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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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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4일 09시 40분 등록
하루에도 수천 번을 죽었습니다.

확실한 죽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검안 따위는 필요치 않은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나를 똑같다하였습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나로하여 한치의 오차도 느끼지 못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당신의 뒤통수를 후려갈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면 나를 내어 드리리이다.

당신은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맛있게 회를 치시고 구미에 맞게 드시면 그만입니다.

당신을 따라 이 세상 어디에도 가겠습니다.


어제

당신이 이기셨습니다.

오늘도 당신과 똑같은 또 다른 신들이 나를 방문하고 윙크할 것입니다.

약속을 하였음으로 나는 내 발로서 스스로 신들의 초대에 응할 것입니다.

또 다른 당신들이 즐비한 세상의 곳곳과 모퉁이와 길을 갈 것입니다.

방심한 만큼 혹은 믿은 만큼의 댓가를 달게 받겠습니다.

한 번 더 우는 것이 능사가 된 일이 아니오라 나일 수 없다함은 차라리 모두 당

신 것이기에 지상에서 가장 짜릿한 황홀로 내어드리리이다.


잠이옵니다.

당신의 감미로움을 미처 상상치 않았음에도 눈꺼플이 감기는 것은

일말의 느슨함과 익숙함일런지요.

맛있는 회가 되기위한 숙성에 접어드는 것인지요.

당신은 어제의 나와 일치를 이루시며 한 접시의 회를 드셨고

차이는 없지만 숙성도가 다른 오늘의 횟감으로 입맛을 돋우며

흥에 겨워 또 한 접시의 회를 몽땅 드셨습니다.

단지 솔향 그윽한 차 한 잔 동안에.

나는 어제와 조금도 다름없는 한 접시 회로 남아 졸음겨운 하품을 하였습니다.


당신께 감사합니다.

당신의 완벽한 승리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세상의 잔치에 나를 부르시고 내가 있게 하셨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새봄 같은 포근함이 감도는 저녁 쌀쌀한 바람과 보름달과 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는 내 모습에 흥에겨운 당신의 흡족한 검안과 마주하여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것들의 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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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1.04 09:55:51 *.145.83.203
써니!
무슨 어떤 일이 있는건 아니지?
걱정이 앞선다. 마치 염세주의자가 된것 같다.
그게 아닌다면 자기 발전에 좋은 일이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은 쉬 지치는데.
어떤지 소식이라도 전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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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1.05 08:47:18 *.70.72.121
해를 넘기면서까지 서성임에 머무름과 양과 질에서 오는 차이 등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축적된 힘의 부족과 조심스러운 여러 정황들 사이에 작은 걸음과 새순을 돋게 하기위한 청산도 필요하지 싶고 아직은 익숙한 것들에 쏠리는 여린 마음에 대한 열병일 테지요. 하지만 많은 부분 긍정적 힘이 될 것을 믿으며 실컷 놀고 있는 중입니다. 염려해 주시는 가운데 너무 늦지 않게 자리를 찾아가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많은 지인들께서 제편이 되어 현명함으로 이끌어 주시지요. 다만 저의 마음 가짐과 정신력과 신념의 미흡함을 경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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