 꿈이 의미가 있는 것은 꿈이 사람을 흥분시키고 열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꿈을 갖는 것은 성공의 출발점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게 어색하고 불편한 것과 비슷하다. 잃어버린 꿈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야 한다. 그 꿈이 진정 나의 것인지를 물어봐야 한다. 꿈은 절실함에서 솟구쳐야 한다.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오는 다음 대목을 음미해보자.

"자기 자신 속으로 파고들어 가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에게 쓰라고 명령하는 그 근거를 캐보십시오. 그리고 쓰고 싶다는 욕구가 당신의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뿌리가 뻗어 나오고 있다면, 만일 쓰는 일을 그만둘 경우에는 차라리 죽어 버릴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조용한 밤에 나는 정말 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를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는 마음 밑바닥에서 흘러나오는 대답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십시오. 만일 그 대답이 쓰지 않고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그 진지한 의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내릴 수 있거든, 당신은 당신의 생애를 이 필연성에 의해서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 생활의 하찮은 순간까지도 그 절박한 충동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만 합니다."

또한 꿈은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구체적이지 않으면 허망하다. 이 말을 꼭 기억하라.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꿈을 그리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현재의 시각에서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야 할 일로 인식하게 되고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따지게 된다.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이 ‘미래를 회상’하는 것이다. 다소 모순이 있는 말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 10년쯤 미래로 날아가서 자신의 모습을 거꾸로 회상해보자. 미래의 시점에서 10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어봄으로써 꿈을 적는 순간 이미 과거로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꿈은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다. 오늘 현재는 꿈을 위해 복무하게 된다. 꿈처럼 안 살면 찜찜하다. 마치 채무자처럼 꿈에 오늘을 빚지게 된다.


꿈에 이르는 계단

꿈이 한낱 꿈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꿈을 절실하게 소망해야 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꿈은 씨앗과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미미하나 후에는 심히 창대한 것, 그것이 꿈이다. 매일 열심히 꿈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열과 성을 다하면 어느 날 문득 예기치 않았던 꿈의 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꿈이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꿈이 오늘 일상으로 쳐들어와야 한다. 오늘 하루가 꿈에 이르는 한 개의 계단이 되어야 한다. 책을 출간하고 싶으면 매일 글을 써라. 아름다운 전원주택에 살고 싶으면 당장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라. 멋진 집을 살펴보고, 부동산 소개소에도 들러보라. 자주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늘 하루가 꿈을 위해 조금씩 사용되어 진다면 우리는 꿈의 현실화에 깊숙히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박노해 시인은 『아직과 이미 사이』라는 시를 통해 이미 일상으로 침투한 꿈과 희망에 대해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다.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질문을 해야 한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내가 지금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질문이 우리를 살아있게 만든다. 우리를 깨우고 다시 꿈꾸게 한다.

꿈은 나누어야 한다. 구본형의 ‘내 꿈의 첫페이지’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꿈을 찾는 것 이외에 함께 꿈을 나누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꿈벗을 만나게 되었다. 꿈이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너무 기분 좋다. 서로의 꿈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파동처럼 전달된다. 기억하라. 꿈은 나를 위해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萬人)의 꿈은 현실이라는 것을. 구본형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5천만의 역사, 5천만의 꿈’을 하루에 하나씩 읽어볼 것을 권한다. 나의 잃어버린 꿈을 찾는 자극이 될 것이다.

나는 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무엇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꿈이 우리를 만든다. 하여 꿈꾸는 사람의 미래는 꿈꾸지 않는 사람의 미래와 현저하게 다를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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