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자
- 조회 수 2460
- 댓글 수 5
- 추천 수 0
도보여행인터뷰를 기획하고 떠나온지
보름이 더 지났습니다.
2006년 11월.
뭔가 색다른 곳 색다른 만남을 기대했습니다. 색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젊은 나를 자극해주리라. 근데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멋진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공허해져갔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몸으로 행할 '내'가 없었기 때문에.
글을 자주 써서 올리려 마음 먹었으나,
그동안 거의 공황상태였습니다.
일기와 노트에 기록은 꾸준히 했지만,
막상 홈페이지에 글을 남길 수가 없었어요.
뭔가가 내 것이 아니란 느낌...
외부로 향하던 질문은 다시 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건데?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결국 내 안에서 물음을 갈무리하고 답을 얻어야 하니까...
여행도중 급작스럽게 비보, 날라온 친한 친구의 아버지 죽음.
죽음을 목도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며칠을 살든, 살고싶은대로 살아보자.
내 안으로 돌아가자.
나라는 사람을 알고 성장시키는 것은
평생을 두고 해도 끝나지 않을 작업이겠으나,
이왕 방황의 길로 떠난거 제대로 방황해보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의 오리무중이 신나면서도 힘겹습니다.
귀자여, 무엇을 그리 서두르려 하는가? 무엇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제 24살인데, 인생을 알아보기 위해 뛰어드는 무모함.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방황하는 건지.
만남은 즐거웠고, 걷는 것 또한 큰 기쁨을 주었지만,
지루해졌습니다.
그래, 11월까지만이다. 11월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남짓.
그동안만 살아있자.
그동안만은 내 뿌리 최하단까지 내려가보자.
되든, 안되든.
내.생.애.마.지.막.일.주.일
이번이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이라면 무얼 할까?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내 삶의 정수와 맞닿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일이ㅏ다. 그 과정에서 오롯이 남는 건 무엇일까?
앞으로 내가 던지게 될 질문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선택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내 중심을 잡게 될 것이다.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결심한 순간 기도했습니다.
문제를 피하지 않을 용기를 주세요.
문제를 끌어안을 용기도 필요해요.
그래서 모든 걸 바로 볼 수 있었으면 해요.
그래야 나 역시 두 발 딛고 바로 서서 세상과 함께 나아갈 테니까요.
마지막 일주일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
아직 일주일이나 살아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든 뭐든
내가 살아있다는 자체가 최대한의 최선의 권리로구나.
내 생애 일주일이 남았다면,
무엇을 얻으려 애쓰거나 누군가를 가슴아프게 하진 않겠지요.
대신 내 가슴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남았는지 확인할거에요.
얼마나 훌륭한 부엌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멋진 사랑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겠죠.
사랑을 구걸하는대신....
"마지막"이란 어감이 주는 느낌을 따라
남은 일주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은 천년의 고도, 경주입니다.
오늘은 천년동안 살아숨쉰 것이 무엇인가 확인해보고 싶네요.
원잭님이 귀한하루에 동행하셨습니다.
어제 새벽3시까지 어당팔님과 꿈벗들과 마신 술의 여운이 남아있지만...^^
오늘 하루를 또 멋지게 보내고 싶습니다.
모두 화이팅!
IP *.199.69.10
보름이 더 지났습니다.
2006년 11월.
뭔가 색다른 곳 색다른 만남을 기대했습니다. 색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젊은 나를 자극해주리라. 근데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멋진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공허해져갔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몸으로 행할 '내'가 없었기 때문에.
글을 자주 써서 올리려 마음 먹었으나,
그동안 거의 공황상태였습니다.
일기와 노트에 기록은 꾸준히 했지만,
막상 홈페이지에 글을 남길 수가 없었어요.
뭔가가 내 것이 아니란 느낌...
외부로 향하던 질문은 다시 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건데?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결국 내 안에서 물음을 갈무리하고 답을 얻어야 하니까...
여행도중 급작스럽게 비보, 날라온 친한 친구의 아버지 죽음.
죽음을 목도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며칠을 살든, 살고싶은대로 살아보자.
내 안으로 돌아가자.
나라는 사람을 알고 성장시키는 것은
평생을 두고 해도 끝나지 않을 작업이겠으나,
이왕 방황의 길로 떠난거 제대로 방황해보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의 오리무중이 신나면서도 힘겹습니다.
귀자여, 무엇을 그리 서두르려 하는가? 무엇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제 24살인데, 인생을 알아보기 위해 뛰어드는 무모함.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방황하는 건지.
만남은 즐거웠고, 걷는 것 또한 큰 기쁨을 주었지만,
지루해졌습니다.
그래, 11월까지만이다. 11월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남짓.
그동안만 살아있자.
그동안만은 내 뿌리 최하단까지 내려가보자.
되든, 안되든.
내.생.애.마.지.막.일.주.일
이번이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이라면 무얼 할까?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내 삶의 정수와 맞닿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일이ㅏ다. 그 과정에서 오롯이 남는 건 무엇일까?
앞으로 내가 던지게 될 질문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선택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내 중심을 잡게 될 것이다.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결심한 순간 기도했습니다.
문제를 피하지 않을 용기를 주세요.
문제를 끌어안을 용기도 필요해요.
그래서 모든 걸 바로 볼 수 있었으면 해요.
그래야 나 역시 두 발 딛고 바로 서서 세상과 함께 나아갈 테니까요.
마지막 일주일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
아직 일주일이나 살아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든 뭐든
내가 살아있다는 자체가 최대한의 최선의 권리로구나.
내 생애 일주일이 남았다면,
무엇을 얻으려 애쓰거나 누군가를 가슴아프게 하진 않겠지요.
대신 내 가슴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남았는지 확인할거에요.
얼마나 훌륭한 부엌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멋진 사랑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겠죠.
사랑을 구걸하는대신....
"마지막"이란 어감이 주는 느낌을 따라
남은 일주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은 천년의 고도, 경주입니다.
오늘은 천년동안 살아숨쉰 것이 무엇인가 확인해보고 싶네요.
원잭님이 귀한하루에 동행하셨습니다.
어제 새벽3시까지 어당팔님과 꿈벗들과 마신 술의 여운이 남아있지만...^^
오늘 하루를 또 멋지게 보내고 싶습니다.
모두 화이팅!
댓글
5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써니
갑자기 젊은 시절이 생각나네요. 가장 추운날(예전엔 얼음 꽁꽁) 영하의 날씨에 건넜던 한강 다리, 에이는 듯한 바람을 맞으며 혼자 걸어 올랐던 남산 서울 타워, 또 10년 전 난생 처음 유럽 홀로 여행,몇 해 전에 혼자 다녀온 스키장... 근데 너무 낭만적인 것 아니우? 동행하고 응원부대까지? 부럽다...
난 개인적으로 경주 참 좋아해요.
낮으막하고 둥글둥글한 산세가 평온하고 편안해서요.
"살아있다는 자체가 열정"이라고 그게 바로 "너만의 재능"이라며 "세상의 중심에 너를 세우라"고 남과 비교해서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이전에 네가 정말 "재밌어 죽겠는 듯이 할 수 있는", "하고픈 그것"을 아무 상념없이 그냥 줄창 해 보라고 1년이고 10년이고... 그러면 그게 너의 것이 되어있다고 일러주신 피아니스트 임동창 스님 생각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있어 피아노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야"
"난 하고 싶었어, 피아노에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고 하신 말씀이. 귀한자식님! 당신 이면되요. 당신 스스로의 삶을 살면 되요,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사부님 생각도 나요, 너무 이쁘다시며 글도 올려 주셨더랬지요?
몸*맘 상하지 않게 여행 잘 하시고 서울오면 연락하세요, 따끈한 국밥
나눠먹게요. 옹박(10기 행동대원)에게 연락하면 알려 줄 거에요.
난 개인적으로 경주 참 좋아해요.
낮으막하고 둥글둥글한 산세가 평온하고 편안해서요.
"살아있다는 자체가 열정"이라고 그게 바로 "너만의 재능"이라며 "세상의 중심에 너를 세우라"고 남과 비교해서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이전에 네가 정말 "재밌어 죽겠는 듯이 할 수 있는", "하고픈 그것"을 아무 상념없이 그냥 줄창 해 보라고 1년이고 10년이고... 그러면 그게 너의 것이 되어있다고 일러주신 피아니스트 임동창 스님 생각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있어 피아노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야"
"난 하고 싶었어, 피아노에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고 하신 말씀이. 귀한자식님! 당신 이면되요. 당신 스스로의 삶을 살면 되요,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사부님 생각도 나요, 너무 이쁘다시며 글도 올려 주셨더랬지요?
몸*맘 상하지 않게 여행 잘 하시고 서울오면 연락하세요, 따끈한 국밥
나눠먹게요. 옹박(10기 행동대원)에게 연락하면 알려 줄 거에요.

김성렬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위대한 삶은 없다.
누군가가 열정과 도전으로 자신의 삶을 살다갔을 때
타인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 누군가에는 오직 생존을 위한 치열한 하루와 삶에 대해
지키고자하는 자신의 의미와 가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위대해지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이다.
너의 몸과 정신이 만드는 마음 속에는 길도 없고 문도 없다.
오직 너의 몸과 생각이 날마다 광활한 너만의 세계위에
발자욱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낮 선 하늘 아래로 헤매이는 눈에 보이는 너의 모든 발자욱은
이내 사라져도 너의 열정과 도전으로 만든 발자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발자욱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잊혀지고 있을 뿐이다.
세상 사람들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너 자신의 문을 열기 위한 것이 아니였던가?
세상 사람들의 문안에서 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너의 도전과 열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패배도 실패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아직 다다르지 못한 것일 뿐이다.
행동하는 너의 도전과 열정이 만든 부족한 성취감에
고통 받지 않기 바란다.
왜냐면 세상은 항상 네 눈앞에 펼쳐져 있고,
그 세상은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것은 너의 열정과 도전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네가 마음 속에 새겨 놓은 길은 열정과 도전이 사라지지 않는
한 너의 마음 속에서 계속되기 때문이다.
도전과 열정을 가진 젊은 꿈벗인 너를 항상 존중한다.
계속해서 세상에 남기던 발자욱을 너의 마음속으로 계속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누군가가 열정과 도전으로 자신의 삶을 살다갔을 때
타인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 누군가에는 오직 생존을 위한 치열한 하루와 삶에 대해
지키고자하는 자신의 의미와 가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위대해지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이다.
너의 몸과 정신이 만드는 마음 속에는 길도 없고 문도 없다.
오직 너의 몸과 생각이 날마다 광활한 너만의 세계위에
발자욱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낮 선 하늘 아래로 헤매이는 눈에 보이는 너의 모든 발자욱은
이내 사라져도 너의 열정과 도전으로 만든 발자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발자욱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잊혀지고 있을 뿐이다.
세상 사람들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너 자신의 문을 열기 위한 것이 아니였던가?
세상 사람들의 문안에서 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너의 도전과 열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패배도 실패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아직 다다르지 못한 것일 뿐이다.
행동하는 너의 도전과 열정이 만든 부족한 성취감에
고통 받지 않기 바란다.
왜냐면 세상은 항상 네 눈앞에 펼쳐져 있고,
그 세상은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것은 너의 열정과 도전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네가 마음 속에 새겨 놓은 길은 열정과 도전이 사라지지 않는
한 너의 마음 속에서 계속되기 때문이다.
도전과 열정을 가진 젊은 꿈벗인 너를 항상 존중한다.
계속해서 세상에 남기던 발자욱을 너의 마음속으로 계속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89 | 엄청 큰 오해(써니와 한명석씨에게 드리는 글) [8] | 초아 서대원 | 2006.12.05 | 2381 |
1288 | 하롱베이와 킬링필드... [3] | 최영훈 | 2006.12.04 | 2079 |
1287 | 인도에는 인도가 없다 [11] | 오병곤 | 2006.12.04 | 2159 |
1286 | 가난해진다는 것은 [3] | 김나경 | 2006.12.03 | 2162 |
1285 | 무모한 혈기 | 심민정 | 2006.12.03 | 1986 |
1284 | 내가 부러워하는 것들 [1] | 한명석 | 2006.12.02 | 2400 |
1283 | -->[re]초아선생님, 꼭 읽어보세요 | 한명석 | 2006.12.04 | 1998 |
1282 | 내 삶을 글로 표현한다면... | 도명수 | 2006.12.01 | 2337 |
1281 | 친절한 글쓰기에 대하여 [1] | 다뎀뵤 | 2006.11.30 | 1977 |
1280 | 나이들어 좋은 점 [10] | 한명석 | 2006.11.29 | 2792 |
1279 | 제주도 코미디 [5] | 김귀자 | 2006.11.29 | 2033 |
1278 | 한 친구를 생각하다 | 多仁 귀자 | 2006.11.29 | 2089 |
1277 | transfer platform [11] | 김성렬 | 2006.11.28 | 2033 |
1276 | 자기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의 초대 [7] | 亨典 이기찬 | 2006.11.27 | 3105 |
1275 | 올해가 가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일 [1] | 자로 | 2006.11.26 | 2484 |
1274 | 나는 혼자서 병원 다녀오는 길의 군것질을 좋아한다. [2] | 다뎀뵤 | 2006.11.26 | 1961 |
» |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 [5] | 김귀자 | 2006.11.21 | 2460 |
1272 | 11/18 [4] | 김성렬 | 2006.11.20 | 2136 |
1271 | '자기다움'을 찾는 것이 '열정'의 시작이다!! [6] | 원아이드잭 | 2006.11.20 | 2048 |
1270 | 무엇이 그토록 절절한 고독 속으로 너를 떠밀었을까. | 다뎀뵤 | 2006.11.18 | 2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