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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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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4일 17시 02분 등록

회사 일로 인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곳은 인도 제 4의 도시 하이데라바드(Hyderabad)로 오라클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진출하여 하이테크 첨단 도시로 변모 중입니다. 이번 출장의 목적은 인도의 글로벌 IT 기업인 새티암(Satyam)을 벤치마킹하고 오는 것입니다.

9박 10일간의 기나긴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와서 정갈하게 몸을 씻고 아내가 정성스럽게 해준 김치찌개로 향신료 냄새를 씻어냈습니다.

인도에는 인도가 없습니다. 거리는 사람, 버스, 승용차, 릭샤라고 부르는 미니택시, 자전거, 오토바이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울리는 경적소리에 귀가 얼얼할 지경입니다. 한 마디로 인프라가 굉장히 낙후된 도시입니다. 여기에 오가는 행인을 붙잡고 구걸하는 걸인들, 길거리에 드러누운 부랑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기한 점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삶이 고단할진대, 그들의 표정은 항상 밝다는 것입니다.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누구 하나 화내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어린아이가 구걸을 해도 천진난만한 모습이 가득하고,
어디를 가던지 순박하면서도 낙천적인 국민성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세계 국가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에서 방글라데시가 1위라는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굶주림과 내전, 질병에 시달리는 그들이 정작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저는 남과 비교해서 자신이 아주 하위수준에 있다고 생각할 만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돌아오면서 저는 그들이 끝없는 굶주림과 질병에서 벗어나길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순박한 미소와 여유가 부러운 까닭은 왜일까요?

내일은 회사에 출근해서 그리운 김치삼겹살에 쏘주 한잔으로 고단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IP *.227.20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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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12.04 16:58:10 *.102.143.244
앗 병곤오라버니 돌아오셨군요.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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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2006.12.04 17:05:37 *.227.204.72
한달은 다녀온 듯하다.
나도 당근 보고 싶었다.
멀리 떨어졌어도 생각나는 사람이 진정 그리운 사람이 아니더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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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6.12.04 17:46:49 *.244.218.8
잘 다녀오셨나요~
따뜻한데 계시다가 한국와서 깜짝 놀라셨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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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2006.12.04 19:55:19 *.140.145.118
잘 다녀온거 같구나.. 약간은 부럽기도 하구..ㅋㅋ
인도만 안 갔어도 몇번 볼 기회가 있었을꺼 같은데 아쉽네..^^
송년모임전에라도 한번 봐야할텐데.. 잘 돌아왔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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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12.04 21:09:02 *.145.231.158
고생했구만.
머리카락은 개안니?
카레 마이 묵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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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6.12.04 21:45:48 *.210.111.168
얼굴 잊어버렸는데 어떡하지?
저기 사진 속에도 없는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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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6.12.05 10:28:50 *.99.82.60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위도상의 나라를 다녀왔구만..
함 만나서 귀국보고회를 개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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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12.05 16:46:51 *.75.166.98
병곤회장님! 그렇군... 문명의 모순 속을 다녀 오셨군요 ...
모순이 꼭 대립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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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6.12.06 09:11:36 *.248.117.3
소정>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서 새벽 3시에 기상하고 있음.ㅜㅜ
기찬>영훈이랑 한번 보자. 날 잡아서 연락해라. 내가 쏘마.
자로>묵은 카레를 씻어낸다고 연속 세 끼를 김치찌게로 해결하고 있음. 다이어트 한대매. 이번에는 꼭 마무리 잘 하도록...
미영>나도 잊어 먹었음. 키가 늘씬했던가..
영훈>그렇네.동남아 순방 환영회를 기찬이가 개최한다니 필히 참석해야지.
성렬형>모순이 딱 드러맞는 나라더군요. 19세기와 21세기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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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12.07 14:17:56 *.217.80.95
귀국보고회에 저도 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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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06.12.07 18:22:06 *.111.247.32
혹시 잭니콜슨? 잭니콜슨이 인도에도 다녀오셧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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