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신재동
  • 조회 수 2718
  • 댓글 수 11
  • 추천 수 0
2006년 11월 16일 14시 27분 등록
우리 두 사람(부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길을 걸어 가고 있는데

저 편에 아내가 보인다

아내도 나를 발견하고는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달려와

덥썩 끌어 안는다

난 행여 누가 쳐다보는 게 아닌가 신경 쓰인다

길 위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뭔가 불안한데

이런.....

아내는 쵸콜렛을 먹고 있던 중

쵸콜렛이 손에 묻은 것도 잊어 버리고

나를 끌어 안았던 것이다

옷을 버린 거 생각하면 머리에 열이 좀 오르기는 하는데

나 좋다고 그러한 것이라 화 내기도 뭣하고

어정쩡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종종 벌어지겠지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이 하나하나 쌓여 가면서

우리 둘 사이에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남겨지겠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때로는 희미하게나마 칼자국이 남을 수도 있으니

이왕이면 그 칼자국을 하나하나 고운 선으로 다듬어서

아름다운 그림 한편 만들어 가고 싶다
IP *.142.145.9

프로필 이미지
소정
2006.11.16 16:52:39 *.244.218.8
푸흡!!
뭐에요! 자랑하시는거죠!!!
아..보기 좋습니다. 재동님 술 드시고 너무 늦게 들어가지마시구요 ㅋㅋ
프로필 이미지
아는 사람
2006.11.16 16:53:30 *.242.222.126
이 사람이 은근히 사람 가슴 뭉클하게 만드누만!
선이가 많이 변했네!
프로필 이미지
조아름
2006.11.16 17:15:26 *.103.83.29
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 부러워요..
프로필 이미지
光賢
2006.11.17 00:17:17 *.239.80.137
가을....쏠로에게 왜 이러십니까? *^^* 두 분의 마음이 늘 소중하게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사랑하시니 좋으시죠?
프로필 이미지
원아이드잭
2006.11.17 02:40:45 *.140.145.80
이런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알콩달콩' 아닐까요..^^
프로필 이미지
나도
2006.11.17 09:01:37 *.152.82.31
그래, 더 살아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나.
프로필 이미지
뱅곤
2006.11.17 09:28:48 *.248.117.3
선이의 영빨(?)받은 모습과 재동이의 움찔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여.
보고잡다. 선이야. 집뜰이 안하냐? ㅋㅋ
프로필 이미지
다뎀뵤
2006.11.18 06:38:12 *.91.54.146
선이언니 보고싶다.....................................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6.11.20 12:49:05 *.167.59.82
재동군!
자네의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읽고
통영에서 내 행동의 미안함 때문에 사죄의 글을 쓰네...
이튼 날 아침, 낚시줄을 메어주니 한 마리의 제법 큰 고기를 잡는모습을 보았는데, 잠시후 내게 와서 줄을 끊어먹고 다시 메어 달라고 할 때, 나는 인상을 쓰며 거절한 일을, 자네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났고, 그때 그 행동이 왜 그렇게 맘에 걸리고 후회되는 지 모르겠네, 지금 나의 마음은 친절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이 정말 미워 진다네. 미안하네.
뒷날 부산엘 오시면 전화 히게, 부인과 함께 오면 더욱 좋고.
자네의 글 마당이 지난일을 회생케 하는 힘을 가졌으니 훌륭한 작가가 될 것은 의심치 않아도 될 것이네.
재동군의 난향같은 순수성을 샐활에 더욱 심고 살길 바라면서...
통영 바다 죄인 초아가.
프로필 이미지
신재동
2006.11.22 19:25:19 *.142.145.9
팔불출이 된 기분입니다만 모든 분들의 덕담에 힘을 얻습니다.
초아선생님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니 저도 송구스럽습니다. 그 장면 저도 기억하는데 선생님 대신 선장님께 부탁해서 계속 낚시를 했었습니다. 이래저래 부산에 또 가고 싶어지네요.. ^^
프로필 이미지
김성렬
2006.11.28 05:09:28 *.75.166.98
여러번 읽었는데 ... 얌전한 목소리 수줍은 얼굴만 덩그렁하니 눈에 선하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