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김나경
  • 조회 수 184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6년 10월 23일 08시 48분 등록
AQ 역경지수라는 것도 있답니다.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 요구되는 또 하나의 지수이라더군요.
지난주 부산경남 대안교육협의회가 주최한 학부모아카데미에서 김찬호교수님께 들었습니다.
40일 넘게 비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한낮에는 25도를 넘는 여름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가로수들은 겨울 채비를 별로 서두르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어느 한 낮에 따가운 볕을 즐기는 듯 보이는 나무들을 보다가 문득
역경지수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은 “霜降(상강)”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입니다.
그래서인지 간밤에 불어대는 찬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늦도록 뜨거운 햇살을 보노라면 요즈음의 아이들 생각이 납니다.
부모들의 보호아래서 찬 바람이라고는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살아가야하는 시절은 참 요즈음의 날씨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면
뜨끔해집니다.
여름날씨가 내도록 계속되다가 하룻밤 사이에 찬서리가 내리고 겨울바람이 불어대기도 하고. 폭우와 가뭄과 아열대기후... 이제 더 이상 지구의 온난화가 만들어 내는 이상기후들은 화제가 되지도 못하지요.
더 이상 하나의 직장이 평생을 보장해주지 못하게 된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앞장서서 좁은 문을 통과해서
세계와 경쟁하지 않는 - 김찬호교수님 표현을 빌면, “고시”라는 것은 세계와 경쟁하지 않는 유일한 직종이다 우리나라에는 능력있고 똑똑한 아이들이 모두 이 “고시”를 패스하기위해 모여든다 우리가 세계를 상대로 경쟁력이 없는 까닭이다 사법고시 의사고시 임용고시.... 아주 공감되었습니다 - 곳에 자리잡도록 아이들을 몰아갑니다.

나무는 스스로 겨울을 준비하여 제 이파리들을 모두 떨구어 낸다고 했지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스스로의 생명력, 자생력으로 살아가는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들의 자생력을 죽이는 길을 찾아갑니다.
나무는 철을 알고 있겠지요.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도 곧 균형을 잡아갈테지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온실속의 아름다운 꽃 이 되는 것보다는
찬이슬과 찬 서리와 바람을 온 몸으로 겪어내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생명력을 훨씬 아름다워 보입니다.
요즈음은 우리 아이들 옆에서 내가 할 일은 무얼까....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P *.252.185.26

프로필 이미지
동감
2006.10.23 10:38:19 *.190.172.207
나경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이들의 본래 생존력을 키우려면 어찌해야할지?
보호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것이 사실인데?
... 등등을 생각해보게 하는 글입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