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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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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6일 20시 34분 등록

본문총기 돋았던 그때처럼 자네 목소리 쩌렁쩌렁 울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그 성질머리하고는 여전할 것 같더이다. 죽었노라 다 죽어 더 이상은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도 그리 쉽게 함부로 쥑일 수 없고 쥑어지지 않는 것도 아직은 살아있음의 증표일런지요.

참 오랜만의 자리 기쁘고 반갑더이다. 혼돈의 세월 속에서 한 때를 지나쳐왔다하나 어느덧 살이되고 피가 되어 죽일 것은 죽이고 살아 돌아와 그런지 우리봄엔 그저 여전히 당당한 당신일 뿐입디다.

그때에 자신이 큰 놈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는 말씀에 끄덕임은 한낱 피상의 욕구만은 결코 아니었다는 것, 바란적 없는 한 편의 불량영화의 주인공이었을지 모를 지난 삶의 이력 또한 팔자에 묶일 수 없는, 언젠가 진정한 쓰임의 재목이 될 것임을 강하게 몸부림쳤을 당신의 울컥임도 생각해 봅니다.

마침내 다시 수습하여 당당히 일어섬은 당신만의 인고의 세월을 모질도록 해쳐 치유한 것임도 모두 알겠더이다. 그 바램과 긴장으로 이전보다 더 탄탄하고 성실한 본연의 자세로 처연히 임함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음에 대한 꿈의 저축통장이란 것도 가히 짐작하고 남을 따름입니다.

지난 학창시절의 꼭 10배의 시간을 각자의 모습으로 흩어져 살다가 다시 보는 지금의 얼굴에 그때의 낭만과 추억이 곱게 서려있음은, 늘 바란 당신의 삶 한켠에 고이 간직하여 지켜온 굳은 꿈 때문이었을 테지요. 하여 이제와 다시 만나 보아도 흐믓한 웃음 자아냄은 여태의 삶의 과정 하나하나가 그대 나아갈 길의 고운 꽃자리로 길 안내할 것임을 우리 알기 때문이겠지요.

긴 세월 짧은 만남은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자연스런 끈이 되고, 보여주어야할 많은 유물이 되어 살아 움직이며, 언제고 흘러 넘치는 교훈과 이야기보따리로 펼쳐져, 다시 우리들의 모임을 선동하고 그 시절 당신의 특허였던 주동을 하고 나서겠지요. 그리하여 각자의 모습에서 서로를 돕고 새로운 힘을 얻고 함께 나누는 또 한 시절을 살아가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아직 가슴 설레이는 순한 두근거림과 눈물 핑그르르 도는 고운 열정은 우리 만나고 살아가기에 넘치는 축복일 테지요. 당신을 만나게 해준 당신 삶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미소짓는 넉넉한 믿음은 소박한 삶일 지라도 큰 꿈 남아있음에 풍성함 이겠지요. 모두가 아름다운 그리움인 것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에도 결코 굴할 수 없는 야무진 우리들의 꿍심일 테지요.

다만 한가지 당신께 당부하여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버릴 것은 버리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리 오래 기다려 주지 못할 것들에 대한 마음 추수림만 용기내어, 지난날의 호탕함과 커다란 마음씀을 확인 할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즐거운 영웅이었고 그동안의 삶을 통해 또 한사람의 진실한 영웅이었습니다. 당신이 우리들의 벗임에 자랑스럽습니다. 서툰 우리 마음모아 당신의 삶의 여정에 아름다운 삶을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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