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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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새벽엔 춥고 어두운 길 다닌다고 벨소리를 멈춰 잠을 자게 만드시는 어머니
일찍 어딜 나가려하면 한 술 뜨고 나가라며 기어코 밥상 챙겨오시어 결국 지각하거나 늦어 못가게 만드시는 어머니
몇 시에 어디 나가겠다고 하면 헐레벌떡 일찍 들어오시어 "나갔냐?" 계단부터 부르시며 올라오시는 어머니
빨리오라 재촉하시어 달려 나가면 김 모락모락 흘러나오는 비닐팩에 한가득 순대 사오시어 어서 먹으라며 성화 받치시는 어머니
저녁 안 먹고 자겠다고 선언하면 잠시 후에 만두 한 소쿠리 삶아 밥보다 더 많이 먹이시며 밀가루음식 소화 안 되심에도 엿부러 드시는 척 하는 어머니
잘 챙겨 먹지 않는 애물단지 딸 습관에 쐬기를 박으시듯 나무라며 손수 인삼달여 주시다가 깜박하여 결국 다 태우시는 어머니
당신 손은 늘 꽁꽁 얼었으면서도 결코 드시지 않으시며 달여다가 바쳐 마시는 것 보시고 잠 청하시는 어머니
"내가 정신 없어 아까운 것 다 태운다"하시며 당부 또 당부하시고 약탕기 보라 일으시는 어머니
바같날이 어떠냐고 여쭈면 무조건 춥다시며 옷 많이 챙겨 입게하시는 아버지
하루 종일 빈둥대고 놀아도 딸래미 공부한다시며 발소리 줄이시는 아버지
무엇이건 당신 하실 수 있는 일은 부르시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시려는 아버지
발 씻으며 양말 빨면 모두 수월하다며 실천하신지 수십 년 거르지 않으시는 아버지
당신은 늘 아끼고 절약하며 검소하시면서도 손주 용돈은 쑥쑥 찔러 주시는 아버지
무슨 옷이건 새로 사기만 하면 있는 것도 다 못 입는다 야단부터 치시며 당신 몫은 늘 뒷전으로 미루시는 아버지
자신은 촌스럽고 볼품 없어 보여도 늘 자식이 추울까봐 먼저 걱정하시는 아버지
무심한 전화 한통에도 늘 고맙다며 자식에게도 먼저 인사하시는 아버지
실패한 자락을 까발겨도 이유 묻지 않는 수호천사
늘 못다한 일과와 어설픈 계획에도 결코 재촉하지 않고 바라봐 주시는 수호천사
수십 년 무심함에도 어젠 듯이 믿어주는 수호천사
갈팡질팡 허둥지둥 어설프고 어지러워도 나무람이 없으신 수호천사
정말 기분 몹시 나쁘게 방자하고 까탈스러워도 모르는 척 넘겨주시는 수호천사
때로는 신이었다가 부모였다가 애인이었다가 친구였다가 후배였다가 내 맘대로 생각하고 지껄여도 신인 듯 목석인 듯 맹목인 듯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듯 걸러내고, 애달아 혼자 한숨 쉬었을 망정 결코 내색 않으시는 수호천사
행여라도 잘하고 있다고, 잘 할 거라고, 잘 해야지 걱정과 염려 대신 하시며 용기 백배와 격려를 가슴으로 소망해 주시는 수호천사
그리고 또 친구의 어머니
"그래도 넌 볼 수 있지 않니?" 바쁘게 살아라 일러주신 어머니
"너는 어릴적 순진한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구나"다른 말씀 없이 당신 딸 보듯 살갑게 반겨주시는 친구 아버지
"왜 그 모양이야?" 하면서도 내심 안쓰러움 감추지 않으며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친구들
"에게, 뭐야?" 하면서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보려는, 믿어 주려는 꿈 벗
매번 속으면서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마냥 가슴 철렁이며 늘 지켜보았고 지켜가며 지켜가실 또 당신
당신들께서 늘 내게 못말리는 사랑 주심에 오늘도 평안한 하루를 마감하였음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IP *.70.72.121
일찍 어딜 나가려하면 한 술 뜨고 나가라며 기어코 밥상 챙겨오시어 결국 지각하거나 늦어 못가게 만드시는 어머니
몇 시에 어디 나가겠다고 하면 헐레벌떡 일찍 들어오시어 "나갔냐?" 계단부터 부르시며 올라오시는 어머니
빨리오라 재촉하시어 달려 나가면 김 모락모락 흘러나오는 비닐팩에 한가득 순대 사오시어 어서 먹으라며 성화 받치시는 어머니
저녁 안 먹고 자겠다고 선언하면 잠시 후에 만두 한 소쿠리 삶아 밥보다 더 많이 먹이시며 밀가루음식 소화 안 되심에도 엿부러 드시는 척 하는 어머니
잘 챙겨 먹지 않는 애물단지 딸 습관에 쐬기를 박으시듯 나무라며 손수 인삼달여 주시다가 깜박하여 결국 다 태우시는 어머니
당신 손은 늘 꽁꽁 얼었으면서도 결코 드시지 않으시며 달여다가 바쳐 마시는 것 보시고 잠 청하시는 어머니
"내가 정신 없어 아까운 것 다 태운다"하시며 당부 또 당부하시고 약탕기 보라 일으시는 어머니
바같날이 어떠냐고 여쭈면 무조건 춥다시며 옷 많이 챙겨 입게하시는 아버지
하루 종일 빈둥대고 놀아도 딸래미 공부한다시며 발소리 줄이시는 아버지
무엇이건 당신 하실 수 있는 일은 부르시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시려는 아버지
발 씻으며 양말 빨면 모두 수월하다며 실천하신지 수십 년 거르지 않으시는 아버지
당신은 늘 아끼고 절약하며 검소하시면서도 손주 용돈은 쑥쑥 찔러 주시는 아버지
무슨 옷이건 새로 사기만 하면 있는 것도 다 못 입는다 야단부터 치시며 당신 몫은 늘 뒷전으로 미루시는 아버지
자신은 촌스럽고 볼품 없어 보여도 늘 자식이 추울까봐 먼저 걱정하시는 아버지
무심한 전화 한통에도 늘 고맙다며 자식에게도 먼저 인사하시는 아버지
실패한 자락을 까발겨도 이유 묻지 않는 수호천사
늘 못다한 일과와 어설픈 계획에도 결코 재촉하지 않고 바라봐 주시는 수호천사
수십 년 무심함에도 어젠 듯이 믿어주는 수호천사
갈팡질팡 허둥지둥 어설프고 어지러워도 나무람이 없으신 수호천사
정말 기분 몹시 나쁘게 방자하고 까탈스러워도 모르는 척 넘겨주시는 수호천사
때로는 신이었다가 부모였다가 애인이었다가 친구였다가 후배였다가 내 맘대로 생각하고 지껄여도 신인 듯 목석인 듯 맹목인 듯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듯 걸러내고, 애달아 혼자 한숨 쉬었을 망정 결코 내색 않으시는 수호천사
행여라도 잘하고 있다고, 잘 할 거라고, 잘 해야지 걱정과 염려 대신 하시며 용기 백배와 격려를 가슴으로 소망해 주시는 수호천사
그리고 또 친구의 어머니
"그래도 넌 볼 수 있지 않니?" 바쁘게 살아라 일러주신 어머니
"너는 어릴적 순진한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구나"다른 말씀 없이 당신 딸 보듯 살갑게 반겨주시는 친구 아버지
"왜 그 모양이야?" 하면서도 내심 안쓰러움 감추지 않으며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친구들
"에게, 뭐야?" 하면서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보려는, 믿어 주려는 꿈 벗
매번 속으면서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마냥 가슴 철렁이며 늘 지켜보았고 지켜가며 지켜가실 또 당신
당신들께서 늘 내게 못말리는 사랑 주심에 오늘도 평안한 하루를 마감하였음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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