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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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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일 21시 20분 등록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에서 만났던 그 분을 기억합니다.
다산초당을 관리하고 계신 할아버지께 인사를 합니다. “좋은 일 하고 계시네요. 이렇게 열심히 관리 해 주시니 이렇게 저희가 와서 잘 보고 갑니다.”
관리인 할아버지께서 껄껄껄 웃으십니다.

두륜산 정상을 함께 오르던 그 분을 기억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정상까지 올라가는 7분거리. 정상 쯔음에서 전망대 작업을 하고 계시는 목수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좋은 일 하고 계시네요. 이제 공사가 완공되면 사람들이 더 좋은 풍광들을 볼 수 있겠네요.”
젊은 목수 아저씨께서 머리를 긁적이며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혼자 떠난 도보 여행이었습니다. 강진에서 만나 해남까지 5시간을 함께 여행한 그 분은 가는 곳마다 ‘노동의 수고’에 대해서 아낌없는 감사 인사를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되돌아 보니, 저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한번도 생각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노라고, 고맙다고 표현한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 분의 인사를 받는 사람들 또한 그런 인사가 다소 어색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분은 그렇게 다니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한가지씩 이야기 해 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참 배울게 많은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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