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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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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4일 07시 14분 등록


창밖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동트는 시간이 날마다 눈에 뛰게 늦어지지만
오늘따라 유난하다 싶었는데 흐린 하늘 탓이었네요.
날마다 하진 못해도 깨어있는 새벽이 많아졌습니다.
열정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을 통해서 만나는 이들이 같은 새벽에 각자의 방에서 깨어 있을 것을
기억하자 아주 즐거워집니다. 혼자 일어나 있지만 혼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서가”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와 음악”에 문외한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아, 어쩌면 나랑 똑 같군^^
하고 웃었습니다 ㅋㅋ
제 어린 딸아이는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하고 활쏘기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합니다.
아이는 까맣고 딴딴하게 여물어 갑니다.
음악! 을 위해서 지금부터 좀더 분발해야겠습니다.
성악가 조수미씨가 “음악사귀기, 엄마에게 달렸어요”에서 조언한 것들을 하나도 실천하고 있지 않더군요. - 부모가 먼저 음악에 관심을 보여라, 음악교육은 전공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틈날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라, 음악회에 가라, 악기 하나는 다루게 하라...
마지막 계명 자녀의 음악적 재능을 과신하지 말라 이건 저한테 해당이 없군요^^
엄마의 영어공부를 핑계로 늘 영어테잎의 공해속에 지내야 했던 딸아이에게 좀 미안했습니다. 물론 덩달아 영어를 잘하면 좋겠다는 계산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요.

딸아이는 제 코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엄마 제발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들어주세요!!!”하는 표정으로 말하곤 합니다. 엄마는 늘 자신의 문제에 빠져있고 자기 책본다고 정신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투덜거리고.... 그렇게 보여졌겠지요. 어쨌든 한글을 빨리 떼서 딸아이가 혼자 책에 빠져 있으면 좋겠다고 바래기나 하고... 그랬네요.
혼자 잘 노는 아이가 같이 잘 놀기도 하는가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요즈음의 관심사는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그 녀석과 같이 살아가는 친구들... 또래아이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주 어두운 빛깔입니다. 왜 그렇게 밝지 못했을까 - 나의 어린시절과 화해를 하는 과정은 나를 좀 더 잘 알아 가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얼마나 빛나는 시절인가를 이렇게 늦게 깨달아갑니다. 일곱 살 난 딸아이와 함께 자라고 또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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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2006.10.24 07:22:48 *.252.185.26
제목을 어떻게 하나 한참 망설이다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걸로 뽑혔습니다^^ 한때 동화읽는 어른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책을 읽는 엄마였지요.어머니의 서가를 보면서 내가 내 책을 읽지 않고 아이들의 책만을 읽는 것이 얼마나 허약한 일인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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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10.24 21:13:09 *.152.82.31
따뜻한 얘기군요.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겠지요.
님의 마음이 저녁시간을 기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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