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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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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8일 22시 14분 등록
걱정해 주는 사람들

삼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한창 준비중이다.
어찌 생각하면 성급하고 무모한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멀리는 10년전, 가깝게는 삼년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다.
삼년전 햇수로는 이제 사년전이 되었다. 센타에 어린이영어 독서지도사 과정을 처음 들을러 갔을때가. 첫날 강사가 이 강좌를 듣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했다.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 대답.
지금 어린이 영어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삼사년 후에 우리 딸이 초등학생이 되면 독립해서 내 이름의 작은 영어공부방이라도 하고 싶다... 그럴려면 공부를 해야한다
그렇게 대답을 했다.
지난해 여름에 그 마지막 과정의 강좌를 들었다. 그때 그 강좌의 강사로 오신 선생님을 통해 내가 시작하고 싶은 일의 새로운 문을 열게 되었다.
그렇게 지난해 내내 흥분되어 있었다.
이번 겨울방학은 지난 6년동안의 학습지교사생활가운데 가장 절정의 시기이다.
가장 많은 회원 수 가장 많은 세트수...
다행이다. 이렇게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나는 여전히 이 회사가 좋고 이 회사를 통해 내가 배운 것들에 많이 고맙다. 하지만 떠난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쁘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걱정을 많이 해 준다.
이상이나 좋지만 좀더 현실적으로 판단해 보아라
나도 그런 생각은 했다. 하지만 그건 이런 문제가 있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
.....좀더 젊었을때 자리를 잡아라
오늘 누군가는 그냥 작은 영어교습소나 하지....
라고 말했다.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대로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조언을 해 준 이들의 현재의 삶을 바라본다
왜 그렇게 실패의 경험으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패배주의자 같은 이야기들을 할까....

나는 지금 실패한다거나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그저 내가 너무나 신나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그 일을 아주 잘 열심히 할 자신이 있고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내안에 심어져 있었던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오늘 어린이가정교리 교사교육을 받으러 다녀왔다.
마음 한켠 내가 지금 이렇게 한가한 아줌마들과 함께 여기 있어서 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줌마들을 비하하는 것 아님... 나는 가장이니까)
하지만 오후에 서울인보성체수도회 수녀님의 교육학 강의를 들으면서 놀라웠다.
수녀님의 강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예전같았으면 흘려 들었을 것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또박또박 내게로 왔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닌데... 떠밀리듯 그 자리까지 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었다. 그 수녀님을 통해 나는 교육심리학의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서게 된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지금 겨우 내 안에 씨앗 하나 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간 내가 겪어온 수 많은 시행착오들... 그것들이 모두 한 길로 모아져 오는 것이 느껴진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 그 일이 순조롭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수녀님이 “용기”에 대해 말씀하셨다.
용기란 두려움의 반대말이 아니다.
용기란 두렵지만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가지고
GO!
IP *.230.199.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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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1.18 23:56:27 *.70.72.121
그 일이 지금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겁먹고 지나치거나 확인을 위해서 굳이 타인에게 의존해 내 의지를 꺽어왔던 일 가운데 너무나 확연하게 주저함으로 인해 낭패한 일들이 있었기에 나경님의 용기에 오히려 찬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일이 쉽게 성사되기보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나가시길 당부드리고 싶어요. 본인 스스로가 하려고 하고 의지 백배로 임할 때 비로서 주변 사람들이 진실하게 도와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분하게 꼼꼼하고 성실하며 또한 대범하고 강건하게 끝까지 나아가느냐가 문제이지 다른 것들은 다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힘드실 때 또는 생각나실 때 글 올리시면 그 중에라도 함께 성원드리겠습니다. 화이팅!!! 잘 하셔서 나중에 탐방할 수 있도록 해 주셔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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