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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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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9일 01시 06분 등록
친구를 만났다. 얼만큼 친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아는 정도...

매운탕을 시켜 저녁을 먹는다. 소주 한 잔 할래? 묻는다. 끄덕였다.

"울지 말고" 한다.

내가 언제?

"아따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래, 맞다. 나, 울었다.

근데, 어찌 알아? "보면 알지."

그가 술을 마시지 않음으로 그 한 잔, 나 두 잔을 마셨다.

별로 술이 당기지 않는 날이다.

부탁을 한 일이 있고 그래서 내가 밥을 사야한다고 생각했다.

웬수(?)를 갚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한다.

그래, 내가 네게 그렇게 박혀 있다는 말이지?

나는 변신을 해야 해.

쉽게 찾아 지진 않았지. 아니, 나는 가능한 한 천천히 찾고 싶어.

느리게. 또박또박 나를 끌어내고, 정돈하고, 나아갈 것이야.

'흔치 않음'이 아니라 '특별한' 무엇이고 싶어.

여행을 떠날테야. 사람들을 만나고, 접어둔 곳을 가볼 테야.

좀 더 시간을 늦추고 우선 하고 싶은 일을 해볼 테야.

긴장에서 나를 놓아주고 한가함 가운데 나를 들여다봐야 겠어.

나는 그래도 되, 괜찮아.


써니...

너를 방치할 수가 없다.

초조함이 더 이상 너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너 자신이면 된다. 더 알아야 할 것도, 보태야 할 이유도 없다.

지금, 네 의욕이 솟구치는 이 시점에 네가 하고 싶은 무슨 짓이건 할 수 있다.

나는 너를 믿어 의심치 않고 더 이상 너를 시험할 이유가 없다.

너는 내가 믿는 가장 괜찮은 사람이요, 멋진 이성이다.

너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강하고 굳세다.

네 울음은 통곡을 넘어 춤이 되고 시가 될 것이다. 신화가 되어도 좋다.


가자, 고래 잡으러.

오랫동안 너를 기다려왔을 벗들에게로, 가서 신나게 놀아보자.

아직도 굴하지 않고 뾰족이 얼굴을 내밀은 들꽃,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로도 제 몸뚱이를 뽐내는 겨울나무에게로,

모두들 제 할 일에 여념이 없을 때,

나는 너에게로 또한 나에게로 은밀하고 깊숙한 곳까지 노래를 부르리라.

100가지 의문을 갖고 100가지 답을 찾아서, 네 머리카락에 흰서리 내리도록.


살아온 모든 날들을 감사하고 감사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자.

반기는 이 적다해도 섭섭할 일 없다.

네가 먼저 안아주렴.

바람이 차다한들 햇볕 아니 비췰소냐.

차라리 씩씩한 행군을 하라.

네 가슴 속 열기구 타고 두둥실 떠올라 가소로운 아랫것들 희롱하여 보자꾸나.

히죽히죽 쪼개면서 이 너른 세상, 하고 많은 일 중에 너를 만나라.

그와 함께 즐겁게 놀아보자.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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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6.12.09 04:13:38 *.217.40.133
써니님,
이러한 종류의 글이라면 지금 당장 책 내셔도 되겠어요.
슬픈내용을 적으신 것 같은데, 정작 보면 웃음이나요.
이것이 카타르시스일까요...
아뭏튼, 써니님은 반드시 성공하실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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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6.12.09 10:03:06 *.115.16.50
써니양!
부산에 왔을 때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부부간의 불화음을 목격 하였을겁니다,.그래서 인지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지 못했고 그걸 초월하지 못하는 내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써니양!
세상은 변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세상의 모든 사물이 모두 서서히 때로는 엄청 빠른 속도로 변모해 버리기도 합니다. 우린 그런 변화에 조화롭게 적응해야 합니다. 지금은 변화의 운을 맞이하여 고심하는 심경일 겁니다. 그냥그데로 구태하게 살면 아무런 고민이 없는데, 그러기에는 나의 삶이 너무 억울해서 그리고 불안해서 일 겁니다.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은 버리세요.
善伊는 누구보다도 자유스러운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무었을 하드지 어딜가든지 자신의 자신만의 멍에만 해결하면 되니 그정도는 스스로 극복 할수 있을 겁니다.
단지 세로운 세계 "주역에서는 기제(旣濟)의 세계"로 나아감이 문제 일 겁니다. 설령 아무도 나의 길, 나의 이념을 알아 주지 않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강한 기상을 가지세요.
간혹 싸이트에 뜨는 글을 읽으면 불쌍하리많큼 여린 자기 표현을 합니다. 이젠 그것도 버리세요.
행운의 신(神)은 자신있는 사람에게 만 행복이라는 보자기를 선물 합니다.
나는 할수 있다.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리고 매일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규칙적인 글쓰기를 시작 하세요. 또 직업도 구하여 일도 해야 합니다. 철인 스피노자는 일생 안경알 딱는 직업으로 살았습니다. 직업은 나의 작은 자신을 지켜주는 등불입니다. 불만 하거나 부끄럽게 생각치마십시요.
방황의 시간은 끝났으니 지금부터 시작합시다. ?A센 의지가 그대의 항해를 도울 겁니다.
-부산의 佑人 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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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06.12.09 18:08:46 *.103.132.90
늘 마음 한켠이 아린 나의 꿈벗 언니~~~ 언니의 발걸음 하나 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져.. 계속해서 한발짝씩 움직여 갈거라 믿어..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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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6.12.10 00:46:09 *.142.145.9
가슴이 싸~ 하면서도 웃음이 살짝 머금어집니다. 송년회 때 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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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6.12.10 19:25:37 *.75.86.37
맨날 이야기해서 식상하지만 그래도 들으면 좋은 말,
누나, 파이팅!!!!

근데 누나 글.. 왜이렇게 정돈이 잘 된거에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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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2.11 08:01:39 *.70.72.121
네. 초아선생님 너무 심려를 끼쳐드렸나 보네요.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하루살이님 땜에 창피해 혼났어요. 그래도 감사하고요.
모모야, 에그... 재동님 늘 용기 줘서 고맙고, 막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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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6.12.11 18:09:11 *.180.48.237
가끔은 써니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이고, 가끔은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그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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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2.11 22:02:36 *.70.72.121
아까 정화 당신생각 떠올랐어요. 난 당신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난 당신을 천재소년이라고 별명지어놨거든요. 내 머린 신통찮고...
우리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우리는 유일한 "10기 따로 또 같이"니까
밥 잘 챙겨 먹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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